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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아교정도 ‘의료 한류’

인도 환자, 선진국 마다하고 한국서 교정 치료

- 서울성모병원 국윤아 교수팀 개발 치아교정술 위해 정기적 한국 방문 
- 한국 치과교정술에 감탄한 인도 의사도 환자 따라 첫 한국행

 “치아 교정을 한국에서 받고 싶어서, 회사 업무도 한국 담담으로 지원 했어요” 

 
해외환자가 서구 선진국을 마다하고 한국이 개발한 비발치 치아교정을 받기위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치과교정과 국윤아 교수에게 주기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특히 치료받은 환자를 통해 한국의 새로운 의술에 감탄한 본국 치과의사도 연이어 한국을 방문하여 신 치료법을 배우고 있어 화제다.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있는 미국계 글로벌 회사의 임원인 가키 샨드라(남, 33세)씨. 20대에 돌출입 치아 교정을 인도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치아 발치 후 교정공간을 확보하고자 남은 치아를 뒷부분으로 무리하게 밀어 넣어 턱이 들어가 보이는 미관상의 문제가 발생하고, 여전히 치아가 맞물리지 않아 음식을 씹기 어려웠다. 

다시 예전의 외모를 되찾으면서 교정 치료를 마치기 위해, 미국, 캐나다, 유럽 등 여러 나라 의사에 도움을 청했지만 치아 재교정에 확신이 없고 인도에서 했던 교정치료 외 다른 방법이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미국 대학병원에서는 수술치료를 권했지만, 이미 4개의 치아를 발치하여 수술이 부담스럽고, 수술 후 부작용도 걱정되었다. 

샨드라 씨가 치료 방법을 물색하던 중 올해 3월 뉴스전문 TV ‘인디아 투데이’에서 한국의 ‘비발치 교정 치료법’인 MCPA(Multipurpose C-Palatal Appliance)가 소개되는 뉴스를 보았다. 

뉴스를 보자마자 인터넷을 검색한 결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하였고, 특수하게 고안된 골격성 고정장치를 입천장에 고정해 어금니 및 전체 치열을 후방(치아 뒤쪽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교정법이었다.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치료효과와 연구결과 기사 등을 충분한 검색 후, 교정법 개발자인 국윤아 교수에게 치료를 받고 싶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처음 국 교수는 정기적으로 방문해야 하는 치과 교정 치료 특성상 비행기로 10시간이나 떨어진 나라에서 오기가 어려울 것이라 회신했다. 하지만 샨드라 씨는 빠르고 효과적이며 무엇보다 안전한 유일한 교정법이라 생각한다며, 치료를 위해 한국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겠다고 답했다. 환자의 강한 신뢰감에 국 교수는 치료를 결정하고, 6월 치과교정을 시작하였다. 

최근 정기검진을 위해 한국을 다시 온 샨드라 씨는 “한국을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국 교수의 치료법만이 유일한 방법이라는 마음에 망설임 없이 치료를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치료받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인도는 한국에 비해 치아 교정기술도 떨어지고, 치료 시간도 길며, 교정을 받아도 환자의 반 이상이 만족하지 못하는데, 국 교수의 치료법은 빠르고 효과적이며 통증도 없어 만족스러워, 한국에서 직접 치료받을 수 있어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지난 6월 첫 치료 후 환자는 본국의 주치의이자 인도 최고의 치아교정 의사 중 하나인 체탁 셰티를 찾았다. 의사는 환자의 치료 상태를 놀라워하며, 국 교수의 치료법을 전수받고 싶어 했다. 환자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해들은 국 교수는 11월 24일 한국에서 열린 국제 세미나에 인도 치과 의료진을 초대했다.   



세미나에 참여했던 치과의사 셰티 씨는 “그 동안 학회 발표를 통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한국의 치아교정술을 간접적으로만 접했는데,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한 국 교수님께 직접 전수받아 영광이며, 하루빨리 인도 환자에 한국의 교정술을 적용하고 싶다”며 세미나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국윤아 교수는 “20 여년전 치과 교정학 연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해외 환자가 치료 받으러 한국을 찾고, 이를 계기로 본국 치과의사까지 한국에서 연수를 받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발치 치아교정법이 치과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임상교정학회지에 2010년 처음 소개된 후, 임상연구 활동을 다양한 국제학술지에 발표해 온 결과로, 앞으로도 진료와 연구에 최선을 다해 의료한류에 동참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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