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되면 울퉁불퉁한 하지정맥류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한다. 반바지나 치마 착용이 늘어, 노출이 쉬운 계절인 만큼 미관상의 스트레스가 주된 이유이다. 그러나 최근 가을철에 접어드는 9월을 기점으로 악화된 하지정맥류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지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흉부외과 정진용 교수의 도움말로 하지정맥류에 대해 알아본다. 보통 많은 사람들이 가을철에 하지정맥류가 더 쉽게 나타난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1년 중 6월에 가장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여름철에 잘 발생한다고 속단할 수 없다. 6월에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이유는 반바지, 치마 착용이 늘다 보니 노출이 신경 쓰여 진료를 받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가을철 하지정맥류 환자의 수가 증가하는 것은 ‘한국의 등산문화’를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날씨가 선선해지면 등산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게 되는데, 등산은 건강에 매우 유익하지만 하지정맥류에는 그렇지 않다. 다리 근육을 오래 사용하다보면 약해져 있는 다리 혈관이 급증하는 혈액량을 감당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관통 정맥에 발생하면 육안으로 질환 판단 어려워호르몬 영향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많이 나타나 직업상 평소 오래 서 있어야 하는 이 씨(여/28세)는 저녁때면 다리가 천근만근에 눈에 띄게 붓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다리가 저리고 심지어 근육 경련(쥐)까지 생겨 자주 잠을 설친다. 하지만 낮에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느 날 밤,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로 퉁퉁 부은 다리를 본 이씨는 심각성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았다.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심장으로 흐르도록 조절하는 정맥 내 판막에 이상이 생겨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면서 피부밑에 촘촘히 위치한 정맥들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일컫는다. 짙은 보라색, 파란색을 띤 정맥이 마치 꽈배기 모양처럼 구불구불하게 피부 위로 튀어 올라와 확연히 구분된다.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나고 쉽게 피로해지며 욱신거림 등이 밤에만 심해진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가 관통 정맥(근육 사이에 있는 심부 정맥과 피부 표면에 있는 표재 정맥을 연결하는 정맥)에 발생한다면 정맥이 도드라져 보이는 특이 현상이 보이지 않아 증상을 판단하기 어렵다. 또한, 정맥 이상은 서서히 나타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아도 하지정맥류? 하지정맥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흔히 하지정맥류를 ‘다리에 핏줄이 도드라져 보이는 질환’ 정도로 단편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발생된 세부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사소한 생활습관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되거나 호전되기도 하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에 대해서 꼭 확인해야 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알아보자. 종아리나 허벅지 쪽의 혈관이 도드라져 보여야 하지정맥류? X 하지정맥류는 다리로부터 심장으로 올라가는 혈관인 정맥 내 판막(밸브)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은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혈액이 다시 내려가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혈관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쪽으로 역류하는 혈액과 심장 쪽으로 이동하는 혈액이 만나 혈관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그로 인해 정맥이 부풀게 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라고 해서 부푼 혈관이 모두 육안으로 보일만큼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아니다. 서울부민병원 외과 최영수 과장은 “혈관이 구불구불하고 튀어나오는 증상이 없어도 하지정맥류인 경우가 있는데, 특히 관통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있으면 이러한 증상이 발생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