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위해 참석해주신 대의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 인사드립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총회 개최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만, 늦게나마 총회의 모든 과정을 절차대로 진행하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각별히 애써주신 이철호 의장님을 비롯한 의장단, 운영위원님들께 먼저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아울러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정기총회에도 발걸음을 해주신 대의원 여러분의 노고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 한해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 의료계는 물론 모든 분야들이 크나큰 변화와 혼란의 파고를 겪었습니다.
일상이 비대면화 되면서 기존의 오랜 방식들이 사라지고 뉴 노멀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의료계는 일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면서 많은 희생과 손실을 감내해가며 헌신해왔습니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이 방역을 선방하게 된 견인차 역할을 하고 국민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를 비롯한 4대악 의료정책을 의료계와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하면서, 우리는 코로나전사에 이어 의료투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전공의, 전임의, 교수, 개원의, 의대생 등 의료계 전 직역이 연대해 총파업 투쟁을 단행하여 우리의 강경한 의지를 분명하게 표출했습니다. 많은 국민들께서 공감과 응원을 보내주셨고, 정부 실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아졌습니다.
이를 통해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정원 확대 등 관련 정책의 중단 및 원점 재논의, 코로나19 관련 의료인 보호 및 의료기관 지원책 마련, 그리고 의료계의 숙원인 필수의료, 의료전달체계, 전공의수련환경 개선 등을 의제로 하는 의정협의체 구성 등을 명문화한 합의가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확대 강화로 재편된 범의료계 4대악 저지투쟁 특별위원회가 중심이 되어 합의사항의 이행을 추진해나가게 됩니다. 범투위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줘야 할 때입니다.
대의원님들께서 보시기에 미흡하고 부족한 점들도 많겠지만, 40대 집행부는 코로나19라는 전무후무의 악조건 속에서도 모든 역량과 열정을 총동원해 협회를 이끌어왔습니다.
코로나와 관련하여 의료전문가로서의 역할을 선도적으로 해왔고, 총파업 투쟁을 통해 의료계의 위상과 존재감을 뚜렷이 각인시켰습니다.
방대한 회무들 중 그 무엇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기 위해, 소관이사마다 성심을 다해 임했으며, 현안 하나하나마다 활발한 토론과 신중한 협의를 거쳐 대처해왔습니다.
남은 임기는 6개월여에 불과하지만, 가시적 성과를 하나라도 더 일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레이스를 완주하려 합니다.
최대 현안인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문제, 의정협의체 운영 등을 비롯해 당장 시급한 회무들이 순조롭게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범투위가 협상과 투쟁에 있어 선제적으로 정부여당을 리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특히 잔여 임기동안 제가 주력하고자 하는 사안들이 있습니다.
우선 필수의료 수가 정상화를 위한 발판 마련을 하겠습니다. 필수의료 진료과를 살리는 실질적 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우리 동료의사가 부당하게 구속돼 있습니다만, 이 문제의 근본적 해결책으로 의료분쟁특례법이 국회에서 발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해나갈 것입니다.
의사면허관리제도의 개선을 위한 면허관리원을 출범하여, 독립적이고 엄정한 전문기구로서 면허관리의 질을 높여나가겠습니다.
거대 여당에서 불합리하고 부당한 각종 법안들을 집중 투하하듯 발의하고 있지만, 올바른 의료의 시각에서 우리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강력히 표명해가겠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작금의 대한민국 의료가 기형적이며,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설득해나가겠습니다. 국민들이 납득하시도록 알려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대의원 여러분,
오늘 총회가 협회 발전과 회원의 권익을 증진시킬 수 있는 건설적인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집행부는 총회에서 결정해 주신 수임사항에 대해 대의원님들과 회원님들의 뜻을 받들어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회원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협회가 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대의원 여러분께서도 집행부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의료계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 10. 25
대한의사협회 회장 최대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