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의료진뿐 아니라 구급대원, 경찰관, 일반인에 도움
신경과 전문의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뭉쳐 ‘응급신경소생 핸드북’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을 펴낸 저자는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를 비롯해 최준영·김태준·이성준 교수와 이성은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다.
저자들은 이 책의 독자는 의사뿐 아니라 ‘구급대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모든 이들’ 더 나아가 하루에도 수십 명의 주취자들을 상대하는 ‘경찰관’ 등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왜냐면 실제 현장에서 처음 의식저하의 환자를 마주할 수 있는 사람들 모두가 읽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펴냈기 때문이다.
응급신경환자는 전체 응급 환자의 약 15%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잦은 발생빈도나 중증도에 비해 현장에서 이들을 어떻게 진료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또한 응급신경환자는 의식저하 및 의식변화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에게 상태를 물을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욱이 의식변화는 혈액검사처럼 수치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닌, 신경계에 대한 해부·생리학적 지식을 통한 신속한 판단이 중요한 만큼 응급대처에 어려움이 많다.
이에 저자들은 이번 책을 펴내게 된 가장 큰 이유를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이 대부분인 응급신경환자가 현장에서 처음 발생하여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올바르고 적극적인 대처법을 알려 치료를 위한 골든 타임을 놓쳐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장애를 남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저자들은 응급신경증상이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기술하였는데, 이는 회복 가능한 질환을 우선 치료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질환으로 회복 가능한 급성대형동맥폐색, 중첩뇌전증, 뇌염, 대사성 뇌병증, 독성 뇌병증 환자라는 6가지 질환군으로 세분화하여 나누고, 현장에서 이를 어떻게 선별 조치를 하고 상태에 맞는 적절한 병원으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기술했다.
응급신경환자는 기존의 응급환자와 마찬가지로 A(airway), B(breathing), C(circulation)를 확인하면서도, D(disability: 간단한 신경학적검진), E(exposure: 노출하여 관찰)의 항목으로 각 요소들을 순차적으로 보고, 느끼고, 듣고, 측정하고, 실행하는 방법으로 기술하고 있다.
또한 초기 대응으로 어떠한 것을 할 수 있으며, 응급 상황에서 정확한 단서를 찾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술했다. 마지막으로 이송할 수 있는 병원을 지역응급기관급, 지역응급의료센터급, 권역응급의료센터급으로 구분해 어떻게 이송돼야 하는지 기술했다.
책의 목차는 △ CHAPTER01 응급신경소생 △ CHAPTER02 허혈성 뇌졸중 재관류 치료와 적정병원의 선택 △ CHAPTER03 뇌전증 지속상태 △ CHAPTER04 뇌염 △ CHAPTER05 대사성 뇌병증 △ CHAPTER06 약물에 의한 의식저하다.
특히 각 챕터마다 QR 코드로 쉽게 볼 수 있는 미니 동영상 강의를 삽입하여 개요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국내 의학출판업계에서는 최초로 도입한 새로운 시도다. 또 환자의 증상 및 응급대처법, 자주하는 질문들, 증례 등을 흐름도와 도표 등을 이용하여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대표 저자인 홍지만 교수는 “환자들을 최종 단계에서 보는 의사로서 드물지 않게 발생하는 불행한 상황들을 경험할 때마다 안타깝다”고 하면서 “이에 이번 책은 가급적 이론적인 내용보다 응급상황에서 실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하고, 어떤 병원으로 이송해야하는지까지 순차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이번 책은 의료진뿐 아니라 의식저하 환자를 접할 수 있는 모든 직종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단 한명의 환자라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지만 교수는 뇌졸중 전문가로, 국내 최초로 한국형 지역 내 뇌졸중 프로그램인 ‘아주 뇌졸중 프로그램’ 개발, ‘이웃·손·발·시선(이~ 하고 웃어 보세요, 양 손을 들어 보세요, 발음이나 언어장애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시선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확인하세요)’로 중증 뇌졸중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방법, 누구나 적용 가능한 ‘단계별 뇌졸중 선별 시스템(CIVIL)’을 개발하는 등 일반 대중과 소방인들을 대상으로 한 응급신경환자의 신속한 선별 및 응급대처법의 확산 및 교육에 힘써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