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과 회화를 중첩해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는 조덕현
■ 한미사진미술관 근현대사진 소장품을 오마주한 신작 선보여
“대조와 대비는 이야기를 발생시키는 좋은 기재가 됩니다. 반대되는 걸 충돌시키면 이야기가 강해지죠. 밝고 어두움, 현실과 과거, 실존과 허구 같은 것을요.”
“Contrast is a good base for generating stories. Conflicting opposites makes the story stronger. light and darkness, present and past, existence and fiction.”
—작가노트 중—
▶전시 소개
한미사진미술관은 사진을 캔버스에 옮겨 그린 ‘사진회화’와 이를 토대로 설치,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로의 확장을 통해 실제 혹은 가상의 서사를 구축하는 조덕현의 《mirrorscape》를 12월 11일(토) 개막한다. 《mirrorscape》 전시에서는 조덕현의 대표작인 사진회화 신작과 함께 거울을 이용한 대형 설치작품 그리고 포토콜라주와 《mirror walk》, 《painterly》 사진연작을 선보인다.
조덕현은 1990년대부터 오래된 흑백사진 속 인물을 주로 연필과 흑탄을 사용하여 캔버스에 정교하게 옮겨 그림으로써 사진 속 과거의 인물을 지금 이곳으로 소환하여 재조명하는 사진회화 작업을 지속해왔다. 이미 존재했던 과거 사실을 담보하는 사진은 작가의 작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매체다. 오래된 사진 이미지를 극사실적으로 캔버스에 담아내는 조덕현의 작업 과정은 사진이 가진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중첩하면서 새로운 서사를 만들어낸다.
《mirrorscape》 전시에서 거울은 핵심장치이자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작가는 풍경사진을 거울로 채워진 공간에 배치하거나, 사진회화 아래위로 거울을 설치하여 이미지를 무한하게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이 가진 서사를 증폭시킨다. 전시장 내에서 각각의 작품들은 거울에 비치듯 대칭을 이루면서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는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온 과거와 현재, 밝음과 어두움, 실존과 허구와 같은 대립상들이 서로 무한히 참조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공간 속에 시각화한 것으로 《mirrorscape》 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mirrorscape》는 과거 인물을 소재로 한 사진회화와 한국 근대사진가에 대한 오마주를 담은 사진회화 설치작업들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마치 그림 같아 보이는 사진작업 《mirror walk》, 《painterly》와 함께 풍경사진을 활용한 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그 중 서순삼과 홍순태, 이우왕자를 다룬 작품들은 한미사진미술관의 근현대사진 소장품을 소재로 하여 제작한 신작이다. 일명 ‘꽃미남’ 왕자님으로 통하는 의친왕의 차남이자 고종 황제의 손자였던 이우(1912~1945)공의 결혼 앨범 속 초상 사진인 〈금관조복을 입은 이우 공〉과 한국 근대사진 선각자 중 한명인 서순삼의 〈무제 (화분의 꽃)〉,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 홍순태의 〈서울풍경〉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번 전시의 오마주 작품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분류되는데, 기존 작업 방식을 유지한 사진회화와 가로, 세로, 높이 2m 크기의 정방형 컨테이너 안에 사진회화 작품과 함께 위 혹은 아래에 거울을 배치한 설치작업이 있다.
오마주 작업은 한국 근현대사진의 선각자에 대한 존경을 표하면서 형식적으로는 작품과 거울이 서로 맞닿아 있는 형태로 설치하여 오마주가 내포하고 있는 ‘바라보다’는 의미를 시각화한다.
마지막으로 《mirror walk》 사진연작은 색이나 명암을 반전하여 중심으로부터 소외된 지역을 그림 같은 사진 풍경으로 제시한다. 눈길조차 끌지 못했던 미미한 풍경이 반전을 통해 사진인 듯 그림인 듯, 현실인 듯 가상인 듯, 이색적인 공간으로 변하는 상황을 의도한 것이다. 조덕현은 거대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제외되거나 소외된 소재를 발굴하고, 연필이라는 평범한 재료를 활용하여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를 주인공으로 만들어내는 실험적인 작업들을 선보여 왔다.
《mirror walk》의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은 서로 마주 보는 대칭의 형태로 전시장에 설치하여 서사의 기능을 강화한다.
《mirrorscape》 전시에서 거울은 핵심장치이자 작업 전반을 아우르는 키워드다. 작가는 풍경사진을 거울로 채워진 공간에 배치하거나, 사진회화 아래위로 거울을 설치하여 이미지를 무한하게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작품이 가진 서사를 증폭시킨다. 전시장 내에서 각각의 작품들은 거울에 비치듯 대칭을 이루면서 긴밀하게 연결된다. 이는 작가가 그동안 천착해온 과거와 현재, 밝음과 어두움, 실존과 허구와 같은 대립상들이 서로 무한히 참조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공간 속에 시각화한 것으로 《mirrorscape》 전시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이 된다.
《mirrorscape》는 한미사진미술관 방이동 본관에서 12월 11일(토)부터 이듬해 2월 19일(토)까지 10주간 진행하며 전시작을 수록한 사진집을 출판할 예정이다. 이 사진집은 사진 심리학자 신수진 교수가 필진으로 참여하여 조덕현 작가의 작품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돕는다.
본 전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확산 예방 및 관람객 안전을 위하여 별도의 개막 행사를 생략한다.
전시 개요
전시 제목 : 조덕현 《mirrorscape》
전시 기간 : 2021년 12월 11일(토) ~ 2022년 2월 19일(토)
전시 장소 : 한미사진미술관 19층 제1, 2전시실
전시 작품 : 회화, 사진, 혼합매체
주관 : 한미사진미술관
기획 : 한미사진미술관
후원 : (재)가현문화재단, 한미사이언스
관람 시간 : 평일 10:00 ~ 19:00 / 주말, 공휴일 11:00 ~ 18:30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마감 전시 종료 30분 전까지)
관람료 : 성인: 6,000원
청소년 (초, 중, 고등학생): 5,000원
미취학 아동, 국가유공자, 장애인, 만65세 이상 무료
사진 관련 전공 학생, 송파구민, 10인 이상 단체 관람객 1,000원 할인
※ 오시는 길 : 서울시 송파구 위례성대로 14 한미타워 19층 한미사진미술관 (몽촌토성역, 한성백제역에서 도보 5분)
※ 문의 : 한미사진미술관 대표전화 02-418-1315, photo@photomuseum.or.kr
※ 이 전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막 행사를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