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학제가 통합된 형태의 세계적 규모의 간질환 연관 국제학술대회
대한간학회 주최 (공동주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로 개최되는 “The Liver Week 2017 - 국제간연관심포지엄”이 “Striving for a Complete Cure of Liver Diseases”라는 주제로 2017년 6월 22일(목)부터 24일(토)까지 3일간 인천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하었다.
1995년 설립된 대한간학회는 간담도질환에 대한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통하여 교환하고,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 발전과 국제학술단체와의 교류 증진, 회원 간의 친목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한간학회는 학회의 질적·양적 성장 및 국제화를 추구하고, 간질환 연구의 활성화, 회원 교육의 확대, 대국민 사업의 증진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 학회 창립 22주년을 맞아 규모 및 수준에서 국제적인 학회로 발돋움한 간학회는 연관 분야와의 긴밀한 공조 체계를 확립하여 간질환 진료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자 하는 큰 목표 아래 국제간연관심포지엄을 계획하게 되었다.
간질환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하여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자 시작된 The Liver Week 2017은 올해로 네번째로 개최하게 되었으며, The Liver Week 2017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총 25개국에서 518편의 초록(해외초록 106편포함)이 접수되었으며 28개국(우리나라 제외) 95명의 해외 참가자를 포함하여 총 1,015명(사전등록 875명, 현장등록 140명)이 등록을 마쳐 국제 학술대회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간염, 간섬유화, 간경변증, 간암’에 이르는 간질환의 진행 과정에 있어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소아과, 이식외과 뿐만 아니라 기초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실질적인 학술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The Liver Week 2017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풍부한 임상 경험을 공유하여 향후 근거 확립 및 진료의 방향성을 제시하여 주는 기반을 제공하고, 더 나아가 의과학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국내 간질환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진단 및 치료의 발전을 도모하여 국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자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The Liver Week 2017는 간질환 분야의 국내외 초청연자 (Canada, Denmark, France, Hong Kong, Italy, Japan, Mongolia, New Zealand, Norway, USA등 20명의 해외초청연자 포함)를 통해 간 질환 분야의 주요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다양한 강의와 토론의 장을 마련하였다.
본 국제학술대회는 3일간의 학술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Basic Science Workshop과 Clinical Science Methodology Workshop, Plenary Sessions 및 다양한 주제의 Symposium에서는 최근 간질환 분야의 최대 이슈들에 대해 국내외 초청연자의 강의와 토론이 있었다. 또한 다양한 기초 및 임상연구에 대한 구연 발표, 포스터 발표 및 전시가 있었다.
본 학술대회의 중요 강좌는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치료약제가 개발되어 사용되어지는 만성C형간염에서 치료가 힘든 환자들에 대한 올바른 치료방향에 대한 강의 및 토론과 최근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증가한 지방간에 대한 면역유전자적 특징에 대한 고찰과 새로운 약물치료에 대한 세션이 준비되었다. 마지막 날에는 국내 만성간질환의 가장 많은 원인인 만성B형간염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알코올 간질환에 대한 강의와 토론이 있었다.
또한 본 학술대회 기간 중 6월 23일 (금) 16:30-18:00에 East Room A에서 개최되는 2017 Liver week 정책세션(좌장: 성균관의대 최문석 교수, 계명의대 정우진 교수)에서는 <미래 간의학>을 주제로 의학과 인문학의 4 연자가 각각 연제 발표하였다. 경희대 경영학과 이경전 교수가 <4차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합리적 이해>, 가천의대 신경외과 김영보 교수가 국내경험과 미래>, 성균관의대 영상의학과 송경두 교수가 <인공지능에 의한 영상판독-어디까지 왔나?>, 한양의대 내과 전대원 교수가 <심평원 Big data를 이용한 간질환 연구의 실제>에 대하여 강의를 하였다. 이후 토론에서는 미래 간의학에 대하여 다양하고 심도있는 토론과 향후 진료와 연구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였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 주목받는 연구는 다음과 같다.
- 한국 일반인의 C형 간염 선별 검사의 비용 효과 (Abstract No. 166 Plenary Presentation; 인제대학교 김경아)에 따르면 40세에서 65세의 C형 간염 선별 검사군은 비선별검사군과 비교하였을 때 비용효과증가비(ICER)가 질보정수명(QALY) 1년 당 7116 달러였고 나이에 따라 비교하면 40-49세에서 7,719 달러, 50-59세에서 6,853달러, 60-65세에서 6,851 달러였으며 민감도 분석 결과, ICER은 5,037 달러에서 10,006 달러였으며 선별, 진료 및 치료의 증가율은 ICER을 감소시켰다.
※ 임상적 의의: 현재 C형간염을 완치할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약제가 개발 되어 사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40세에서 65세의 한국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C형간염의 선별 검사의 시행은 비용 효과적이므로 국가 검진 체계와 연계한 선별 검사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 만성 C형간염 환자의 간세포암종 발생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의 장기 효과 (Abstract No. 86 Free Paper Presentation 발표; 분당차병원 이연빈)에서 치료성공군(3.2%)은 비치료(12.6%), 치료실패군(12.9%)에 비하여 5년 간세포암종 발생 빈도는 의미 있게 낮았고, 비치료군과 비교하여 낮은 간세포암종 위험도(HR: 0.116; 95% CI, 0.047-0.288; p< .001), 전체 사망률(HR: 0.079 ; 95% CI, 0.018-0.353; p< .001)과도 연관성을 가졌다. 치료성공군은 중등도와 고도 간섬유화를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 비치료군과 비교하여 의미 있게 낮은 간세포암종 위험도를 가졌으나 경도 간섬유화 환자는 그렇지 않았다 (n=223: adjusted HR, 0.304; 95% CI, 0.002-47.945; p= .65).
※ 임상적 의의: C형 간염환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는 간세포암종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또한 고도 간섬유화 환자에서 간세포암종 발생의 완전한 예방은 힘들어서 정기적인 간세포암종 검진이 필요하다.
- 한국의 C 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형 1a에 의한 의료 관련 감염의 대규모 발생 (Abstract No. 537 Free Paper Presentation; 국립보건원 정윤석)에서 2015년 11월 보고된 C형간염의 대규모 발생에 대하여 분석한 결과 HCV RNA가 측정치 이상으로 확인된 61명의 환자 중 41명(67.2%)은 1a였으며 1명(1.6%)은 1b였으며 유전자형 1로 나온 환자 18명(29.5%)을 서열 분석으로 추가 검사 결과 1a는 11명, 1b는 1명으로 확인 되었다. 이전에 보고된 유전자형 1a와 다르게 45명 환자의 core-E2와 NS5B 염기서열은 monophyletic cluster로 구성되었고 환자와 환경표본의 HCV 서열은 E1 유전자 위치의 일부에서 서열 분석결과 잘 일치하였다. 환경표본에서 HCV 유전자 1a RNA를 검출함으로써 재사용 주사나 오염된 다회사용 가능한 유리병(multi-dose vials)에 의한 의료 관련 감염에 의한 대규모 발생임을 증명하였다.
※ 임상적 의의: 한국에서 잘 보고되지 않는 HCV 유전자 1a형으로 인한 첫 번째 HCV 발생의 최초 분자 역학 조사였으며 분자 계통 유전학을 이용한 분석이 대규모 발생의 감염원인의 확인과 증명에 핵심적인 역할이 될 수 있으며 일회용 주사기의 사용과 다회사용 가능한 유리병(multi-dose vials)의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Tenofovir Disoproxil Fumarate (TDF)의 Tenofovir Alafenamide (TAF)로 변경의 신장과 골 안정성 향상 (Abstract No. 101 Plenary Presentation 발표; 아산병원 임영식)에서 면역 활성기 만성 B형 간염 환자(N=1298)를 대상으로 무작위로 TAF 또는 TDF 치료를 하였으며 8년간 지속한 연구 중 일부 환자(N=540)는 96주간 무작위 치료를 완료 후 open label TAF (OLTAF)로 변경하였다. DB TDF를 OL TAF로 변경한 군에서 96주에 비하여 120주에 신장기능이 저명하게 호전되었으며 (N=117, mean (SD) change=+2.43 (12.81) ml/min, p=0.04), 골밀도검사 또한 96주에 비하여 120주에 호전을 보였다 (hip: N=58, mean (SD) % change=+0.71% (1.43), p=0.0004; spine: N=60, mean (SD) % change=+1.41% (2.30), p< .0001).
※ 임상적 의의: 만성 B형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TDF는 낮은 내성발생과 높은 바이러스 억제 능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신독성과 골밀도 저하와 관련된 부작용이 있는데 이는 B형 간염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복용을 중단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신장기능 장애와 골밀도 감소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장기적 투약에 따른 많은 부담을 가진다. 본 연구에서는 이미 TDF를 사용하고 있는 환자에서도 TAF 변경이 바이러스 억제는 유지하며 신독성과 골밀도에 있어서 호전되는 결과를 보여 추후 장기적인 투약이 필요하나 신장기능 장애와 골밀도 감소의 위험도가 높은 B형간염 환자의 안정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초치료 만성 B형 간염 환자에서 Besifovir의 안정성과 효과: 무작위 이중 맹검, 이중 위약 삼상 연구 (Abstract No. 165 Plenary Presentation 발표; 연세대학교 안상훈)에서 18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besifovir 150mg과 tenofovir 300mg 치료를 비교한 결과 48주에 일차 목표 HBV DNA (<69 IU/mL) 도달 비율은 besifovir와 tenofovir 각각 85.33%, 88.75%로 besifovir는 tenofovir와 비교하여 열등하지 않은 결과(lower limit of 95% CI for the treatment difference p=-0.14)를 보여주었다. 또한 조직검사를 시행 받은 29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besifovir 군이 tenofovir 군에 비하여 더 조직학적 호전 (77.78% vs. 36.36%, p=0.0482)이 됨을 보였다. 크레아티닌 상승(>0.5mg/dL)과 내성 변이는 발생하지 않았고 48주간 치료 시 tenoforvir 군에 비해 besifovir군에서 더 적은 골밀도(BMD) 감소 소견 (besifovir -0.02±0.44, tenofovir -0.10±0.86, p=0.0248)을 보였다.
※ 임상적 의의: tenofovir는 효과적인 B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적인 약제 복용이 필요한 현실에서 지속적인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신장기능 악화와 골밀도 감소는 임상의에게 많은 고민을 주고 있는데 besifovir가 이러한 문제의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것으로 생각 된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비침습적 섬유 지수와 지방간: 코호트 연구 (Abstract No. 177 Plenary Presentation 발표; 강북삼성병원 조용균)에서는 지방간의 중증도를 섬유화의 정도로 나누어 전체 사망률, 심혈관-, 암관련-, 간-연관 사망률을 비교하였다. 비알코올 지방간 중 섬유화가 경한 군과 지방간(NAFLD)이 없는 군을 비교하였을때의 보정 위험도는 각각 0.86 (0.74–0.99), 0.97 (0.67–1.39), 0.76 (0.61-0.96) 그리고 0.29 (0.04-2.42)였다. 중등도 또는 고도의 섬유화가 있는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 군의 사망률은 지방간이 없는 군에 비해 간 관련 사망 보정 위험도 3.72 (1.17-11.85)로 증가하였다.
※ 임상적 의의: 본 연구에서 중등도 이상의 간섬유화가 동반된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환자군에서 높은 간 관련 사망 위험도를 보여주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간섬유화가 진행된 환자에서 보다 적극적인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에 대한 치료를 시행 해야겠다.
- 남성에서 술의 섭취 정도와 간경변증 발생 위험성: 메타 분석 (Abstract No. 535 Free Paper Presentation; 순천향대학교 정승원)에 따르면 하루 0.01-10.0g 음주 군과 비교하였을 때 간경변증 발생 상대 위험도는 하루 10.1-20.0g 음주 시 1.57 (95% CI: 1.17-2.09), 하루 20.1-40.0g 음주 시 3.23 (95% CI: 2.43-4.31), 하루 40.1-60.0g 음주 시 10.58 (95% CI: 7.75-14.44), 하루 60.1-120.0g 음주 시 22.29 (95% CI: 16.15-30.77), 하루 120.0g 초과 음주 시 35.03 (95% CI: 23.27-52.74)로 확인되었고 46세에서 65세 군에서 다른 나이 군에 비하여 명백하게 위험도가 높음(RR 2.33, 95% CI: 1.52-3.57)을 보여 주었다.
※ 임상적 의의: 술의 음주량이 간경변증 발생의 아주 중요한 위험 요소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환자들의 금주가 어려울 경우 술의 양을 줄일 수 교육하며 특히 고령의 환자에서 음주는 간경변증 발생의 위험도를 더욱 높일 수 있으므로 고령 환자에서 금주나 음주량 감소를 더욱 강조해야 하겠다.
- 간경변증 환자에서 일차 정맥류 출혈 예방을 위한 프로프라놀롤, 내시경적 밴드 결찰술, 병용 치료에대한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연구 (Abstract No. 203 Plenary Presentation; 고려대학교 서연석)에서 내시경적 밴드 결찰술군(goup 2)은 결찰술과 프로프라놀롤 병용군(group3)에 비해 식도 정맥류 박멸 후 명백히 높은 재발을 보였고(p=0.004), 2년 식도정맥류 출혈율은 밴드 결찰술군과 프로프라놀롤군(group 1)이 차이가 없었지만 병용군은 의미있게 낮은 출혈율을 보였다 (3.5%; group 1 vs. group 3, P=0.013; group 2 vs. group 3, p=0.007).
※ 임상적 의의: 지금까지 고위험 식도 정맥류의 일차 예방으로 프로프라놀롤이나 내시경 밴드 결찰술 중 한가지 방법이 추천되고 있으며 복합 치료는 추천되고 있지 않은데 추후 프라프로놀롤과 내시경 밴드 결찰술 복합 치료를 고위험 식도정맥류를 가진 간경변증 환자에서 일차 예방을 위한 일차 치료로 고려해 볼 수 있겠다.
- 한국의 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MELD) 점수 기반 할당 시스템의 영향 (Abstract No. 293 Plenary Presentation; 연세대학교 이준한)에서 MELD 할당 시스템 도입 후 이식 시 평균 MELD score (24.6 ± 8.6 pre-MELD, 35.0 ± 6.1 post-MELD, p<0.001)는 증가 하였고 높은 MELD 점수 (MELD ≥31) 대기자에 대한 이식율은 명백히 증가하였다. 이식 시 MELD 점수와 이식 후 생존율은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고 대기 목록에 있는 후보자와 비교할 때 MELD 점수가 20이상일 경우 이식 생존율에 명백한 이득이 보였다.
※ 임상적 의의: MELD 점수 기반 할당 시스템의 도입 후 더 위중한 환자에게 이식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더욱 효과적이고 공정한 간이식이 이루어 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간세포암종 감시 검사로서 비조영 증강 MRI대 초음파 비교: 전향적 무작위 임상시험(MIRACLE-HCC)의 예비 결과 (Abstract No. 128 Plenary Presentation 발표; 연세대학교 안찬식)에 따르면 간경변증 환자를 대상으로 알파태아단백(AFP)과 함께 비조영 MRI대 초음파로 간세포암종 감시 검사를 진행하였으며 2년 동안 간세포암종 발생률은 연간 3.8%였고 121명의 MRI군에서는 5명 (4.1%)이 극초기 (n=3), 초기 (n=2)에 진단되었으며 위양성이 한 예 있었고, 120명의 초음파군에서는 1명 (0.8%)이 극초기에 진단되었으며 위양성이 4 예 (3.3%) 있었다. 각각 위 음성 예가 있었는데 MRI군에서는 알파태아단백(AFP)의 상승으로 예정되지 않은 영상 검사로 극초기에 진단 되었고, 초음파군에서는 음성의 감시 검사 후 복부 통증으로 예정되지 않은 내원하여 혈관 침범 동반된 진행성 간세포암종이 진단되었다.
※ 임상적 의의: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세포암종의 조기 진단은 환자의 예후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이를 위해 정기적인 간세포암종 감시 검사의 중요성은 갈수록 강조되고 있다. 현재 간세포암종의 감시 검사로 초음파와 알파태아단백(AFP)가 권장되고 있으나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 실질이 거칠어 초음파로 작은 간세포암종의 진단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비조영 MRI를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세포암종 감시 검사의 한 방법으로 이용해 볼 수 있겠다.
- 간세포암종 임상특징과 치료효과의 16년간 변화 (Abstract No. 266 Free Paper Presentation 발표; 국립암센터 최상일)에 따르면 국립암센터의 간세포암종 환자 4291명의 16년간(2000년~2017년)의 변화를 2000년~2004년, 2005년~2009년, 2010~2015년에 각각 진단된 환자 1157, 1678, 1456명의 임상특징과 치료효과를 분석하여 연구하였는데 남자가 81.6%로 많았으며, B형간염에 의한 간세포암종이 74.7%를 차지하였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간기능이 좋은 환자와 초기병기의 간세포암종이 증가하여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었으며, 치료효과도 2000년~2004년, 2005년~2009년, 2010~2015년의 생존기간을 분석하였을 때 각각 14.4, 22.9, 53.6개월로 의미있게 증가함을 알 수 있었다.
※ 임상적 의의: 간세포암종의 임상특징이 초기병기와 비교적 간기능이 좋은 환자들이 늘고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되며 이와 더불어 생존기간도 의미있게 호전을 보임을 알 수 있었다.
The Liver Week 2017은 학회 창립 22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기고, 간질환 진료에 있어 질적 향상과 표준화를 도모하고 연관학회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학문적 위상을 높일 수 있는 학술 대회로 발전해 나아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한간학회의 대국민 홍보 및 사회공헌사업
대한간학회는 창립 이후 지금까지 우리나라 간질환의 예방과 치료, 대국민 홍보와 교육이라는 학회의 목적과 사회적 사명의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여 왔다.
대한간학회는 한국간재단과 공동으로 대국민 간질환 예방 및 퇴치 캠페인, 세계간염의 날 기념 서울메트로 공동 캠페인, ‘간의 날’ 간질환 공개강좌,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대국민 간질환 퇴치 라디오 캠페인, ‘간질환 바로 알기’ 소책자 간행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 대국민 간질환 예방 및 퇴치 캠페인
- 대한간학회는 검진대상자를 대상으로 간질환에 대한 인식과 진단, 치료, 예방, 생활 수칙 등에 관한 인지도를 조사하여 대국민 홍보 및 교육, 그리고 정책 수립에 대한 조언의 자료로 삼고자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올바른 국가정책수립을 위한 간질환 전문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C형간염에 대한 정책 설문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이들 설문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대국민 간질환 예방 및 퇴치 캠페인을 하고자 한다.
○ 세계간염의 날 기념 서울메트로 공동 캠페인
- 대한간학회는 매년 7월 28일 세계간염의 날을 맞이하여 서울메트로와 공동으로 대국민 간질환 예방 캠페인을 하고자 합니다. 2017년 7월 한 달간 지하철 2호선에서 만성간질환 예방을 위한 동영상을 방영하여 대국민 홍보를 하고자 한다.
○ ‘간의 날’ 간질환 공개강좌
- 대한간학회는 한국간재단과 함께 전 국민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하여 10월 20일을 ‘간의 날’로 제정하고, 2001년부터는 매년 10월 한 달간에 걸쳐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국민들에게 바이러스성 간염을 비롯한 간질환에 대한 공개무료강좌를 통한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해오고 있다.
○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대한간학회는 한국간재단과 함께 매년 ‘간의 날’을 기념하여 학회 임원진과 회원, 미디어 기자단,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대한의사협회, 한국간이식협회, 간사랑동우회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의 날 기념식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 대국민 간질환 퇴치 라디오 캠페인
대한간학회는 매년 ‘간의 날’을 기념하여 2017년 10월 한 달간 교통방송을 통하여 하루 2회씩 간질환 예방을 위한 대국민 라디오 캠페인을 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청취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간질환에 대한 위험을 알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홍보를 할 예정이다.
○ ‘간질환 바로 알기’ 소책자 발간
- 간질환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간질환의 중요성을 알리며, 간질환 환자를 실제 진료하는 임상의에게 도움을 주고자 2016년 ‘간질환 바로 알기’ 소책자를 개정 발간하였으며, 최근 간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일어난 많은 발전과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 연명의료결정법은 말기 간질환 환자와 의료진의 권리를 침해하는 비현실적인 법
지난 4월 26일 대한간학회는 대한암학회 등 12개 학회와 공동으로 <호스피스 완화의료 및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 (이하, 연명의료결정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안) 입법예고에 관한 성명서를 배포한 바 있다. 상기 법안은 암, HIV감염, COPD, 간질환 환자 중 말기 및 임종기 환자를 대상으로 하여 작년 2월 국회에서 전격적으로 통과되었는데, 유사 법령을 가지고 있는 외국의 예를 보아도 말기 암 환자 이외에 간경변증을 비롯한 비암성 질환 환자가 포함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더욱이 이번에 입법 예고된 시행령 및 시행규칙(안)은 말기 환자와 임종기 환자, 호스피스 완화의료와 연명 치료 중단 문제가 원칙 없이 뒤섞여 있고, 환자의 인권과 복리를 침해하는 동시에 일선의료진에게 과다하고 비현실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내용은 대한간학회의 공식 잡지인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된 한림의대 김동준 교수의 리뷰 논문에도 잘 정리되어 있다.
기 발표한 공동성명서에서 밝힌 대로, 첫째 환자 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환자, 가족, 의료진이 상의하여 연명의료를 결정해 오던 진료관행을 어렵게 하는 비윤리적인 규제는 철폐되어야 하며, 둘째, 연명의료를 유보하고 호스피스-완화의료를 선택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는 행정절차는 개선되어야 하며, 셋째, 준비되지 않은 법 집행으로 야기될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시범사업이 먼저 이루어져야 하며, 제도가 정착되기까지 처벌조항은 유예되어야 하고 의료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하여 명확한 행정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대한간학회는 앞으로도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이러한 환자를 돌보는 일선 의료진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
☐ 건전음주문화를 위한 음주정책변화를 통한 알코올 간질환의 예방
우리나라에서는 알코올 간질환이 바이러스 간질환에 이어서 만성 간질환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며, 알코올 관련 사망자 수도 연간 10만 명당 9.6명으로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국민 정서는 음주와 주취에 관대하며 술은 사회생활을 매끄럽게 하는 윤활유로 여겨지고, 사업, 모임, 친목에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지난 40년 동안 우리나라는 비약적인 경제사회 발전과 더불어 알코올 소비도 증가하였다. 1980년대 성인 1인당 알코올 소비량이 7 L에서 2003-2005년에는 15 L로 증가하여, 현재는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에 속한다. 알코올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알코올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역시 증가하여 2000년 GDP의 2.6%에서 2004년의 2.9%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알코올 소비 증가는 결과적으로 알코올과 연관된 질병과 사고의 빠른 증가를 가져왔다. 최근에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자료에 의하면 알코올 사용장애(alcohol use disorder)는 2005년 21.3%에서 2009년 25.1%로 약 4% 증가하였고, 알코올 의존(alcohol dependence)인 사람도 약 7%였다. 또한 우리나라의 알코올 간질환의 유병률 및 간경변증의 원인으로서 알코올이 차지하는 비율은 보고된 바 없지만,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의하면 알코올에 의한 간경변증은 약 25-30%였다. 200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중에 과다한 음주(남자 40 g/day 이상; 여자 20 g/day 이상)를 하는 사람은 약 7%였고, 과다 음주자의 약 25%에서 이상 간기능 검사 결과를 보였다. 알코올 간질환은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되는 경향이 있어 그 중요성이 실제보다 저평가되고 있으며 항바이러스 치료제의 등장 이후 상대적으로 학문적 관심이 감소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알코올 간질환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많은 연구와 과학적 근거가 제시되고 있어 우리나라 의료환경에 맞는 음주와 알코올 간질환 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만성적인 과도한 음주와 폭음은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국민 건강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일관성 있게 시행되어야 하고, 공공과 민간, 정부내 다양한 부처가 참여하는 포괄적인 음주폐해 감소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보건기구는 2010년 총회에서 ‘음주폐해 감소를 위한 세계전략’을 채택하였고, 국가 정책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음주에 대한 허용적 문화와 저렴한 고농도 알코올 가격, 용이한 구입 환경 등 누구나, 어디서나, 쉽게 술을 구할 수 있는 음주 환경이라는 점에서 다양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 시행할 수 있는 정책으로 주류 판매를 제한하는 접근성 제한정책, 주류 가격을 통한 규제정책, 주류광고 마케팅 제한과 같은 규제정책, 예방교육 및 홍보정책, 조기선별 및 조기개입 정책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효과가 입증된 가격정책, 접근성 제한정책은 시행되고 있지 않으며, 청소년 관련 규제 정책은 마련되어 있으나 현실적인 법적 강제성과 실행이 미흡하고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예방 홍보 교육 역시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위험음주나 위해음주 등 문제성 음주에 대한 조기선별 개입 정책도 시행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향후, 최근 음주폐해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확대되어야 하며 청소년 주류구매 나이 제한의 실효성 강화, 주류광고 제한, 종량제로의 주세 변화, 최저 가격제, 공공장소 음주 제한, 주취자에 대한 조기개입과 의무치료제도시행 등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알코올의 정책적통제가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