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진, 수면장애 환자 15년간 4천여 명 추적조사
잠 못자면 정상적인 혈압 감소가 없고 몸과 마음이 쉴 수 없어
인류의 1/3이 일생에 한 번 이상은 경험하는 불면증.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해 단순히 무시해 버릴 문제가 아니다. 불면증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8배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 정도언, 이유진 교수팀은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수면장애 환자를 분석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뿐 아니라 불면증도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진은 1994-2008년 서울대병원 수면의학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총 4,22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2013년까지의 통계청 사망 자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불면증 환자(661명)는 수면장애가 없는 군(776명)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8.1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한 수면 무호흡증(925명) 환자의 사망률은 수면장애가 없는 군에 비해 3.5 배,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7.2배 높았다.
그동안 수면무호흡증과 심혈관질환에 관한 연구는 많이 보고됐지만 불면증-심혈관질환 사망률에 대해 초점을 맞춘 대규모 연구는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있는 결과라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유진 교수는 “수면 중에는 정상적으로 깨어 있을 때에 비해 10-20% 정도 혈압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이완하게 되는데, 불면증 환자의 경우 숙면이 되지 않으면서 이런 정상적인 혈압의 감소가 없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 된다. 따라서, 이러한 불면의 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수면의학지(Journal of Clinical Sleep Medicine)에 게재됐다.
불면증
잠이 들거나 수면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증상으로 낮에 심한 피로, 집중력 감소, 우울 증상 등이 생기는 질환
노인과 여성에게 상대적으로 흔함
스트레스, 카페인이나 알코올 과다 섭취가 위험 요인일 수 있음
인구의 1/3 정도가 일생에 한번은 경험
과거에는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 질환과 정신 질환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었으나, 최근에는 신체 질환과 정신 질환 뿐 아니라 불면증도 함께 열심히 치료해야 한다고 하는 추세임.
분명한 원인이 없는 경우에는 수면검사 시행
* 수면 검사를 한 결과, 환자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오래 자기는 하지만 자주 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따라서, 충분히 자고 있고, 수면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으로도 심리적인 불안을 줄여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충분한 운동 카페인 음료 금지, 노인은 낮잠 피하도록 노력
* 수면제를 처방은 정상적 수면을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지만 중독성 때문에 오랫동안 복용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