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창립 133주년 맞아, 의료저혜택 국가 의대생 교육 프로그램 가동
연간 10명 씩, 향후 10년 동안 100명의 우수 의학자 배출과 지속적 관리 계획
에비슨 박사 정신 기리고 1회 졸업생 배출 110주년 역사적 의의 기념의도
지난 134년 동안 대한민국 의료를 이끌어 온 연세의료원(의료원장 윤도흠)이 의료저혜택국가(Medically Underserved Country) 의료 인적자원을 육성해 양질의 의료인을 배출함으로써 해당 국가의 의료 수준을 높여간다는 원대한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지난 4월 10일, 제중원 개원 133주년 기념사를 통해 의료저혜택국가 의료인 양성을 위한 「프로젝트 에비슨 10x10(이하 프로젝트 에비슨)」의 시작을 알렸다.
프로젝트 에비슨은 케냐와 탄자니아, 이디오피아, 네팔, 캄보디아, 몽골 등 아프리카와 아시아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낮은 의료수준과 부족한 인프라로 의료분야 육성책이 필요한 나라를 대상으로 한다. 이들 국가 의대생을 한국으로 데려와 양질의 교육을 통해 의대교수 요원으로 육성시킴으로써 본국의 의료기반 발전에 기여하는 방식이다.
연세의료원은 한 두 번의 단발성 프로그램이 아닌, 1년에 10명씩, 총 10년 동안 100명의 우수 의료 인력을 육성한다는 긴 호흡의 프로젝트 전략을 세웠다. 프로젝트 에비슨에는 총 2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프로젝트 에비슨의 탄생 중심에는 캐나나 출신 의료선교사로 우리나라 근대의학과 대학교육 발전에 이바지 한 올리버 R. 에비슨 박사의 정신이 솟아있다.
캐나다 토론토의과대학 교수이자 의사로서 누릴 수 있었던 안락한 생활을 버리고 1893년 조선에 들어와 제중원을 세브란스병원으로 발전시켰으며, 한글 의학교과서를 편찬하고 국내 최초의 면허의사를 배출했던 에비슨 박사는 세브란스병원의학교와 연희전문대학의 교장직을 동시에 역임하면서 근대의학과 고등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연세의료원은 개인적 영달을 버리고 병마에 고통 받는 환자를 돕기 위해 먼 타국에서 자신의 열정을 다했던 에비슨 박사의 ‘박애정신’을 드높이고 ‘세브란스병원의학교 1회 졸업생 배출 110년’이라는 역사적 의의를 기념하기 위해 프로젝트 에비슨을 기획했다.
연세의료원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몽골과 케냐 등 20개국 의료저혜택국가 의료인 약 200명을 대상으로 연수 교육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해외 의료진 연수교육은 일회성 교육 성향이 짙어 양질의 의료인력 육성에는 한계를 보였다.
연세의료원은 프로젝트 에비슨 선발 방식부터 운영까지 모든 교육 과정을 개선했다.
먼저 인원을 선발할 대상 국가는 지정하지만 나라별 배정 인원엔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임상실습 경험이 6개월 이상인 의과대학 고학년 재학 지원자의 품성과 학업 성취도, 영어능력, 추천서를 종합 평가해 신중히 선발한다.
연세의료원은 향후 의대생 뿐 아니라, 치과대와 간호대 학생 까지 선발대상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선발된 의대생은 교수 수준의 의학적 성취도를 보유할 때까지 모두 3차에 걸친 초청연수를 받는다. 의대 재학 중 1개월, 레지던트로 전공과목에 대해 3~6개월, 교수 요원으로 전공과목에 대한 1년간의 초청연수가 단계별로 진행된다.
더하여 연세의료원은 해당 국가 파견 의료선교사나 현지 교수들과의 의료선교 네트워크를 형성해 각 회차별로 연수가 끝난 연수생이 자국으로 돌아갔을 때 지속적 관리와 지도가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윤도흠 연세의료원장은 “에비슨 박사가 한국인 의사 양성으로 우리나라 의학발전의 기초를 다진 것처럼 반복 된 일회성 해외 의료진 연수 교육제도를 탈피해 장기간의 집중 교육으로 해당 국가에 귀하게 사용 될 의료인을 양성해 나갈 것이다. 이는 의료저혜택국가의 국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게 되는 의료선교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