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 부담이 커지면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이 시기 가슴을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답답함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추위로 넘겨서는 안 된다. 겨울철에는 협심증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고, 방치할 경우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면서 심장에 일시적으로 혈류가 부족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로, 혈관 벽에 쌓인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혈관을 좁힌다. 이 외에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비만, 스트레스 등이 위험 요인이다. 겨울철에는 추위로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해 증상이 쉽게 유발된다.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이 조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다. 통증은 보통 운동이나 계단 오르기, 찬 공기에 노출됐을 때, 혹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타나고, 휴식을 취하면 수 분 내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통증은 왼쪽 어깨나 팔, 목, 턱 등으로 퍼질 수 있으며, 숨 가쁨이나 식은땀, 메스꺼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노경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협심증은 통증이 잠시 지나간다고 안심하기 쉬운 질환”이
출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산모들이 같은 고민 앞에 선다. “언제까지 모유를 먹이는 게 좋을까”, “계속 모유수유를 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이다. 육아와 일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모유수유는 선택의 문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모유수유는 단순한 육아 방식이 아니라, 아기의 성장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과정이다. 실제로 모유는 출생 직후 아기에게 가장 이상적인 첫 음식으로 꼽히며, 영양 공급은 물론 면역 형성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모유는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영양소와 면역 성분을 고루 함유하고 있다. 소화와 흡수가 잘될 뿐 아니라, 각종 감염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는 항체가 포함돼 있다. 또 수유 과정에서 이뤄지는 엄마와 아기의 피부 접촉은 정서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최세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모유는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영양 공급원”이라며 “아기와 엄마 모두가 건강하다면 모유수유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모유수유 기간에 대해 명확한 ‘정답’은 없다. 다만 대한모유수유의사회와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는 생후 24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날씨가 급격히 추워진 겨울철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올라가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뇌졸중 예방수칙으로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방한용품을 착용해 보온 유지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대서울병원 신경과 박무석 교수는 “뇌졸중은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불필요한 실외 활동을 줄이고 외출 시 따뜻한 옷과 장갑, 목도리 등으로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며 “특히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증상 발생 직후 골든타임인 4시간 30분 이내에 병원을 찾아 신속한 진단과 치료, 재활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뇌졸중은 크게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뇌로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생기며, 뇌출혈은 뇌혈관이 팽창해 터지면서 발생한다. 질환 특성상 24시간 상시 대응이 필요하고 중환이 많으며 치료 과정 중 의료사고 위험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뇌혈관질환 진료 현황’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수는 ▲2018년 59만 1,946명 ▲2019년 61만 776명 ▲2020년 60만 2,161명 ▲2021년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시작됐다. 말은 예로부터 힘찬 도약과 전진, 그리고 활력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새로운 해를 맞아 많은 이들이 지난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보다 건강한 일상을 다짐한다. 매년 반복되지만 쉽게 실천은 쉽지 않은 새해 목표로는 단연 ‘금연’과 ‘다이어트’가 꼽힌다. 두 가지 모두 단순한 결심을 넘어, 건강한 삶을 위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과제다. 흡연은 암, 심혈관질환, 만성폐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 연기에는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 수천 가지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다수는 1급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발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위험을 높이고, 뇌졸중과 심근경색 발생 가능성도 증가시킨다. 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흡연은 호흡기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라며 “특히 심혈관계와 대사 기능을 악화시켜 만성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금연의 효과는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 금연 후 수 시간 이내에 혈압과 맥박이 안정되고, 2주가 지나면 폐 기능과 혈액순환이 개선된다. 장기적으
입안이 헐거나 혀에 염증이 생기는 구내염은 피로, 스트레스, 면역 저하 등 일상적인 요인으로 흔하게 나타난다. 대부분 일주일 내외로 회복되지만, 일부는 단순 염증이 아닌 초기 구강암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자칫 지나치기 쉽고, 발견이 늦으면 말하기, 씹기, 삼키기 등 기본적인 기능에 큰 장애가 남을 수 있다. 구강암은 입안 점막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편평상피세포암이 전체의 약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 외에도 선암, 사마귀상암종, 침샘암, 육종, 림프종, 흑색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 음주, 불량한 구강 위생이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동시에 할 경우 발생 위험이 약 10~15배 증가한다고 알려져 있다. 틀니, 손상된 치아 등 만성적인 자극,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구강 점막 만성 염증 등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구강암의 대표적인 초기 신호는 3주 이상 낫지 않는 궤양, 구강 점막의 백반증(흰 반점)과 적반증(붉은 반점) 등 점막 변화다. 통증이 거의 없어 단순 구내염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2~3주 이상 지속되면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병변 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르다. 혀
겨울철 한파와 폭설이 이어지면 낙상 사고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추위로 몸이 경직되고, 빙판길이나 젖은 바닥에서 미끄러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와 골다공증 환자에게 낙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고관절 골절’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고관절은 넓적다리뼈와 골반이 만나는 관절로, 체중을 지탱하고 걷고 움직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 부위는 일상적인 보행 시에도 체중의 수배에 달하는 하중을 견뎌야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충격이 아니더라도, 뼈가 약해진 고령자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가벼운 낙상만으로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전상현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철에는 빙판길뿐 아니라 추운 날씨로 인해 근육이 경직되고 균형 감각이 떨어지면서 낙상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며 “욕실이나 침실, 계단 등 실내에서도 낙상 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면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보행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골절된 다리가 짧아지거나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장기간 침상 생활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폐렴, 욕창
겨울에는 다른 계절보다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외부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실내 난방이 필수적이지만, 겨울철 과도한 난방으로 실내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말초혈관이 지나치게 확장돼 신체 열 방출이 이뤄지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심부체온이 높게 유지되고, 입면(잠들기 시작하는 순간) 지연, 야간 각성 증가, 깊은 수면단계의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겨울철에는 일조량 감소로 인해 낮 동안의 세로토닌 합성이 줄어들고, 이는 밤에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으로 이어져 잠을 자도 피곤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이에 환경 요인 관리가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심부체온은 우리 몸 안쪽에 위치한 심장, 폐, 간, 신장 등 신체 내부 장기가 깊숙한 곳에서 유지하는 체온이다. 심부체온은 깨어 있는 동안은 에너지 소비를 위해 체온이 높고, 잠들기 직전에는 체온이 내려가면서 신체가 안정 상태로 들어간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24시간을 주기로 하는 생체리듬인 일중리듬에 따라 저녁에 심부체온이 0.5~1℃ 감소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심부체온의 자연스러운 감소 과정에서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돼 수면으로의 전환이 유
연말 송년회와 모임이 잦은 12월, 통풍 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과음과 기름진 음식의 과다 섭취는 통풍 발작을 유발하고, 치료와 관리가 미흡하면 만성 관절염이나 신장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혈액 속 요산 결정이 관절과 주변 조직에 더 활발히 침착돼 증상이 악화한다. 통풍은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 결정이 관절, 힘줄 주변 조직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관절 통증과 부종, 발적이 특징적이다. 특히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손가락 관절에서 자주 발생한다. 발작은 주로 밤에 시작되며, 손을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통증 정도는 출산에 비견되기도 한다. 반복 발작이 이어지면 관절 변형과 통풍 결절이 생기고,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국내 통풍 환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통풍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2020년 46만8083명에서 2024년 55만3254명으로 4년간 약 18% 늘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12배 많고, 비만과 고령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서구화된 식습관, 잦은 회식, 운동 부족 등의 영향으로 젊은 남성 환자도 증가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