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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만년 수험생

지난주 지인을 만나러 저녁에 종로에 나간 적이 있다.


어학원과 각종 경영실무 학원들이 밀집된 서울 종로가 직장인의 회식 날로 ‘불타는 금요일’ 보다 선호한다는 목요일이지만 넥타이부대로 인산인해다.


자기개발이 직장인들에게는 생존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승진하려면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정수준 이상의 전문 지식 또는 토익 스피킹 성적이 필요해 일하기도 바쁘지만 승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직장인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른 오전이나 저녁 시간대 강의는 대부분 직장인이 수강생으로 파악되고 있고 외국어 교육이 대세지만 최근에는 자기개발이 분야를 막론하고 확산되고 있다.


자기개발을 하는 이유는 이직을 위해, 자기만족도 향상, 커리어 관리, 업무 성과 향상, 퇴직 후의 삶, 승진, 연봉 등으로 조사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 환경의 변화에 인성을 강조함에 따라 특히 취업시장에서 외면 받았던 인문학이 역사, 철학, 예술 등으로 확산되면서 자기개발 시장에서 각광을 받으면서 수강등록 건수가 폭증하고 있고 수강 연령대는 직장에서 주로 관리자급으로 지위가 향상되는 40대 이상이 60%정도 차지한다.


스피치 학원은 세계화와 더불어 외국어와 함께 직장인 자기개발 1순위로 꼽히는 분야다.

예전에는 말하기 능력이 필요 없던 IT업계나 공무원들도 말하기와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이제 직장인들에게는 필수로 요구되는 역량이 되었고 수강생 중 50%가 30대 이상 직장인이다.


업무와 무관한 취미나 특기도 자기개발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관련 사교육업계에서 이미 직장인들은 귀하신 존재가 됐고 연말연시 시즌이 되면 장기자랑에 필요한 단기코스를 원하는 댄스학원은 직장인이 70%에 차지한다.

입시전쟁과 취업전쟁을 지나 또 다시 부탁 치는 직장인들 자기개발 경쟁에 대한 해석은 다소 차이가 존재한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인들은 언제든지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자기개발에 관심과 역량을 높이는데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그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근무시간에 교육시키지만 중소기업에서는 회사 자체가 하루하루 살아남기 바뿐 상황인데 자기개발은 커녕 인재경영에 신경 쓸 여력이 안 된다.

회사 측에서 물심양면 지원에 대기업들은 경쟁력으로 무장하는 반면 중소기업 직원들은 자리 지키기에도 버거운 실정이다.


대기업은 ‘일류’ 중소기업은 ‘이류’ 란 현실은 입사 후 자기개발 경쟁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자기 몸값을 높이려는 자기개발이지만 벼랑 끝 경쟁에 내몰린 직장인들 삶은 되레 팍팍해지고 있다.

퇴근 후에도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저녁 없는 삶’이 현대 직장인들의 현주소다.


경쟁과정에서 누군가를 밀어내기가 아닌 서로 더불어 사는 분위기, 경쟁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켜 조직 경쟁력을 높여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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