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1월, 美공중보건국에 한통의 다급한 라디오무전이 수신됐다. 커티스박사(Dr. Curtis Welch)로부터 전달된 이 무전은 알래스카의 외진 마을 놈(Nome)지역에 디프테리아가 창궐해 어린아이들이 죽고있으며, 치료에 필요한 항독소는 지난 여름 이미 소진되었다는 소식이었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 디프테리아로 인해 당시 미국에서만 매년 20만명 이상이 감염되고 이중 절반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항독소가 있어야만 치료가 가능했지만 알래스카의 외진마을 놈의 전체 인구가 디프테리아 감염에 위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지역에는충분한 항독소가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용감한 썰매꾼들은 디프테리아로 고통받던 놈지역의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과거 MSD의 전신회사 중 하나인 H.K Mulford가 생산한 디프테리아 항독소 30만 유닛을 싣고 영하 50도의 눈길 약 1,084km를 개썰매로 달리고 또 달렸다.
개썰매 릴레이로 놈지역의 사람들을 디프테리아 감염으로부터 구한 이 소식은 미국 전역에 확산됐고, 디프테리아 혈청이 공급되지 않은 미국의 나머지 지역에도 혈청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촉매제가 됐다.
일명 ‘Great Race of Mercy’라 불리는 이 여정을 기억하기 위해, 알래스카지역에서는 1973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3월에 ‘아이디타로드(Iditarod Trail Race)’ 라는 개썰매경주가 열리고 있다.
당시 디프테리아 항독소를 공급한 H.K Mulford는 1929년 Sharp&Dohme에 인수되었으며, Sharp&Dohme은 1953년 Merck&Co.에 인수되어 그 철학과 정신을 이어오고 있다.
* Diphtheria Treatment & Famous Event (1925). Archival Research Report: Merck 125th Top Moments. M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