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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및기관

제 17회 피부건강의 날 맞아 ‘백반증’ 환자 실태 발표

소리 없이 일상 파고드는 피부질환 ‘백반증’,
9년간 환자 수 25% 증가

사회생활 활발한 2030세대 전체 30% 차지, 일반인 보다 타 자가면역질환 동반 가능성 높아
자외선 강한 8월 내원 환자 수 최다, 피부질환 중 계절성 가장 뚜렷
백반증 환자 1,123명 대상 대면조사 결과, 환자 절반이 우울감, 사회생활 지장 등 ‘삶의 질 저하’ 경험



대한피부과학회(회장 서성준, http://www.derma.or.kr/)가 제 17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멜라닌세포 결핍으로 피부에 하얀 반점이 생기는 자가면역 피부질환인 백반증의 국내 환자 수가 지난 9년간(2010년-2018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1]






백반증은 세계적으로 약 0.5-1%의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으로[2], 국내에도 약 3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피부에 나타나는 흰 반점 형태의 병변을 제외하면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없어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해 방치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쉽다. 해외 유명인으로는 마이클 잭슨과 모델 위니 할로우 등이 앓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30세대 전체의 30% 차지, 남성보다 여성 발병률이 높아 
백반증 환자, 타 자가면역질환 동반 가능성 높아 주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백반증 환자는 최근 9년 간(2010년 – 2018년) 49,561명에서 62,933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그러나 약 30만 명으로 추정되는 국내 백반증 환자 수와 비교하면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비율은 5명 중 1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세대별로 살펴보면 50대와 40대 환자가 각각 20.2%와 16.4%로 가장 많았고, 활발히 사회활동에 전념할 시기인 2030세대의 비율도 29.8%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보였다.1

성별로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53.4%, 남성 환자가 46.6%로 여성에서 더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0대에서 30대까지 젊은 층에서는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았으나 40대 이상 환자에서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환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반질환을 분석한 결과,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 환자들은 일반인 대비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발병 위험도 높았다. 대표적으로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대표적 원인 질환인 그레이브스병(2.6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1.6배)[3], 전신경화증(1.5배), 전신홍반루푸스(2.1배), 류마티스관절염(1.3배)[4] 등이다.


월별 환자 수 비교 결과 ‘여름’ 계절성 뚜렷
피부질환 중 계절성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





대표적인 피부질환인 아토피, 건선, 원형탈모와 같은 피부질환과 백반증에 대한 계절성 비교 조사도 이뤄졌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들 피부질환과 백반증의 월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백반증이 가장 높은 계절성을 띄는 피부질환으로 확인됐다.1

계절성은 환자 수가 가장 많은 달과 가장 적은 달의 격차를 비교해 측정한 것으로 백반증은 환자 수가 가장 많은 8월과 가장 적은 5월의 환자 수 차이가 1.6배에 달해 아토피(1.4배), 원형탈모(1.4배), 건선(1.3배) 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1

대한백반증학회 박철종 회장(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피부질환은 대체로 계절성을 띄는 경향이 있으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국내 역학조사 결과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백반증에서 자외선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라고 이번 조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하는 사이 ‘삶의 질’ 저하 
환자 약 절반이 우울감(53.5%), 사회생활 지장(45%) 경험

백반증은 환자 삶의 질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학회 산하 대한백반증학회가 21개 병원 1,123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진행한 결과, 53.5%의 환자가 ‘나의 피부 상태는 나를 우울하게 만든다’고 응답했으며, 45%의 환자는 ‘피부상태로 인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5] 이러한 연구 결과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단순 미용질환으로 치부되어 온 백반증이 우울감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및 대인관계와 같은 사회·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하락시킨다는 주요한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 회장(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은 “백반증은 조기에 치료할 경우 충분히 회복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아 치료를 받는 환자가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는 하나 흰 반점이 얼굴이나 손, 팔 등 노출되는 신체 어느 부위에도 나타날 수 있고, 심리적 우울감을 느끼거나 실제 사회생활에도 큰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견되는 대로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과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는 올해로 17회차를 맞은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 주제로 ‘백반증’을 선정해 오는 11월 30일 피부건강의 날 행사가 진행되는 SETEC 제 1 전시장에서 ‘백반증 바로알기’ 캠페인을 진행한다.




 
*  백반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1.     백반증은 미용 질환이다 (X) 

l  백반증은 면역세포에 의해 피부에서 멜라닌세포가 소실되는 대표적인 자가면역 피부질환으로 단순한 미용질환이 아니다. 대한백반증학회에서 전국 1123명의 백반증 환자를 대상으로 대면조사를 시행한 결과, 환자의 65%가 정서적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고, 49%는 일상과 사회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호소했다. 또한 백반증은 갑상선질환이나 원형탈모증, 류마티스질환 등과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따라서 백반증을 단순히 미용적인 문제로 치부할 수 없으며 치료가 필요한 피부질환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2.     백반증은 불치병이다 (X) 

l  백반증은 대체로 수 개월 이상의 긴 치료 기간이 필요하고 실제로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지만, 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불치병은 아니다. 최근에는 병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치료가 가능한 경우가 증가했다. 특히, 병이 진행되는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훨씬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백반증은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선입견으로 인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적인 치료법이 발전하여 내과적인 치료로 호전되지 않는 백반증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늘어나기도 했다. 백반증이 발생하였다면 피부과에서 정확한 진찰을 받고 현재 상태에 맞는 치료법에 대해 의논하는 것이 좋다.


3.     백반증은 그대로 두면 계속 번진다 (△) 

l  백반증의 경과는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 신체의 작은 부위에만 국한되기도 하지만, 병변이 점차 커지고 신체 다른 부위에 새 병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백반증의 초기에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백반증의 진행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백반증이 나중에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연구에 의하면 백반증 치료 후 1년 뒤의 재발율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백반증의 악화 및 재발 요인에는 반복적인 물리적 마찰, 외상, 강한 햇빛, 정신적인 스트레스, 흡연 등이 있으며 이는 환자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주치의와 함께 자신의 위험 요인을 발견하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최근에는 백반증 초기에 면역 반응을 잡아야 재발의 위험을 장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므로 초기에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이 백반증의 치료뿐 아니라 재발 방지에도 중요하다.


4.     백반증은 유전병이다 (X) 

l  백반증 환자의 15-20%는 직계 가족 중에 다른 백반증 환자가 있다. 또한, 백반증의 유병률은 전체 인구의 1%이지만 백반증 환자의 가족에서는 7%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역학 자료는 백반증의 발생에 유전적인 소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에도 23%에서만 다른 형제에게 백반증이 발생하는 것을 보면, 백반증의 발병에는 유전적 소인뿐만 아니라 환경적 영향이 결정적임을 알 수 있다. 유전병은 유전자나 염색체가 원인이 되어 특정 유전자가 후손에 전해질 때 질환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백반증은 유전적 소인을 갖고 있지만, 백반증을 앓고 있다고 하더라도 후손의 대부분에서는 백반증이 발생하지 않으므로 유전병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5.     백반증은 전염이 된다 (X)

l  백반증은 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 아니며 전염되지 않는다. 백반증은 유전적 소인, 면역학적 이상 및 산화적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며 감염에 의해 주변으로 전파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백반증이 있다고 하여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 있어 의학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6.     백반증 환자가 조심해야 할 음식이 있다 (X) 

l  음식은 백반증의 발생과 진행에 있어 특별한 유발/악화요인이 되지는 않으므로, 꼭 피해야 할 음식은 없다. 단, 백반증의 발생에 있어 세포 내 유해산소의 축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 야채,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은 이러한 유해산소의 축적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항산화 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을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백반증의 억제에 보조적인 도움이 될 수도 있다.



References
[1]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 질병/행위별 의료 통계, 질병 소분류(3단 상병) 통계. 2018
[2] 국가건강정보포털. 종합건강 정보, 건강/질병 정보, 건강/질병 검색, 백반증. 2017
[3] Bae, Jung Min, et al. "Vitiligo and overt thyroid disease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in Korea."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76.5 (2017): 871-878.
[4] Choi, Chong Won, et al. "Increased risk of comorbid rheumatic disorders in vitiligo patien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The Journal of dermatology 44.8 (2017): 909-913.
[5] Bae Jung Min, et al. "Factors affecting quality of life in patients with vitiligo: a nationwide study." 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 2018; 178:238-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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