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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및기관

고대의대, ‘감은제’ 개최

4월 18일(목) 오후 4시 30분 의대 본관 유광사홀, 의학교육 시신기증 추모

지난 1년 간 헌체하신 기증자 52분 숭고한 뜻 기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학장 이홍식)이 4월 18일(목) 오후 4시 30분 의대 본관 유광사홀에서 의학교육을 위해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감은제(感恩祭)’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는 개식을 시작으로 △묵념 △고려대학교 총장 추모의 말씀 △의과대학장 추모의 말씀 △유가족 대표 추모의 말씀 △학생대표 추모의 말씀 △시신 기증인 호명 △대표자 헌화 △유가족 및 교직원, 학생 헌화 순으로 이어졌으며, 의대생과 교직원, 유가족 등 삼백여 명이 참석해 작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의학발전을 위해 시신을 기증한 52분의 숭고한 뜻을 추모했다. 

정진택 총장은 “의학의 길을 걷는 학생들에게 직접 사람의 인체를 교육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기증자분들과 유가족분들의 결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우리 의학은 계속 발전하고 참된 의료진을 양성할 수 있었다”며, “감은탑에 새겨진 이름 하나하나를 가슴에 새기며 기증자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겠으며,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의 존엄함을 항상 가슴에 기억하며 늘 봉사하고 헌신하는 의료인을 양성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언급했다.

이홍식 학장은 “지난 두 달 동안 우리 학생들은 기증해주신 유체를 통해 인체를 깊이 공부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공부를 하도록 허락해 주신 유가족분들을 모시고 감은제를 거행하게 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늘 감은제를 통해 감은탑에 새겨진 숭고한 헌신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고 의료인으로서 소명을 되새기는 뜻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추모의 말씀을 전했다.

유가족 대표는 “2006년 사랑하는 막냇동생을 먼저 떠나보내고 막내아들의 시신기증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신 부모님께서도 시신 기증에 서약하시어 신체를 물려주셨고, 이러한 숭고한 사랑의 실천이 의학발전에 커다란 보탬이 되고자 하셨다”며, “감은탑에 새겨진 그들의 이름은 영원토록 우리에게 기억될 것이며, 오늘 이 자리에서 세상을 먼저 떠나신 그들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신 고대의대 측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의학과 1학년 정희용 학생대표는 “의과대학에는 기증자분들께서야 말로 의학도들의 첫 환자이자 최초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희가 이렇게 인체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기증자분들과 유가족 분들의 헌신 덕분”이라며,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귀한 시간에 배울 수 있는 최대한을 배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기증자분들과 유가족 여러분의 고귀한 뜻을 단 한 순간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엄숙한 가운데 지난 한 해 동안 헌체하신 52명의 함자가 호명됐다. 이후 정진택 총장, 이홍식 의과대학장, 서문경애 간호대학장, 류임주 해부학교실 주임교수, 유가족 대표, 학생대표가 제단에 헌화했으며, 유가족은 유광사홀에서 의대생들이 줄지어 서서 만든 길을 따라 감은탑에 도착해 국화꽃을 내려놓았다. 이후 유가족들은 탑에 새겨진 이름을 찾아 사진을 찍는 등 먼저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매년 4월 세 번째 목요일에 의학교육과 의학발전을 위하여 헌체하신 고인들의 뜻을 추모하는 합동 추모제 ‘감은제(感恩祭)’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996년 기증한 분들의 존함을 새긴 감은탑 건립 이후, 고대의대의 시신 기증 운동 활성화와 사회적인 인식 변화로 시신을 기증하는 사례가 꾸준히 증가해 1982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 총 1,256구의 시신이 기증되었으며, 시신 기증을 약정한 사례도 7,190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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