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이홍식)이 지난 7일(목) 오후 1시 20분 유광사홀에서 2017학년도 2학기 첫 번째 ‘생각의 향기’ 강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이번 강연은 ‘의학과 과학의 융합’을 주제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고대의대 흉부외과학교실 선경 교수가 연단에 섰다.
선 교수는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명언인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본격적인 강연을 시작했다.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예술은 의술을 뜻하며, 18세기 이전 예술은 미적기술 뿐 아니라 수공기술도 말하는 것이라고 근원을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의학교육 커리큘럼이 인문사회 교육이 풍부해지는 등 큰 발전이 있었다고 전하며, 의학과 과학은 서로 위치한 차원이 다른 학문이고 필수 불가결함을 설명했다. 의사국가고시를 치르고 의사가 되더라도 스스로 공부를 해나가지 않으면 진정한 의사가 되기 어렵다고 말하며, 의사가 고려해야할 가장 큰 요소는 환자, 열정, 정직이라고 본인의 경험을 비추어 설명했다.
또한 치료의 성공 여부는 수술의 경과가 아닌 환자의 보호자가 정의하는 것이며, 의료의 패러다임이 일전 치료과학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환되는 등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는 외과 진료는 이발사가 했기 때문에 미용실 싸인볼의 빨간띠는 동맥, 파란띠는 정맥, 흰띠가 붕대를 의미한다는 등 의학의 역사와 현재를 넘나들며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아울러 선 교수는 제4차 산업혁명과 의료산업화를 언급하며 이제는 지식을 많이 갖춘 의사가 아닌 마음이 따뜻한 의사가 선망 받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의학과 공학, 생명과학등과 학제 간 융합을 통한 공동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에 의사로서 미래를 주도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을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선경 교수는 “우리 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힘든 길을 마다않고 택한 선배들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간직하길 바라며, 고대의대만의 호의정신을 가슴속에 깊이 새기고 자긍심을 가진 참의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한편, ‘생각의 향기’는 미래 지도자가 될 학생들이 각 분야의 권위 있는 연자들의 강연을 통해 사람과 사회에 대해 균형 잡힌 인식과 풍부한 감성을 기르는 것을 돕고자 2013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인문학 교양강좌다. 학생은 물론 교직원, 학부모도 참가할 수 있다. 오는 10월 12일에는 명지의료재단 이왕준 이사장이 ‘병든 병원을 고쳐라-의료기관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제로 강연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