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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청년기 자해 행동, 사회경제적 지위가 크게 영향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Psychiatr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

청년기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우, 높은 경우에 비해 자해 위험성 5.5배 증가
고려대 허지원 교수팀 연구결과







사회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태에 처할수록 자해 행동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하려는 목적 없이 수행하는 비자살적 자해 행동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다. 자해 행동은 자살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자살 생각이나 자살 충동으로 이어지므로, 비자살적 자해 행동의 증가는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 심리학부 허지원 교수 연구팀은 동덕여대 박혜연 교수와 함께 수행한 이번 연구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자해 위험성에 기여하는 양상을 규명했다. 연구결과는 국제전문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Psychiatry」에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는 자살 의도가 없이 자해를 반복하는 국내 청년 414명과 대조군 2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다섯 단계(상, 중상, 중, 중하, 하)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사회경제적 지위가 ‘상’ 수준에 속하는 청년들에 비해, ‘중하’와 ‘하’ 수준에 속하는 청년들은 자해의 위험성이 각각 3.8배, 5.5배 높았다. 이는 사회경제적 지위가 중간 수준보다 낮을 수록 자해의 위험성이 급격히 높아짐을 뜻한다.

연구는 또한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것이 자살 생각의 위험 요인이라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자살 생각의 여러 위험 요인(여성 성별, 자해의 심각도 등)을 모두 통계적으로 통제한 후에 확인한 결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비자살적 자해 행동’ 뿐 아니라 이런 행동을 하는 청년들의 자살 위험성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제 1저자인 박혜연 동덕여대 교수는 개인의 사회경제적 여건이 자해 및 자살 행동에 영향을 미침을 직접적으로 보여준 첫 연구임을 강조하며 “청년기는 생애 과정상 심리사회적 발달 과업이 많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연령층이므로 자해 행동을 비롯한 청년기 정신건강 문제를 다차원적으로 이해하고 사회문화적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시도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허지원 고려대 교수는 “청년 인구의 자해에 사회경제적 기울기(socioeconomic gradients)가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적 문제를 살피고 개입할 때 이들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선제적으로 고려해야 함을 의미한다. 정신질환을 개인의 특성이나 의지의 문제로만 다루는 것을 넘어서서, 사회경제 취약군이 정신건강불평등의 문제에 놓여있음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그 누구도 편히 쉴 수 없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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