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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난지아트쇼 Ⅲ - Band of Feeling

7월 4일 ~ 13일,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난지전시실


전시시간     2pm - 6pm (월요일 휴관) 
부대행사    Opening 2014. 7. 4 5pm 
참여작가    강서경, 박승원, 이피, 장성은, 장종완, 정희승, 최선, 최수정
전시문의    박순영 (☎ 308-1071)
 


전시내용 관람포인트

느낌은 생각할 수 있지만 설명하기 어렵고, 설명할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반드시 의미있는 것이 되기 어려우며, 의미 있다고 해도 그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현실에는 설명할 수 있지만 보여줄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 보여 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을 모두가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며, 느낄 수 있다고 해도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렴풋한 느낌으로만 지각되는 어떤 것에 대해 설명하는 유일한 방법은 논리적인 의지와는 무관하게 불분명하고 모호한 수사들을 나열하며 그것에 가장 근접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다. 그래서 우리가 느낌을 공유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이미 모순을 내포한다. 느낌이라는 것은 다분히 주관적이어서 그것을 느끼는 우리 자신마저도 완벽하게 움켜쥘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에.


그러나 분명히 우리는 그것의 실체를 믿는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모든 행위의 출발점이고, 매일 매일의 창작의 현장에서 당면하는 사건이며, 나와 당신을 이어주는 가장 믿을만한 통로이기에 이토록 모호한 느낌은 미술의 역사만큼이나 진지하게 다뤄져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재현의 문제와 투명한 의미의 상투성은 잠시 접어두고, 모호하고 불완전한 논리들과, 은유적 대화 속에서 떠오르는 실체를 부여잡기 위해 이 순간에 집중한다.


우리는 어떻게 다르고 얼마나 같은가?


뒤뚱거리는 게걸음으로 원주를 더듬으며 내 이웃과 나 사이의 거리를 면밀히 측정하고 들숨과 날숨의 깊이를 잰다. 조화와 균형, 긴장 과 같은 조형성의 원리들은 그러므로 단순한 배치의 문제를 넘어서 나와 당신을 이어줄 수 있는 느낌의 통로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것은 이웃함을 이룰 수 있는 돈독한 관계들을 탐구하고 열린 결말의 가능성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검은 공기
부적절한 은유
잠영 / 뒤돌아선 눈
의지하는 형태
하얀 그물
황금 이빨 / 쓴 침
안타까운 / 균형
아래보라 / 소금그림
벽돌 / 유인원
無間


※ 한글 전시 제목은,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신형철(문학평론가)의 산문집 제목을 저자의 동의하에 사용한 것입니다.


* 본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8기 입주작가의 기획전시 『2014 NANJI ART SHOW』로서 세 번째 전시입니다. 전시는 현재 입주활동을 하는 작가들에 의해 기획되었으며 11월 말까지 7회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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