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가치, 바른 의료’라는 순수한 정의를 지키고자, 전국의 1만 6천여 명 전공의들은, 지난 여름 각자의 미래를 걸고 거리로 나왔다. 파업을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매일 밤 전공의들은 분주히 용산 의협 임시회관 회의실로 모여들었으나, 의협 사무실의 불이 켜져 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젊은 의사들이 만든 뜨거운 불씨를 전달받아, 법정 대표단체인 대한의사협회가 더욱 큰 불길로 승화시키고 정부를 향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또 바랐다. 하지만 최대집 회장은 크레인에 올라타는 보여주기식 쇼맨십 이외에 투쟁 지속을 위해 기여한 것이 과연 무엇이었나. 오히려 젊은 의사들의 피와 눈물을 통해 이룩한 단결 마저 가짜 뉴스로 분열시키고, 비겁한 졸속 합의로 대한민국 13만 의사들을 기만하였다.
이조차도 모자라 의정합의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 울분을 머금고 침묵하고 있는 대전협 집행부를 향해, 대한의사협회 한 임원은 그 치졸한 입을 벌려 역겨운 정치적 언행을 일삼았다. 이토록 추악하고 무책임한 행위를 일삼은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이하 집행부를 향해 묻는다. 이는 “정무적 판단”이라는 집행부의 정치적 사욕을 위한 농간이었는가 아니면 “감옥을 두려워했던” 회장 개인의 비겁함 때문이었는가.
전공의들의 대표 단체로서, 대한전공의협의회는 9월 27일 예정된 대한의사협회 임시 대의원 총회의 “최대집 회장 및 의사협회 임원 불신임의 건”에 대해 회원들의 의견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최대집 회장 불신임의 건 : 찬성 (총 2233개 응답 중 1966명 찬성(88.04%), 222명 반대(9.94%), 45명 기권 (2.02%)
2) 대한의사협회 임원 불신임의 건 : 찬성 (총 2233개 응답 중 1905명 찬성(85.31%), 225명 반대 (10.08%), 103명 기권 (4.61%)
이에 따라 천명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으로서 보유한 표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임원진 불신임에 찬성하도록 행사할 것이다. 이것이 젊은 의사들의 뜻이며, 처절한 분노가 담긴 결과이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 한명 한명은 단순히 개인의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닌, 의사 대표단체의 문드러진 구조를 개혁하고 의사사회의 투명하고 바른 정의를 구현할 소명과 책임이 주어지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할 것이며,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번 임시대의원총회의 투표결과를 예의주시하고 회원 모두에게 낱낱이 밝혀, 다시는 그 어떠한 정치세력이 이를 더럽히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20년 9월 26일
대한전공의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