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부산대병원이 2019년 3월 췌장이식 50례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모든 장기이식을 하는 기관을 통틀어 가장 짧은 시간 내에 달성한 성과일 뿐만 아니라, 이식 환자의 1년 생존율 98%, 수술 후 당뇨 완치율이 90%가 넘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국립병원답게 사립병원보다 불과 1/3~1/2 비용으로 췌장이식을 시행하고 있으며, 수술 후 입원 기간도 국내 어떤 병원보다 짧아 환자의 회복도 그만큼 빠르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이렇게 단기간에 훌륭한 성과를 내게 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새로운 수술 방식을 도입하여 좀 더 생리적이면서 내시경을 통해 거부반응을 미리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적용하였고, 췌장이식 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인 혈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맥 연결 방법을 도입한 점이 가장 큰 요인이며, 또한 400례가 넘는 간이식을 하면서 쌓인 수술 및 마취 관련 노하우와 모든 이식에 관여하는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협조 또한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췌장이식을 담당하고 있는 외과 최병현 교수는 "췌장이식의 수술적인 난관은 거의 극복된 상태며, 이제 인슐린 의존성 당뇨의 정당한 치료 방법으로 자리를 잡은 상태"라고 하였다.
최 교수는 "특히 당뇨 때문에 신장이 망가져 신장과 같이 이식하거나 또는 신장을 이식한 후 췌장을 이식한 환자의 경우, 거부반응으로 인해 장기가 망가지는 일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고, 이식한 신장도 당뇨로부터 보호해주는 등 그 이득이 매우 크다고 한다. 췌장 단독이식의 경우, 1형 당뇨가 너무 진행되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 이식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도 하였다.
최 교수는 또한 "이식한 이후의 관리가 더욱 중요하며, 췌장을 이식하여 당뇨가 완치되었다 하더라도 면역억제제를 성실히 잘 복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병원을 잘 다니며 의사가 권유하는 대로 생활한다면 거부반응에 대한 걱정 없이 오래도록 당뇨에 대한 걱정 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한다.
한편, 양산부산대병원은 간, 폐, 심장, 췌장, 신장을 모두 이식하는 유일한 지방의 상급종합병원이며 성적은 국내 어느 기관, 소위 빅 4라는 병원과 견주어 보아도 전혀 손색이 없어, 지방에 거주하는 장기이식환자들의 큰 희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