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의 질이 평생을 좌우!
뇌졸중은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으며,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률이나 유병률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뇌졸중과 같은 뇌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발병 초기에 집중재활치료와 약물 치료를 통해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그 자체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더 치명적인 후유증 및 장애를 남기기도 한다. 뇌졸중을 조기에 진단한 후 올바른 방향으로 집중재활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으면 많은 수의 환자들이 마비와 인지기능장애, 운동장애, 삼킴장애(연하곤란) 같은 뇌졸중의 심각한 후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욱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재활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뇌졸중 초기 3개월 재활의 질이 중요
뇌졸중 후 초기에는 손상된 뇌조직 주위에 부종이 발생했다가 점차 부분적으로 혈류가 증가한다. 혈류가 부족한 허혈성 손상을 입었던 신경 세포가 제 기능을 시작하면서 우리 몸의 기능도 회복되는 것이다.
뇌졸중 후 뇌의 기능 회복은 비교적 발병 초기에 이뤄진다. 하지만 기능회복의 핵심인 뇌가소성을 촉진하려면, 뇌가 가장 많이 회복되는 시기인 3개월 이내에 적합한 최신의 재활치료를 충분하게 받는 것이 뇌졸중 후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최근에는 치료사가 시행하는 전통적인 재활치료와 함께 신경조율치료, 인지재활치료, 로봇재활치료 등 다양한 치료 기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뇌신경 기능 일깨우는 신경조절치료
신경조절(Neuromodulation)치료는 손상 후 감소된 뇌신경의 기능을 다시 일깨워 정상에 가까이 활성화되도록 유도하는 신경재활치료의 근간이다. 대표적으로 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이나 경두개 전기자극 등이 있다. 이 치료들은 약물치료처럼 용량과 횟수가 설정되어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양상에 맞춰 조절 목표 부위를 결정하고 적용한다. 편측마비, 실어증, 편측무시, 뇌졸중후 우울증, 연하곤란 등 다양한 증상에서 신경조절치료가 효과가 입증됐으며 이러한 신경조절치료를 재활치료와 병행했을 때 뇌졸중 후 뇌기능 회복을 더 가속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최근 재활치료와 병행해 시행하고 있다.
팔기능 호전을 위한 로봇재활치료
환자의 보행과 관련된 다리 기능의 재활에 비해 팔기능은 그 중요성에 비해 재활의 방법이 많지 않고 1~2년이 지나서도 기능 향상이 잘 되지 않을 수 있는 재활의 영역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로봇팔을 이용한 재활치료가 추가적인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로봇팔을 환자의 팔에 부착해 반복적인 움직임으로 훈련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훈련 난이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등의 상호작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엇보다 손상된 뇌 세포의 기능을 건강한 다른 뇌 세포가 대신 함으로써 잃어버린 기능을 회복하는 뇌가소성 원리(Neuro-plasticity)를 기반으로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재활로 합병증 조기에 예방하기
또한 조기 재활의 중요한 점은 뇌졸중에 뒤이어 오는 합병증을 예방한다는 점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2차적으로 관절이 굳거나, 어깨가 아프고, 반신의 통증이 만성화 되고, 근육의 힘이 줄어들 수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은 폐렴이다. 건강한 사람이 음식을 삼키면 폐로 가는 기도를 피해서, 식도를 통해 위장으로 간다. 하지만 일부 뇌졸중 환자는 음식이 폐로 넘어가 폐렴이 발생하며,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과거 뇌졸중 초기에 사망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이 폐렴이었다. 보통 재활의학과에서는 폐로 음식이 넘어가는지, 어떤 종류의 음식이 폐로 넘어가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하면 막을 수 있는지 검사해 환자에게 안전한 음식과 삼키는 방법을 처방을 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김민욱 교수는 “뇌졸중 후의 재활치료는 뇌가 다시 가장 최선의 상태로 회복하는 치료이다”며 “따라서 뇌졸중 후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통해 2차 장애예방 및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