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공동 주최, ‘제9회 잇몸의 날’ 행사 개최
치주병이 있는 상태에서 임플란트 시술 시 실패 확률 높아진다는 결과 동물실험으로 확인,
평소 잇몸관리의 중요성 강조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의 연관성’(정재호 교수) 및
’한국에서의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이재홍 교수) 등 연구결과 발표
치석제거술(스케일링)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급여 확대정책의 성과 분석 및
향후 의료취약계층 위한 정책 제언(김태일 교수)
1. ‘제9회 잇몸의 날’ 기념 연구결과 발표
대한치주과학회(회장 최성호)와 동국제약(대표 오흥주)은 ‘제9회 잇몸의 날’(3월 24일 )을 맞아 ‘치주질환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한국에서의 치주질환과 암의 연관성’을 살펴 본 연구 등 대한치주과학회의 다양한 학술 연구 결과물들을 소개했다.
먼저,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성태·구영 교수팀은 지난 해 국제 유명 학술지 「Journal of Periodontology」에 게재한 ‘치주질환 치료가 임플란트 시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서, 치주염(잇몸병)의 치료가 선행되지 않으면 임플란트 실패율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그 동안 많은 역학자료들을 통해 밝혀진, ‘치주질환과 임플란트 성공률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메커니즘을 동물실험 모델을 통해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치주염 유발 후 치주치료를 하지 않고 임플란트 식립을 한 경우 건강한 잇몸에서보다 실패할 확률이 높았으며, 특히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발치 후 즉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에는 그 실패 확률이 50%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심각한 결과가 보고되었다. 반면 임플란트를 식립하기 전 치주치료를 통해 건강한 잇몸을 회복한 그룹에서는 실패 사례가 없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김성태 교수는 “지난 해 7월, 임플란트 보험적용 대상이만 70세 이상에서 만 65세 이상으로 확대되는 등 임플란트 시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실패나 부작용 사례 또한 그에 비례해서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치주병이 있는 경우 임플란트 시술 전에 치주치료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물론, 임플란트 시술 후에도 자연치아 및 임플란트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잇몸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정재호 교수는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 를 발표했다. 주로 흡연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호흡곤란 및 만성적인 기침, 가래를 일으키는 호흡기 질환이다. 정재호 교수는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2010년~2012년) 자료의 5,878명을 분석한 결과, 치과방문, 칫솔질 횟수, 치과용품 사용 등 구강건강 관리 행태를 포함하여 치주질환과 만성폐쇄성폐질환과의 상호 연관성을 밝혔다. 연구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치아결손 및 치주염이 대조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정재호 교수는 “치주질환과 여러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있었으나 만성폐쇄성폐질환과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는 거의 없어, 이번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크다”며, “이 연구를 통해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치주염의 연관성이 확인되었기 때문에,내과 검진에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발견하면 이를 치과의사에게도 알려 적극적으로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이어서, 원광대학교 치과대학 대전치과병원 이재홍 교수는 ‘한국인에서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약37만명)를 이용한 이번 연구는 20세 이상 성인치주질환자 중 암 진단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좀 더 명확한 연관성을 살펴보고자 치주질환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암을 진단받은 경우로 대상을 한정했는데, 연구결과에 따르면, 치주질환자의 6.1%, 비치주질환자의 5.4%가 암 진단을 받았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 흡연자일수록, 음주횟수(주 5회 이상)가 많을 수록 더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암 발생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치주질환자의 경우 암 발생 위험도가 남성은 16%, 여성은 9%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치주질환과 암과의 연관성을 밝힌해외 연구들이 종종 있었지만, 이 연구는 국내 데이터를 활용해 한국인에서의 치주질환과 전신적인 암 발생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재홍 교수는 치주질환과 암의 관계에 대해 “환경 또는 전신적, 유전적인 요인으로, 세균에 의한 면역〮염증반응에 의해 깨끗하지 못한 구강환경이 형성되어 만성치주염 등 구강 내의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된다. 이 상태에서 여러가지 염증 산물들이 나타나고, 이것으로 인해 자극된 세포들의 사멸이상 및 이상증식 등으로 암이 발생하거나, 촉진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김태일 교수는 치석제거술(스케일링)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급여 확대정책의 성과를 발표하고,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정책을 제언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치석제거술에 대한 국민건강보험급여 확대정책 적용 전후 시기에 치과의료 접근성의 변화를 비교분석한 이 연구 에서 치과 미충족의료 는 보험급여 확대 이전에 비해 감소했고, 예방목적의 치과치료(불소도포, 치아 홈 메우기 등)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정책의 긍정적인 효과를 밝혀냈다. 그러나 사회경제적 지위 요인에 대한 추가 분석 결과, 상대적으로 소득과 교육수준이 높은 집단에서만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
이 같은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른 치과의료 접근도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김태일 교수는 저소득층을 포함한 의료취약계층에게 유용한 치주질환 예방교육제공 및 치석제거술을 포함한 예방목적 치과의료시행을 위한 바우처 제도의 도입 같은 향후 보완책을 제시했다.
2. 대한치주과학회 ‘제9회 잇몸의 날’ 기념식
오후에 진행된 ‘제9회 잇몸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는 대한치주과학회 조기영 전임회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문경숙 회장,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잇몸의 날’을 통한 대국민 홍보 성과를 공유하였으며, 잇몸의 날 10주년을 맞이하는 2018년도 계획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발표했다. 또한 대한치주과학회는 대국민 구강건강 증진 사업 및 치주병 홍보활동 등에 기여한 공로로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 충청남도 아산시 보건소, 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사랑봉사단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대한치주과학회 최성호 회장은 잇몸의 날을 맞이해 “치주병과 폐질환 및 암과 같은 전신질환과의 관계가 계속 밝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치주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치주병의 예방 및 조기 치료를 위해 ‘잇몸의 날’과 같은 대국민 캠페인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특히 임플란트 시술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임플란트의 수명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임플란트 시술 전 치주치료를 통한 건강한 치주상태의 확립이 선행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유지관리를 위한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잇몸의 날’을 공동개최하고 있는 동국제약 오흥주 대표이사는 “‘잇몸의 날’이 잇몸 건강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확대·유지하고, 최신 학술 정보들을 언론과 공유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며, “대한치주과학회와 함께 ‘잇몸의 날’이국민들에게 널리 인식되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전했다.
3. ‘제9회 잇몸의 날’ 주간 ‘사랑의 스케일링’ 재능기부활동 및 수련교육기관 및 보건소 ‘치주병 대국민 공개강좌’
한편, 매년 ‘잇몸의 날’ 주간을 맞아, 취약계층을 위한 재능기부활동인 ‘사랑의 스케일링’과 수련교육기관 및 보건소 ‘치주병대국민 공개강좌’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 16일 한양여자대학교에서는 대한치주과학회와, 한양여자대학교 치위생과, 동국제약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이 함께하는 재능기부활동으로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스케일링’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날 재능기부에 참여한 대한치주과학회 회원들과 한양여대 치위생과 학생들은 평소 치과 진료를 받기 어려운 ‘성분도 복지관’ 대학생 100여명에게 스케일링과 칫솔질 교육등을 진행했다. 또한 동국제약 직원들로 구성된 인사돌플러스 사랑봉사단은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훈련생 인솔, 현장 정리 등 지원 활동과 함께 이들의 중식을 제공했다.
그리고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원광대학교 대전치과병원 등 전국 수련교육기관별로 ‘치주병에 대한 대국민 공개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대한치주과학회, 대한공중보건치과의사협회, 한국보건치과위생사회 공동 주관 및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 구강생활건강과 후원으로 전국 30여 곳의 보건소에서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보건소와 함께하는 치주병 대국민 홍보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잇몸의 날’ 기념식에서‘보건소와 함께하는 치주병 대국민 건강 강좌’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 대한치주과학회 계승범 홍보위원장은 “현재 전국 35개 보건소에서 대국민 홍보 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앞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치주질환의 예방 및 조기치료를 위한 전담부서 신설 등이 이루어 진다면, 국민 구강 건강을 위해 전국적인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한치주과학회는 다양한 자료 개발 등 지원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라고 향후 청사진을 밝혔다.
References
1 3월 24일: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
2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주과학교실 연구팀] Lee DH, Sohn BJ, Kim KH, Kim ST, Koo KT, Kim TI, Seol YJ, Lee YM, Rhyu IC, Ku Y. Effects of Untreated Periodontitis on Osseointegration of Dental Implants in a Beagle Dog Model, J Periodontol. 2016 Oct; 87(10).
3 Chung JH, Hwang HJ, Kim SH, Kim TH, Associations Between Periodontitis an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The 2010 to 2012 Korean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J Periodontol. 2016 Aug;87(8)
4 Park HJ, Lee JH, Park S, Kim TI. Changes in dental care access upon health care benefit expansion to include scaling. J Periodontal Implant Sci. 2016 Dec;46(6):405-414.
제공받고자 하는 의료나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거나 적절하지 못한, 혹은 부재인 상태. 의료자원이나 의료전달체계 등이 뒷받침되지 못해 의료이용을 할 수 없는 경우를 의미. 본 연구에서는 ‘지난 1년간 치과치료가 필요했으나 받지 못한 경우’를미충족의료로 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