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 여러분.
오늘 있었던 보건복지부 대국민 담화를 들었습니다.
서로 같은 문제를 보고 같은 결론을 원하는데 그 방식의 차이가 이렇게까지 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그 차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치적으로 의료인이 압박을 받아야 하는 이런 상황이 참담합니다.
우리나라의 모든 의료진은 코로나-19의 해결을 위해, 환자 치료를 위해 소명을 다하고 있습니다. 단체행동이 진행 중인 이 순간에도 전국의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선별진료소, 병동 등, 반드시 의사를 필요로 하는 곳에는 전공의가 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론의 보도에서는 모든 의사가 환자를 포기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금일 분당 차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확진자가 발생한 일이 있었습니다. 접촉 직원을 대상으로 진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전공의였습니다. 전공의들은 단체행동 중임에도 병원에서 선별진료를 하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상계백병원 전공의들도 관할 보건소에 연락하여 코로나-19 선별진료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 코로나 19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것은 바로 의사들이고, 저희 전공의들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아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전국의 환자를 위해 저희 전공의는 다시 병원으로 복귀하고 싶습니다. 부디 일방적인 통보 방식을 버리고, 함께 논의를 시작해주십시오.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만의 목소리가 아닙니다. 대한의사협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대한국립-사립대학병원협의회, 대한의학회, 대한전임의협의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지역병원협의회 등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저희 전공의뿐만 아니라 교수님, 전임의 선생님, 개원의 선생님 병원 현장에 있는 모두의 의견입니다.
정부가 당장 내일이라도 확정, 통보할 수 있는 사안을 일시적으로 미룬다는 말은 국민과 의료인을 기만하는 말입니다. 수도권의 코로나의 안정 이후에 추진하겠다는 모호한 표현은 현재 서로의 입장을 좁히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줄다리기에서 벗어나, 말장난은 그만하고 국민을 위해 협력할 때입니다.
정부는 코로나 종식 때까지 정책 추진을 전면 중단하고, 의료진과 함께 코로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 이후에는 원점에서부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료계와 재논의를 하면서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이야기하면 전공의들은 언제든 단체행동을 중단할 것입니다.
진실을 왜곡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젊은 의사들은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를 기대합니다.
2020년 8월 22일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