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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E

고려대, 조지훈 탄생 100주년 기념주간 열어

11월 둘째 주

「백년의 詩, 천년의 文化」 스승, 조지훈을 기억하다
‘조지훈 열람실’ 개소 및 특별전 ‘빛을 찾아가는 길, 나빌네라 지훈의 100년’ 개막
미발간 시집 「지훈시초」 최초 공개, 우크라이나 키예프 식물원 동상 건립 중





고려대학교(총장 정진택)는 조지훈(1920~1968)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11월 둘째 주를 ‘지훈 주간’으로 선포하여 조지훈 선생의 뜻을 기린다.



조지훈 선생은 한국을 대표하는 지사이자 문사로 존경받았으며, 고려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고려대학교 교가와 호상, 4·18기념비 비문을 작성했다. 

선생이 재직했던 고려대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민족문화연구원(제1대 민족문화연구소장 역임), 사후 유품과 도서를 기증받은 박물관, 도서관, 의료원이 함께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선생의 전인적 풍모가 드러나고 이를 통해 고려대 구성원들과 우리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소망하는 시민들이 우리 시대의 올바른 방향성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지훈 주간’이 시작되는 11월 9일(월)에는 ‘조지훈 열람실’ 개소식을 비롯해 고려대 박물관 특별전시회 ‘빛을 찾아가는 길, 나빌네라 지훈의 100년’ 개막식이 열린다.





고려대 도서관은 조지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선생의 기증 자료 1,200책과 저술 자료 10종을 집적하고 관련 시집을 전시하는 ‘조지훈 열람실’을 조성하여 조지훈의 문학을 감상하고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도서관 속의 작은 도서관인 ‘조지훈 열람실’을 항구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개소식은 오전 10시 40분 고려대 중앙도서관 4층에서 열린다.



고려대 박물관은 유족으로부터 기증받은 조지훈 선생의 친필원고, 도서, 생활유물 등 유품을 통해 조지훈 선생의 생애 전반을 돌아보고 선생이 남긴 유산을 오늘에 되새기는 특별전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특별전에서는 조지훈 선생이 직접 육필로 쓰고 모아놓은 미발간 시집 「지훈시초」가 공개되는 등 우리나라 시문학과 한국학 연구에 초석을 놓은 선생의 귀중한 자료를 직접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전은 고려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11월 9일부터 2021년 3월 20일까지 열린다.



 

11월 11일(수) 오후 2시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는 ‘조지훈 탄생 100주년 기념 강연 및 추모 좌담회’가 열린다. 조지훈 선생의 시 세계와 학문 세계에 대한 학부생들의 심층적 이해를 돕기 위해 추모시를 낭송하고 조지훈 선생에게 직접 배운 제자들을 초청하여 선생을 추모하는 좌담이 이어진다. 오후 5시부터는  「조지훈연구 2」 출판 기념식이 열린다. 1978년 조지훈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출간된  「조지훈연구」의 연장선에서 그 이후 발표된 조지훈 문학 및 민족문화학에 대한 연구 논문들 중에서 우수한 성과를 모은 편서다.

 



11월 12일(목) 오후 3시 30분부터 고려대 문과대학 서관 202호에서는 ‘학생들과 함께 하는 100주년 기념 조지훈 시 낭송 축제’가 열린다. 조지훈 선생의 생애를 되짚어보며 주요 작품을 고려대 학생들의 시 낭송과 감상,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노래 공연으로 진행하는 축제이다. 생애와 작품 해설을 곁들여 조지훈 선생의 삶과 시의 이해를 돕는다. 

11월 13일(금) 오후 1시부터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 국제원격회의실에서는 ‘조지훈 탄생 100주년 기념 인문학 축제’라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학부생, 대학원생, 연구자들을 위한 인문학 축제이자 조지훈 문학 세계를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탐색하기 위해 시, 시론, 지성사, 민족문화, 역사학 등 다섯 분야에서 다섯 연사의 발표 및 토론, 종합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조지훈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에 영양군에서 열린 ‘기념포럼’과 11월 고려대에서 열리는 ‘기념 강연 및 추모 좌담회’, 11월 13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기념 인문학 축제’에서 발표된 발표문과 토론문들을 모아 유족 및 제자들의 추모 산문을 수록한 편서 <조지훈 탄생 100주년 기념 논문집>이 2021년 2월 출판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시인 동상 공원을 조성 중인 우크라이나 키예프 식물원에는 탄생 100주년을 맞는 조지훈 동상 건립을 추진하여 현재 건립이 진행 중으로, 2021년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 전시 개요

2020년 조지훈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고려대학교에서는 2020년 11월 둘째 주에 ‘조지훈 주간’을 선포하여 선생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생전에 선생이 재직했던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초대 소장을 역임했던 민족문화연구원(前 민족문화연구소), 사후 유품과 도서를 기증 받은 박물관, 도서관 그리고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이번 행사를 주최하여, 강연 및 좌담회, 시낭송, 학술대회 등을 진행한다.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는 조지훈 선생의 생애를 돌아보고, 선생이 남긴 오늘의 유산을 환기하는 특별전 “빛을 찾아가는 길 나빌네라, 지훈의 100년”을 준비하였다. 선생은 1947년 고려대학교에 부임하여 1968년 타계할 때까지 문과대학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이후 2003년 박물관 측에서 유족에게 조지훈 유품의 기증을 제안하여 약 770여 점의 자료를 일괄 수증 받을 수 있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조지훈 특별전을 준비하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자료는 조지훈의 육필로 써 내려간 ‘원고뭉치’였다. 선생의 육필원고들은 『조지훈전집』(나남출판, 1996)과 『지훈육필원고』(나남출판, 2001)를 통해 공개한 적이 있으나, 전시라는 형태를 통해서 대중 일반에게 공개한 적은 없었다. 특히 특별전을 위한 자료조사 과정에서 ‘원고뭉치’ 중 ‘노트본’으로 되어있는 「芝薰詩鈔」(지훈시초)가 선생께서 시집 발간을 염두에 두고 손수 정리해 둔 원고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다. 수록된 시어를 비교 분석해보았을 때 1943년에서 45년 무렵에 만들어 놓은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조지훈의 첫 번째 시집인 『풀잎단장』을 발간한 1952년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제작한 조지훈 최초의 시집이라 할 수 있다.

특별전은 인물 전시의 기본적인 형태라 할 수 있는 시계열적 연대기 구성을 취했다. 생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적인 순서를 따르되 조지훈의 시작(詩作) 활동이 생애 초기에 중점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여 주제별 구성도 함께 이루어졌다. 특별전 전체 전시명과 코너명은 모두 조지훈의 시어 혹은 시제에서 인용했는데, 전시 디자인 서체도 조지훈 육필에서 그대로 따왔다.





특별전의 전시명 “빛을 찾아가는 길”은 1947년 5월 『竹荀』에 발표하였고, 1959년 시집 『역사 앞에서』에 수록된 조지훈의 시 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조지훈의 치열했던 삶은 그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결코 무관하다 할 수 없다. 일제치하와 해방정국에서의 분단과 전쟁, 민주공화국 건설과 반독재 투쟁에 이르는 험난한 현대사를 거쳐 오면서 조지훈과 동시대인들의 당면과제는 사람다운 사회의 토대를 닦아나가는 일이었다. 이러한 어둠을 헤치고 빛을 찾아가는 길을 조지훈이 꿈꾸었던 것으로 보았고, 특별전의 스토리라인 역시 빛을 찾아가는 조지훈의 여정으로 설정하였다.

그동안 조지훈을 대표하는 표상은 전통문화를 계승한 시인, 선비, 그리고 지사적 풍모였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이를 모두 아우르는 조지훈의 이상을 찾고자 했는데, 그것은 바로 조지훈의 민족문화에 대한 인식과 지향성이었다. 고려대학교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육필원고가 대표적인 유물로서 조지훈의 시세계를 보여준다고 한다면, 두루마기, 한복으로 대표되는 유품과 고려대학교 교수이자 민족문화연구소 초대 소장으로서 이루어 낸 연구성과물들은 조지훈의 민족문화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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