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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및기관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ADHD의 날 맞아 생애주기 별 ADHD의 공존 질환 현 주소 발표

4월 3일(수) 11시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 기자간담회

ADHD 청소년, 정상 청소년 대비 자살 시행 의도 가질 확률 6배 높아
- 소아 ADHD-적대적 반항장애, 청소년 ADHD-자살 문제, 성인 ADHD-중독 장애 동반비율 높아
- 공존 질환 증상에 가려진 ADHD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봉석)는 제 4회 ADHD의 날(매년 4월 5일)을 맞아 4월 3일(수)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를 개최하고 ‘ADHD 환자의 생애주기 별 공존 질환’을 주제로 국내 ADHD 질환의 현 주소를 발표했다. 



그 결과, ADHD를 진단받았거나 고위험군에 속한 환자는 정상인 대비 소아-청소년-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 자살, 중독장애 등의 공존 질환 동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발표는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 연구팀(김붕년, 박은진, 최태영, 김준원, 곽영숙, 강나리 교수)이 2016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간 전국 4대 권역(서울, 고양, 대구, 제주)의 소아청소년 및 그 부모 4,057명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 확인을 위해 진행한 역학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됐다. 학회는 해당 조사 결과 가운데 ADHD와 공존 질환과의 상관 관계를 집중 분석했으며, 성인에서 ADHD가 중독 장애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국내외 관련 연구를 함께 분석했다.


소아기-적대적 반항장애 유병률 가장 높아, 적대적 반항장애 10명 중 4명 ADHD 환자
유아기에 치료 받지 못한 ADHD가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져



전국 4대 권역의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 1,138명을 진단적 면접도구(DISC, Diagnostic Interview Schedule for Children)와 진단적 예측 설문도구(DPS, Diagnostic Predictive Scales)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적대적 반항장애(19.87%), ADHD(10.24%), 특정공포증(8.42%) 순으로 정신 질환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다.

문제는 소아의 약 20%가 앓고 있는 적대적 반항장애의 경우, 이에 해당되는 소아 10명중 4명가량이 ADHD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ADHD 환자의 경우 유아기에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등의 질환 증상이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없이 반복적으로 제제 당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성장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즉, ADHD는 소아기 적대적 반항장애의 기저 질환으로 ADHD 치료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적대적 반항장애로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대외협력이사(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이 있다면 이를 단순한 반항으로 여기기 전에 부모의 양육방식과 더불어, 유아기 시절 자녀의 행동과 증상을 되짚어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며, “ADHD로 인한 적대적 반항장애는 유아기에서 방치된 ADHD의 공존 질환이다. 즉 ADHD 선행 치료 없이는 증상 개선이 어려우며, 만약 소아기에서 다시 방치한다면 성장과정에서 품행장애와 비행문제 등 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반항의 양상에 대해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ADHD 청소년, 정상 청소년 대비 자살 경험 비율 높아
ADHD 청소년의 자살은 ‘생각’에서 그치지 않아, ‘자살 시도’까지 이어질 확률 매우 높아

국내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로 그 심각성이 대두되어 왔다.[i]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이다.[ii] 이번 조사 결과 ADHD가 청소년 자살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청소년 정신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국 4대 권역의 만 13세 이상 청소년 998명 대상으로 ADHD와 자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ADHD(또는 적대적 반항장애)[1]로 진단된 청소년이 자살 시행 의도를 가지는 비율(6.6% vs 1.1%)은 정상 청소년 대비 무려 6배나 높았다. 뿐만 아니라 자살을 생각하거나(24.4% vs 14.2%)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하는 비율(6.8% vs 2.5%) 또한 각각 약 2배,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ADHD(또는 적대적 반항장애)를 진단받은 청소년일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 시행 의도를 갖거나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우는 등의 ‘자살 경험’이 모든 항목에서 평균 약 3배 가량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김붕년 이사는 “우리나라에서 ADHD 청소년의 자살 관련 경험 비율이 정상 청소년에 비해 높은 것은 ADHD 증상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쌓아온 분노와 고립감, 복수심 등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우울감과 만나면서, 자살과 공격성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성인 ADHD 환자는 게임 및 약물,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져
ADHD 치료 방치 시 사회-경제적 손실 클 수 있어



방치된 ADHD 환자는 성인이 되면 일상 및 사회 생활에서 적응이 어려울 뿐 아니라 게임 중독, 알코올 중독 등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져 더 큰 사회적 문제가 야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내 인터넷게임중독 환자 255명을 3년간 관찰 및 추적한 연구(서울대학교병원 김붕년, 이정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한덕현 교수) 결과, ADHD 환자는 정상인에 비해 인터넷게임중독이 더 만성적으로 진행됐다. 또한 두 그룹 간 인터넷게임중독 재발 가능성을 비교 조사했을 때에는 1년 차에서 5배, 2년 차에서는 6배 가량 차이를 보였다.[iii]

뿐만 아니라 알코올 중독 장애에서도 ADHD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 대비 5~10배가량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약물 남용으로 치료를 받는 성인에서는 25%가 ADHD 환자인 것으로 조사됐다.[iv] 이는 ADHD 환자는 제대로 된 치료가 동반되지 않는 경우 성인이 되어 각종 중독 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아 가급적 빠른 시기에 ADHD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유아-소아-청소년기를 거치며 이미 적대적 반항장애나 우울증 등의 공존 질환을 경험했을 확률이 높아 ADHD 진단과 선행 치료가 더 늦어진다면 제대로 된 사회 생활 적응이 어려워 결과적으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ADHD가 인터넷게임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산하 IT 연구회 한덕현(중앙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간사는 “방치된 ADHD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한 자극에 반응해 다양한 형태의 중독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며, “즉, 중독 질환에서 충동 조절이 어렵거나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 성향은 ADHD 증상에서 기인한 것이기에 기저 질환인 ADHD의 빠른 치료를 강조하는 이유다”라고 전했다.  


공존 질환 증상에 가려져 진단 어려운 ADHD, 방치될수록 사회-경제적 손실 커져
여전히 높은 정신 질환 치료 문턱, 가족과 사회의 따뜻한 관심 필요



국내 소아청소년이 ADHD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받은 비율은 불과 3.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v] 여전히 국내 소아청소년과 그 부모에게는 주변 편견과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등이 정신 질환 진단 및 치료의 저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vi] 대부분의 환자는 특정 정신 질환에 대해 일반적으로 알려진 증상이 심각하게 두드러질 때 정신과를 방문하게 된다.

그러나 ADHD 증상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발현될 수 있고, 공존 질환이 동반된 경우 ADHD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 산만하거나 과격한 행동 등 일반적인 질환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의적으로 현재 증상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으로 질환을 진단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일단 ADHD가 진단되면 공존 질환 여부 등을 파악한 후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ADHD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나이나 생활습관 등에 따라 부모 교육이나 인지 행동 치료 등이 수반된다.[vii][viii] 1차 치료가 선행되지 않은 ADHD 치료는 질환을 방치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국내 ADHD 치료제는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약물은 유통 및 반입이 금지돼 있으므로, 전문의 모니터링 하에 치료제 복용은 중독 등의 위험이 없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ADHD는 전 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되어 일상뿐 아니라 주변이나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며, “ADHD를 포함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증상이 나타남에도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한다. 본인은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가족 등 주변에서는 따듯한 응원을 건네며 사회에서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등 전 사회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ⅰ조사 대상 중 ADHD 진단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임.



■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봉석)는 국내 소아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키기위해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들이 모여 설립된 학술연구단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정기학술대회개최 및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연구를 위한 학술지 발간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다양한 강의 등을 진행하며 우리나라 소아청소년들의 정신건강 향상을 위해, 그리고 그 가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ADHD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유용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홈페이지(adhd.or.kr)를 운영중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ADHD의 증상 및 진단, 치료 등에 대한 정보와 관련 뉴스 및 학술정보, 병원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 질환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는 주로 소아청소년기에 처음 증상을 보인뒤 성인까지 증상과 기능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생애주기에 따라 증상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학교를 다니는 아동청소년의 약 3~8%가 ADHD를 겪고있고, 성인의 경우 약 4.4%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성인 ADHD 환자의 경우 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 부재로 치료율은 상당히 낮다. 성인 ADHD 환자는 상근직에 근무하는 비율이 34% 정도로 정상 성인군인 59%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상 성인보다 많아 업무성과는 떨어지고 생산성 손실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올바른 치료를 받지 못한 성인ADHD 환자는 범죄 및 사고율 또한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게다가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빈도도 높아 성인 ADHD 환자의 80% 이상이 우울, 반사회적 인격장애, 불안 등을 호소한다.


■적대적 반항장애(Oppositional Defiant Disorder: ODD) 질환

화내기, 어른과 논쟁하기, 어른의 요구나 규칙을 무시하거나 거절하기, 고의적으로 타인을 귀찮게 하기, 자신의 실수나 잘못된 행동을 남의 탓으로 돌리기, 타인에 의해 기분이 상하거나 쉽게 신경질내기, 화내고 원망하기, 악의에 차있거나 앙심품기 등이 네가지 이상 빈번하게 발생하면 적대적 반항장애로 간주한다. 이 장애의 DSM-5 진단준거를 살펴보면 거부, 적대, 도전행동양 상으로 위에 열거한 증상중 네가지 이상이 지난 6개월 동안 지속되고, 행동장애가 사회, 학업, 직업기능에 임상적으로 심각한 손상을 가져오는 경우가 해당된다


■인터넷게임중독(Internet Game Disorder: IGD) 장애

게임중독은 과도한 게임사용으로 인해 학업(직장)과 가정 및 대인관계에 지대한 영향을끼치고, 현실과 가상공간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증상을 말한다. 인터넷상에서는 이중적 성정체성을 가지거나 여러 개의 다중자아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에 장난으로 실험삼아 다른 자기가 되다가 실제 자아와 가상 자아간의 혼란에 빠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4대 권역 조사중 ADHD 관련 주요결과

서울, 고양, 대구, 제주 등 국내 4대 권역을 대상으로 한 소아 및 청소년 정서행동장애 역학조사에서는 DISC와 DPS 등의 면접진단도구를 사용하여, 32개의 다양한 소아청소년 정서행동 장애에 대한 유병율을 조사했다. 본 결과보고에서는 DSM 진단기준의 역치 이상 진단군과 역치하고 위험군을 포함하여 결과를 산출했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여 유병율을 분석한 결과, 적대적 반항장애(ODD)는 약 19%,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는 10.2%, 특정공포증 8.4%, 틱장애 6.3%, 분리불안장애 2.5%, 우울장애 2.5% 등으로 확인되었다.


References
1 OECD, OECD Health Statistics 2018
2 여성가족부, 2018 청소년통계
3 Jung Lee etc, comorbuty on longitudinal course in IGD: A 3 year naturalistic follow-up study
4 American Addiction Centers- https://americanaddictioncenters.org
5 서울대학교병원, 아동•청소년의 정신장애유병율 및 위험요인 연구-초, 중, 고등학교대상 학교중심연구
6  Expert Review of Pharmacoeconomics & Outcomes Research; Ahmed & Aslani, 2013
7 Whalen, C. K., &Henker, B.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s.In T. H. Ollendick& M. Hersen, Handbook of child psychopathology. 1998
8  Canadian ADHD Practice Guidelines, Third Edition, Toronto ON; CADDRA, 2011
9 Biederman J, Faraone SV, Spencer TJ, Mick E, Monuteaux MC, Aleardi M. Functional impairments in adults with self-reports of diagnosed ADHD: A controlled study of 1001 adults in the community. J Clin Psychiatry. 2006;67(4):524-540.
10 Biederman J, Faraone SV. The effects of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on employment and household income. Med Gen Med 2006;8:12
11 윤길준, 온라인게임의 실태와 역기능 분석의 연구,2001,
12 DISC 도구로 진단되는 질환의 범주를 넓혀, 진단의 역치를 넘는 군과 진단의 역치를 넘지는 않지만 고위험상태에있는 소아청소년들의 숫자를 합산하여 계산한 비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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