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거나 일시적 편측마비가 발생한다면 경동맥 협착증을 의심해 봐야... ▷ 목을 짚어보면 느낄 수 있는 경동맥경동맥은 목을 지나는 동맥으로 목젖 좌우 3cm 부근에 위치해 있다. 이 부근을 손으로 짚어 보면 경동맥이 지나는 곳의 맥박을 느낄 수 있다.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뇌로 공급하는 이 혈관은 뇌로 보내지는 혈액의 80%를 담당한다. 때문에 신체 기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동맥 중에 하나이다. 한편, ‘협착(狹窄)’은 좁아진다는 뜻이니, 경동맥 협착증은 이 경동맥이 좁아지고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 왜 혈관이 좁아질까혈관을 수도관으로 비유한다면, 낡은 수도관에 이물질이 쌓이듯이 혈관 내벽에 지방이나 염증 세포, 섬유 조직 등이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죽상동맥경화라 한다. 이 질환은 특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흡연, 스트레스 등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죽상동맥경화가 경동맥에 발생하면 경동맥 협착증인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던 질환이었으나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 심해지면 뇌경색 유발뇌로 혈액이 공급되는 주요 통
글·김신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어른이 되면 보통 남자가 여자보다 키가 더 크지만 어렸을 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저학년이 지나면 여자아이들은 키도 쑥쑥 자라는 것 같고 제법 숙녀티도 나는 반면, 남자아이들은 아직도 아기 같아 보이는 게 대부분이다. 왜 어렸을 때는 여자아이가 남자아이보다 더 빨리 키가 크는 걸까. 이유는 남녀의 성장기 시기와 특성 차이 때문이다. 생애 주기 중에는 두 번의 급성장기가 있다. 이 중 두 번째 시기인 사춘기는 성별에 따라 또 유전적, 환경적인 영향에 따라 개인마다 차이가 나타난다. 남자와 여자의 키 성장의 차이는 이 사춘기가 오는 시기와 특성이 성별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같은 성별에서도 사춘기가 얼마나 빨리 시작하는지, 사춘기 중 키가 가장 많이 크는 시기인 신장최대속도(PHV, peak height velocity)가 얼마나 빨리 오는지, PHV 동안 얼마나 많이 크는지에 따라 키가 달라진다. 여자는 일반적으로 만 9~10세에 유방 발육과 함께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성장 속도가 점점 증가해 만 12세쯤 신장최대속도(PHV) 시기가 오게 된다. 이때 평균적으로 연간 8~9㎝ 정도 키가 크고
-여성 암 환자 5명 중 1명은 유방암… 국내 여성 암 발병률 1위-40~50대 중년 여성서 주로 발생하지만 20~30대도 증가 추세-조기 발견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 5년 생존율 93.3% 높은 편-35세 2년마다 임상 검진… 40세 이후엔 1~2년마다 유방 촬영-모유 수유, 발병률 낮춰… 브래지어 착용, 암 유발 근거 없어-유방확대수술, 유방암과 관련 없어… 가족력 있다면 더 조심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유방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제정됐다. 매년 10월에는 핑크리본 캠페인이라는 이름으로 유방암 예방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핑크리본 캠페인은 1991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방암 행사 주최 측이 참가자들에게 핑크리본을 나눠 주면서 시작됐다. 이후 핑크리본은 여성의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슴의 자유를 대변하며 유방암 예방의 상징이 됐다. 올해로 31년째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가장 흔한 암이다. 주로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젊은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 암 환자 11만5080명
무자격자에 의한 의료행위는 대리수술, 대리시술, 대리처방 등의 형태로 주로 이루어지며, 의사가 아닌 사람들이 이러한 의료행위를 한다는 사실을 환자들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심각한 범죄 행위이자 환자 기만행위이다. 의사가 해야 할 일은 반드시 의사가 시행해야 하고, 간호사나 의료기사들은 본인들의 면허나 자격에 규정된 업무에 한해서만 의료행위를 해야 한다는 사실은 분명히 법에 명시되어 있다. 따라서 무면허 진료보조인력(Uncertified Assistant, UA)에 의한 의료행위는 명백한 불법 행위이며,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지난 몇 년간 대한병원의사협의회(이하 본 회)는 UA 불법 의료행위 근절을 위해 불법 의료행위 신고센터를 운영하면서, 불법 의료행위 고발 및 행정처분 의뢰, 수 십 차례의 규탄 성명 발표, 경찰 수사 자문 등의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UA 불법 의료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점점 더 증가되고 확대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근본적으로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보건복지부가 병원들의 불법 행위를 묵인해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건복지부의 묵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 부족하면 발생… 협심증·급성 심근경색증으로 구분-국내외 1·2위 사망 원인… 협심증 ‘천천히’, 급성 심근경색증 ‘갑자기’ 나타나-협심증, 동맥경화로 혈관 좁아져 발생… 적당히 휴식 취하면 통증 사라져-급성 심근경색증, 혈전이 갑자기 혈관 막아… 돌연사 80% 원인 ‘응급실’행-대표증상은 가슴통증·호흡곤란… 증상 나타나는 양상 따라 적절한 대응 중요-생활습관조절·약물치료·관상동맥중재술 통해 일상생활… 위험인자 관리 필요 심혈관질환은 어떤 질병보다 예방이 중요한 질병이다. 그만큼 위험인자가 잘 알려져 있고, 또 이를 효과적으로 교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혈성 심장병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혈액 흐름에 문제가 발생해 심장에 적절한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발생하는 병이다. 전두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도로에 갑자기 산사태가 나 교통이 마비된 것이 급성 심근경색증이라면, 도로가 오래돼 8차선 도로의 기능이 2차선으로 천천히 줄어들어 교통흐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이 협심증”이라고 설명한다. ◇심장에 공급되는 혈액 부족하면 발생 심장은 하루 10만 번 정도 쉬지 않고 수축하며 700ℓ의
존경하고 사랑하는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삼성서울병원 제 12대 원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의료 발전을 선도해 온 삼성서울병원을 이끌어 갈 영광스러운 자리를 저에게 맡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먼저, 초대 故 한용철 원장님을 비롯하여 故 하권익 원장님, 이종철 원장님, 최한용 원장님, 송재훈 원장님, 권오정 원장님께서 삼성서울병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노고와 배려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메르스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 취임하시어 병원 정상화를 위해 애쓰시고,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대응하며,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우리병원을 이끌어 오신 권오정 원장님께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대응으로 인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병원을 향한 사랑과 헌신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친애하는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 제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삼성서울병원 가족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야
-두 번째로 흔한 신경퇴행성질환… 평균 수명 늘며 환자↑-전체 환자 4명 중 3명은 70대 이상… 女 1.5배 많아-도파민과 연관돼 발생… 파킨슨병-파킨슨증후군으로 구분-약물 부작용 발생 시 뇌심부자극술 고려… 단순 노화와 달라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은퇴 이후 앓았던 병으로 유명한 ‘파킨슨병’은 언제부턴가 우리에게도 익숙한 단어가 됐다. 실제 파킨슨병은 노인에게 나타나는 신경퇴행성질환으로 치매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증 환자는 ▲2015년 10만3,674명 ▲2016년 11만917명 ▲2017년 11만5,679명 ▲2018년 12만977명 ▲2019년 12만5,607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5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해 70대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 환자 4명 중 3명을 차지한다. 또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약 1.5배 많다. 허륭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파킨슨병은 계속 퇴행성 변화가 일어나는 질환으로 65세 이상 고령층의 1~2%에서 발병할 만큼 노년의 삶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다”며 “평균 수명이 늘면서 환자 수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도파민과 연관돼 발
[글·나승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뇌병원 신경과 교수 어지럼증은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증상이다. 성인 인구의 25%가 한 번은 경험한다는 통계도 있다. 대부분의 어지럼증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나타났다 진정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을 마냥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어지럼증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뇌가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 전정신경염 등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이상이다. 심장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등 판막질환에도 어지럼증이 생긴다. 또 3개월 이상 어지럼이 지속되는데도 각종 검사에서는 뚜렷한 이상이 없다면 ‘지속성 체위-지각 어지럼’을 의심할 수 있다. 다행히 이들 원인에 의한 말초성(기능적) 어지럼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비약물적요법을 통해 의미있는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반대로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어지럼증도 있다. 뇌혈관질환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어지럼증, 즉 중추성 어지럼증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어지럼증이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