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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남도의사회 성명서]

2020년 2월 26일


정부는 무책임하게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을 사지로 내몰지 말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COVID-19)이 연일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감염병 대응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후 감염병 통제를 위해 국가 방역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지역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각 시 ·도에서 차출된 공중 보건의사와 군의관이 투입되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여전히 심각한 의료 인력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눈을 의심하게 하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2020.02.26.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가 시·도에 보낸 공문에 검체채취 등의 경우에 전신 보호복 대신 가운을 권장한다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현장에서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와 군의관들에게 방호복지급 중단을 결정한 중수본의 결정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 위험한 감염병 환자 진단을 위해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의료인들에게 최소한의 보호장비 조차 지급하지 못한다는 발상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이들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이들은 대한민국의 아들이 아닌가? 
의료인이 없으면, 국민의 안전 또한 보장하기 어렵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정부 당국자들은 알아야 한다.

국가가 국민 안전과 생명 보호가 가장 중요하듯 대한의사협회, 대구광역시의사회도 회원의 안전과 생명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지금 전선에 뛰어든 병사에게 기본적인 방호장비조차 지급하지 말고 전쟁을 수행하라는 지침으로 과연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정부는 생각하는 것인가? 
감염원의 근본적 차단에 실패하여 방역에 허점을 노출한 정부가 감염병 통제를 위해 그동안 무슨 준비를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가 감염원의 확산을 조금이라도 염두에 두었다면, 다량의 방호복과 마스크 등 필수 의료 물자를 비축, 통제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의료인을 감염자가 넘쳐나는 사지로 내몰 권리가 과연 정부에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스럽다. 
그렇게 감염의 우려가 없고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공무원을 동원하여 의사의 지시하에 직접 검체채취에 나서라.  엉뚱한 지시로 혼란을 초래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모든 의료 물자에 대한 총동원령을 내리고, 우선으로 감염병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의료인의 보호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의료인의 감염은 의료 시스템의 붕괴를 초래하고, 더 큰 국가적 재앙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 
현 감염병 사태의 확산을 막고 조기에 퇴치할 의지가 있다면, 모든 것에 우선하여 의료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개인 보호구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의료인이 붕괴하면, 다음은 대한민국이 붕괴한다.  

2020년 2월 26일

국민건강을 수호하는 
전라남도 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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