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넘어지면 무릎에 상처가 생긴다. 생채기가 난 무릎은 금세 빨갛게 변하고 부어오른다. 그런 뒤 염증이 생기고 딱지가 앉는다. 상처가 치유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만큼 우리는 일상 속에서 염증을 자주 보게 되며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염증이라고 하면 상처가 부풀고 고름이 차는 것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증은 몸 밖에만 생기는 것이 아니다. 몸속에도 생긴다. 몸 밖에 생기는 염증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우리 몸 안, 혈관에 염증이 생기면 문제가 된다. 염증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혈관 속 염증, 무엇이 문제일까?몸속에 염증이 생기면 우리 몸은 그 곳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아차리고 백혈구 같은 면역 세포의 수를 늘려 치료한다. 염증은 우리 몸의 면역반응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면역반응인 염증은 과도해질 때 문제가 된다.과도한 염증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관에도 면역 세포들을 침투시켜 장기손상과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속 염증이 위험한 이유다. 나쁜 콜레스테롤‧복부비만, 혈관 염증을 부르는 원인?혈관 염증은 피부의 생채기, 입속 상처, 호흡을 통해 들어오는 세균과 바이
염증은 만병의 근원이다. 1-2주 이내로 회복되는 급성염증과 달리 눈에 띄지 않게 오래도록 잠복된 염증이 장기와 혈관에 누적되면, 암,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스피린이 동맥경화증 예방에 사용되어온 이론적 배경도 아스피린의 항염증 작용에 근거한다. 백혈구 수는 가장 흔한 염증지표 중 하나로, 동맥경화증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백혈구 수 증가를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추후 심혈관계 질환의 이환과 사망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흡연과 비만은 백혈구 수 증가에 가장 중요한 대표적 생활습관과 대사요인인데, 흡연과 비만이 합쳐질 경우, 즉, 비만한 사람이 흡연할 경우, 염증수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부족하다. 담배를 끊으면 체중증가가 쉽게 따라오는 것으로 되어 있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조아라∙이용제 교수팀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 Fam Med. 2017 Mar;38(2):75-80)에 “남녀 모두에서 정상체중 비흡연자에 비해 비만한 흡연자의 혈중 백혈구 수가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를 발표하였다. 즉 비만한 흡연자는 정상체중의 비흡연자보다 몸에 염증이 생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