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스마트기기, 암환자 주도 맞춤 건강관리 가능케 해
“가격 및 기술 장벽 낮춰, 환자 접근성 높이는 방안 고민해야”
암환자 10명 중 6명은 암치료 후 인터넷이나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길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암통합케어센터 윤영호 교수팀(심진아 연구원)은 이 연구결과를 정신 종양학 분야 국제 저명학술지 ‘Psycho Oncolog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했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로, 질병의 치료에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암도 치료 못지않게 꾸준한 관리가 중요해지면서, 암경험자를 대상으로 치료 후 건강관리를 돕는 ICT기반의 프로그램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터넷이나 스마트기기와 결합해 암환자 개인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건강관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특히 환자 주도적 관리를 가능케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의료현장에서는 시행 사례를 찾기 어렵다.
연구팀은 2012년 서울대병원과 국립암센터 암환자 625명을 대상으로 ICT기반의 인터넷 · 모바일 건강관리 프로그램(이하 프로그램)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암환자의 63%는 암치료 후 프로그램 사용을 원한다고 답했다. 매우 원한다는 응답도 32%로 높게 나타났으며, 상용화 되었을 때 실제로 사용할지(70%), 효과가 있을지(63.9%)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
암환자는 프로그램을 통해 건강관리의 효율성(52.6%)과 암정보 획득(20.9%) 및 의료진과 의사소통(23.2%)의 편이성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 프로그램에 대한 선호는 사회경제적 배경, 건강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났다.
소득수준이 높거나(1.7배), 치료결정 과정에서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경우(2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프로그램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또한, 인지능력(2.9배)과 식욕(1.8배) 등 삶의 질이 떨어진 경우에도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윤영호 교수는 “우리나라는 스마트기기 사용률과 ICT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런 점을 잘 활용하면 암환자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모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며 “단 사회경제적 수준과 삶의 질에 따라 그 필요성이 다를 수 있는 만큼, 가격 및 기술 장벽을 낮춰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영호 교수팀은 암환자 피로개선을 위한 맞춤형 IT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성을 검증한 결과를 2012년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