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22 (일)

  • 맑음동두천 -7.4℃
  • 맑음강릉 -2.1℃
  • 맑음서울 -6.6℃
  • 맑음대전 -3.7℃
  • 맑음대구 -2.8℃
  • 맑음울산 -2.3℃
  • 구름조금광주 -0.1℃
  • 구름조금부산 -0.4℃
  • 흐림고창 -1.7℃
  • 흐림제주 5.2℃
  • 맑음강화 -4.9℃
  • 맑음보은 -5.3℃
  • 맑음금산 -3.4℃
  • 구름조금강진군 0.7℃
  • 맑음경주시 -3.0℃
  • 맑음거제 0.2℃
기상청 제공

오피니언

[공중보건의사협의회] 병상 배정 지연 관련 긴급성명서

병상 배정이 지연되는 근본적인 문제를 외면하지 마십시오 

 장기화되는 코로나19의 대유행속에서 공중보건의사들은 방역의 최전선 모든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예방접종센터에서,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선별진료소와 역학조사 현장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항상 공중보건의사는 가장 먼저 투입되었고,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수도권긴급대응상황실 병상배정반에도 현재 30명의 공중보건의사 선생님들이 24시간 상주하며 수도권 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병상배정을 위해 격무를 감내하고 있습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최근 확진자 폭증으로 인한 병상 배정 지연의 원인으로 단기파견으로 이루어지는 공중보건의사들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 모 의학전문기자의 기사에 큰 유감을 표합니다.
 
  현재 병상 배정이 지연되는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체계적인 시스템의 부재입니다.
 
  이를 도외시한 채 마치 단기 파견 공중보건의사의 전문성 부족으로 일어난 일인 양 책임을 전가하려는 언론과 중수본의 상황 인식이 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우려스럽습니다.

 병상배정반의 공중보건의사들은 확진자 한 명의 병상 배정을 위해 환자 문진 후 일일이 각 병원마다 전화를 돌려가며 잔여 병상과 여력을 확인하고, 갑자기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는 응급 상황에 대비해 끼니를 거르고 자리를 지켰으며, 야간에는 지원인력이 없어 직접 구급차를 배차하고 병원에 연계하는 행정업무까지 떠맡고 있습니다.

병상배정반에서 의사 본연의 역할은 decision making입니다. 의사는 환자 문진과 의학적 판단을 하면 이후 병상 배정 절차가 원활히 이루어져야하는 것이 '시스템'이고 '체계'입니다.
 
병상 배정이 지연된다면 
 공중보건의사가 본연에 역할에 집중할 수 있게끔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시스템과 행정지원인력이 없어서이지, 공중보건의사가 구급차 배차를 늦게 해서가 아닙니다.
 확진자의 질문과 민원처리까지 다 받아내야 해서지, 공중보건의사가  문진과 전원 의뢰할 때 말을 천천히 해서가 아닙니다. 
 중수본의 잔여 병상 현황이 실제와 달라 매번 각 병원에 전화해 새로 파악을 해야하기 때문이지, 공중보건의사의 판단력이 부족한 것이 아닙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2년이 다 되어가고, 확진자 수는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수본이 인식하는 것처럼 정말 전문성이 부족해서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면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큰 문제없이 병상 배정을 해온 공중보건의사 선생님들의 헌신적인 슈퍼플레이에 찬사를 보내주시길 바라며,
 아울러 이제와서 병상배정반의 전문성과 숙련도가 문제였다면 여태 근본적인 문제 해결 노력 없이 단기 인력만으로 병상배정반을 운영해온 주체의 크나큰 실책이라는 뜻으로 이해하겠습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하나. 즉각 병상 배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십시오
 하나. 행정지원 인력을 증원하여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십시오
 하나. 중수본은 대공협과 공중보건의사 지원 체계에 대해 함께 논의하십시오


장기파견 인력이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발상은 현장의 문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피상적인 접근입니다. 
이번에는 한명의 의사를 조금 더 오래 쥐어짜보자는 근시안적인 해결방안에 진심을 담아 우려를 표하며,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병상 배정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논의에는 기꺼이 함께하겠습니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지금까지 해왔듯, 앞으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