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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전협] 제3차 전국의사총궐기대회 이승우 회장 연대사



안녕하십니까, 대한전공의협의회장 이승우입니다.

무엇보다, 여러 차례의 진료에도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아이와
그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게 된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는 어느 쪽도 아닌 
바로 국민의 곁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여러분을 제대로 치료하고 싶은 한 사람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손자, 손녀, 딸, 아들, 친구, 동생 일 뿐입니다.
저희도 같은 국민이고 여러분의 가족입니다.

그러기에 
지금껏 떠나보낸 환자들과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자괴감과 무력감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곁에 남겨진 또 다른 환자들을 지켜내기 위해

저희는 떠나보낸 아픔을 이겨내야만 했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되뇌여야 했습니다.

그렇게 전문의가 되어가는 수련과정은
슬픔에 빠져 있을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밀려오는 
중환자와 응급환자 최전선에는 
전공의들이 밤을 지새우며 버티고 있습니다. 

100명이 넘는 환자를 
한명의 전공의가 담당하고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환자 안전보다는
외래환자 수, 입원환자 수, 수술 건수만 내세우는 
부끄러운 우리나라 의료 현실에
전공의는 항상 희생양이었습니다.

그런 전국의 전공의들에게
이번 실형선고와 법정 구속 조치는 
너무나 큰 짐으로 다가옵니다.

저희는
계속해서 배우고 싶습니다.
두려움에 떨고 싶지 않습니다.

언제 감옥에 끌려갈지 모르는 전쟁터에서 
지금 이 순간도, 홀로 버티고 있는 저희는
그저 당신 곁을 지켜내고 싶은
한 사람의 의사입니다.

환자를 앞에 두고 
국민을 앞에 두고 
차마 떠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떠나라고 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전공의가 수련하기에 
위험한 곳이 되었습니다.

잠재적인 범죄자가 될 각오를 하고
최전선에서 생명을 구하고 있는 전공의 동료들에게 
더 이상은 감히 버티라고 말할 자신이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부디 이 자리에 모인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저희는 전공의가 안전하게 수련 받을 수 있고
환자 안전이 지켜질 수 있는
그래서 더 많은 국민들이 건강해질 수 있는
안전한 의료 환경을 원합니다.

국민 곁에서 더 단단하게 
생명을 지켜낼 수 있도록
저희의 간절한 목소리를 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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