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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및기관

수련병원 포기와 레지던트 모집 중단이 무슨 차이?

신규 전공의 보호방안 쏙 뺀 서울백병원 해명에 전공의들 분노


대전협, 인제학원·인제대서울백병원에 공개질의서 발송
“레지던트 충원 없이 지속적인 교육수련 불가능…
국민 여론 호도하는 단편적 변명 부끄러운 줄 알아야”

병원 경영이 어려워 레지던트 수련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도 올해 신규 인턴과 레지던트를 선발해 논란이 된 인제대서울백병원의 단편적인 해명에 전공의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이하 재단)은 3월 29일 오후 인제대서울백병원 홍보팀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서 본 사태는 수련병원 포기가 아닌 인턴수련병원으로의 전환이라고 밝혔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십 년 이상 적자가 누적되어 경영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칠 때까지는 수련병원을 유지할 것이며, 다만 더 이상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는 않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 이하 대전협)는 “논평할 가치조차 없는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힘든 의료계 현실상 수련병원 자격 유지가 녹록지 않다는 점은 의료계 관계자라면 누구나 공감하지만 인턴 수련은 가능하지만 레지던트 수련은 못 하겠다는 해명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전협은 재단 측이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 않겠다고 한 점에 대해 “결국 나가는 사람만 있고 들어오는 사람은 없다는 것인데, 이것이 레지던트 수련병원 자격을 포기한다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실적으로 신규 레지던트를 채용하지 않으면, 현재 1년차 레지던트는 앞으로 매년 점차 업무량이 증가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전공의 교육수련에 파행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재단 측은 전문의(교수)를 당직에 투입하거나 병상 규모를 줄이는 등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대전협은 의료계의 구체적인 속사정을 모르는 국민을 대상으로 인턴수련병원으로 전환할 것이니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은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라며 재단 측이 의사 양성에 책임감과 엄중함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변명에 대해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대전협은 본 사태와 관련해 구체적인 전공의 보호 방안 의사를 확인하고자 재단과 서울백병원 측에 공개질의서를 제출했다. 

공개질의서에는 본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알려진 신규 인턴과 1년차 레지던트들이 서울백병원에 지원할 당시 병원 측이 2020년부터는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밝혔는지의 여부, 현재 서울백병원 수련 환경에 대해 전공의들이 얼마나 만족하는지, 그리고 본 사태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알려진 이동수련에 관해 전공의들에 요청이 있었는지의 여부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대전협은 레지던트 모집을 중단함으로 인해 남아있는 전공의들의 업무량이 점점 늘어나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보호 방안과 함께 레지던트 수련을 유지할 경영 여건이 불가능함에도 인턴수련은 유지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등에 관해서도 질의했다.

한편,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지난 2018년에 진행한 「2018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따르면 인제대서울백병원은 전공의 수 100명 미만 그룹 32개 수련병원 중 전체 순위 2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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