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조절장애의 의학적 이해
분노조절 문제는 아동기부터 지도해야 김 재 원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 최근 보복 운전이나 묻지마 폭행과 같이 분노조절 문제와 관련한 사건이 생기면 언론 등에서는 그 원인을 분노조절장애로 명명하는 일이 자주 있다. 이렇게 외국이나 한국이나 할 것 없이 분노조절장애라는 용어가 흔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정확한 정의 없이 단편적인 이해와 해석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분노조절장애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의학적 관점, 구체적으로는 정신의학적 관점에서 분노조절장애를 어떻게 바라보고 이해해야 하는지가 논의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정신과적 진단의 관점에서 살펴볼 때, 분노조절장애는 미국정신의학회의 진단체계(DSM-5)에서 파괴적, 충동조절 및 품행 장애(disruptive, impulse-control, and conduct disorders) 분류 내의 간헐적 폭발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와 가장 관련이 있다. 이 질환에서는 공격적인 충동을 통제하지 못해서 보이는 반복적인 행동 폭발이 다음의 두 가지 중 하나의 특징을 지닌다. (1) 언어적 공격성(예: 분노 발작, 장황한 비난, 논쟁이나 언어적 다툼) 또는 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