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暴雪) 오탁번삼동(三冬)에도 웬만해선 눈이 내리지 않는 남도(南道) 땅끝 외진 동네에 어느 해 겨울 엄청난 폭설이 내렸다 이장이 허둥지둥 마이크를 잡았다 - 주민 여러분! 삽 들고 회관 앞으로 모이쇼잉! 눈이 좆나게 내려부렸당께! 이튿날 아침 눈을 뜨니 간밤에 또 자가웃 폭설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몽땅 무너져내렸다 놀란 이장이 허겁지겁 마이크를 잡았다 - 워메, 지랄나부렀소잉! 어제 온 눈은 좆도 아닝께 싸게싸게 나오쇼잉! 왼종일 눈을 치우느라고 깡그리 녹초가 된 주민들은 회관에 모여 삼겹살에 소주를 마셨다 그날 밤 집집마다 모과빛 장지문에는 뒷물하는 아낙네의 실루엣이 비쳤다 다음날 새벽 잠에서 깬 이장이 밖을 내다보다가, 앗!, 소리쳤다 우편함과 문패만 빼꼼하게 보일 뿐 온 천지(天地)가 흰눈으로 뒤덮혀 있었다 하느님이 행성(行星)만한 떡시루를 뒤엎은 듯 축사 지붕도 폭삭 무너져내렸다 좆심 뚝심 다 좋은 이장은 윗목에 놓인 뒷물대야를 내동댕이치며 우주(宇宙)의 미아(迷兒)가 된 듯 울부짖었다 - 주민 여러분! 워따, 귀신 곡하겠당께! 인자 우리 동네 몽땅 좆돼버렸소잉! 2006년 시집 '손님' 황금알
쉬 문인수 그의 상가엘 다녀왔습니다. 환갑을 지난 그가 아흔이 넘은 그의 아버지를 안고 오줌을 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생(生)의 여러 요긴한 동작들이 노구를 떠났으므로, 하지만 정신은 아직 초롱같았으므로 노안께서 참 난감해 하실까봐 " 아버지, 쉬, 쉬이, 어이쿠, 어이쿠, 시원하시것다아 " 농하듯 어리광 부리듯 그렇게 오줌을 뉘었다고 합니다. 온몸, 온몸으로 사무쳐 들어가듯 아, 몸 갚아드리듯 그렇게 그가 아버지를 안고 있을 때 노인은 또 얼마나 더 작게, 더 가볍게 몸 움츠리려 애썼을까요. 툭, 툭, 끊기는 오줌발, 그러나 그 길고 긴 뜨신 끈, 아들은 자꾸 안타까이 따에 붙들어매려 했을 것이고 아버지는 이제 힘겹게 마저 풀고 있었겠지요. 쉬 ㅡ쉬! 우주가 참 조용하였겠습니다. 문학동네 2006년[애송시 100편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 1 민음사 2008년 재수록][안도현의 시배달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창비 2008년 재수록]
Reflecting on a RoseClaudia Hae In Lee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우울한 날은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장미 앞에서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내내 앓고 있을 때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잊지 못하네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길이 열리네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 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오늘도 내 마음에불을 붙이네 [출처 / 이해인 자연시집 눈꽃아가 ,김진섭 · 유진 W. 자일펠더 옮김]
김원곤 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가 ‘김원곤 교수의 영화 속 흉부외과’ 를 출간했다. 저자는 작년, 간략한 영화 줄거리와 영화 속 흉부외과와 관련된 장면들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은 그 두 번째 이야기다.책의 구성은 전편과 동일하다. 먼저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줄거리가 4페이지에 걸쳐 나온다. 줄거리는 시간 순으로 정리돼 읽기 편하다. 중간 중간 영화에 대한 저자의 솔직한 평이 실려 흥미를 더한다.영화에 대한 줄거리가 끝나면, 바로 영화 속 흉부외과와 관련된 흥미로운 장면이 나온다. 저자는 각 장면을 의학적 측면에서 설명하는 식으로 책을 이끌어 나간다. 소재를 구하기 쉽지 않았을 듯한데, 영화매니아인 김교수의 흉부외과에 대한 애착을 잘 믹스하여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저술된 책인 듯 하다.
출판 : 아카데미아 크기 : 210 x 270 mm, 600쪽ISBN : 978-89-5938-304-7○ 개요의학용어를 적절한 우리말 용어로 표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의학용어를 강의하는 교수들이 함께 모여 집필한 알기 쉽게 풀이한 의학용어교재이다. 의학은 물론 보건학, 간호학, 의무기록, 임상병리, 방사선, 물리치료, 작업치료, 응급구조 등 여러 분야에서 두루 쓰이는 주요 용어를 폭넓게 모아 이를 계통별로 정리하였으며 임상에서 실제 사용되는 발음과 가장 가까운 지제근 교수의 발음을 MP3 파일로 제공한다.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과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필독서라 할 수 있다.○ 책의 구성Chapter1 의학용어의 기본 구조 Chapter2 신체구조 Chapter3 심장혈관계통 Chapter4 호흡계통 Chapter5 소화계통 Chapter6 비뇨계통 Chapter7 여성생식계통 Chapter8 남성생식계통 Chapter9 신경계통 Chapter10 근골격계통 Chapter11 피부계통 Chapter12 감각계통 Chapter13 내분비계통 Chapter14 면역계통 Chapter15 정신의학 Chapter16 방사선학 Chapter17 종양학
ISBN : 9788991294592 출판사 : 엠디월드 저자 : 정종영 챕터 1 서론 챕터 2 여드름의 정의와 어원 챕터 3 여드름의 발생 챕터 4 여드름의 피부소견 챕터 5 여드름의 임상적 분류 챕터 6 여드름으로 초래되는 문제들 챕터 7 여드름의 유병기간 챕터 8 여드름의 진단 챕터 9 여드름의 중증도(등급기준) 챕터 10 여드름과 감별할 질환 챕터 11 여드름 치료 챕터 12 여드름 흉터의 치료 챕터 13 시술 전후 피부관리 챕터 14 여드름 피부관리 챕터 15 여드름과 화장품 부록 선크림 얼마나 발라야 할까 INDEX
ISBN : 9788994993638 판 형 : Hardcover | 국배판ㅣ192 Pages 출판사 : 도서출판 한미의학 책소개암은 인류와 함께 오랜 세월을 같이 한 질환의 하나이다. 그 발생 원인과 발생 부위 그리고 진전 단계와 회복 과정, 징후와 증상도 다양하다.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진단기술과 치료과정도 세분화되고 고도화되어 우리는 더 많은 암을 발견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암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암은 이제 치유하기 어려운 병으로 인식되기보다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할 수도 있고 영원히 같이 살아가야 할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암을 치유하고 예방하고 정복하기 위해 많은 연구들이 있었다. 그 대부분의 연구는 역시 진단과 치료, 그리고 회복 과정에서의 효과적인 치유 방법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암을 예방하거나 암을 치료하는 과정 혹은 치료 후 회복 과정에서 보다 나은 신체적・정신적으로나 향상을 이끄는 방법에 대한 연구 주제가 주목 받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운동과 신체적 움직임이다. 운동을 통해 또는 신체적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움직임으로써 암을 극복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그 관심이 이동하게 된 것이다. 목 차ch
ISBN : 9788994961750 판 형 : 7판 출판사 : 범문에듀케이션 책소개『의학미생물학』은 관련 역사와 지식을 소개한 책이다. 우리나라에 고유한 감염병과 그 특성을 강조하고 있다. 각 장마다 2013년 새로이 개정된 기초의학협의회 제정 학습목표를 반영하고 대한의사협회에서 표준화한 한글의학용어를 사용했다. 목 차의학미생물학 7판을 출간하며 I부 총론 II부 면역학 III부 세균학 IV 바이러스학 V 진균학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