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에는 과식과 야식으로 식사 패턴이 흐트러지기 쉬워 평소 없던 위장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족 모임과 잦은 식사로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고, 기름진 음식과 늦은 식사가 반복되는 시기인 만큼 가슴쓰림이나 신물 역류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명절을 전후로 증상이 악화되기 쉬운 대표적 질환이 바로 위식도역류질환이다.
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한 하부 식도 괄약근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쉽게 역류하는데, 특히 기름진 음식 섭취와 늦은 식사가 반복되면 위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이 타는 듯한 속쓰림과 위산 역류다. 이 외에도 명치 불편감, 목 이물감, 삼킴 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삼킬 때 통증, 만성 기침, 쉰 목소리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단순 피로나 소화불량으로 오인해 진단이 늦어지는 사례도 흔하다.
최영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명절 전후로 식습관이 흐트러지면서 위식도역류질환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반복되는 속쓰림이나 역류 증상은 이 질환의 주요 증상으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문진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며, 대부분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다만 위산분비억제제 복용에도 반응이 없거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과의 감별을 위해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내시경 소견만으로 원인이 명확하지 않을 때는 위산 역류의 빈도와 정도를 평가하는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식도 운동 기능과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식도 내압 검사 등의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증상 조절과 재발 예방이 가능하다”며 “특히 체중 감량, 금주, 금연, 카페인 섭취 제한은 증상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식이나 야식을 피하고, 식후 최소 3시간 이내에는 눕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위산 역류가 오랜 기간 지속될 경우 식도 궤양이나 출혈, 협착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반복적인 위산 자극으로 식도 점막이 정상 점막과 다른 형태로 변하는 ‘바렛 식도’로 진행되면 일반인보다 식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다가오는 설 명절을 편안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과도한 음주나 과식,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