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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dical advice

우리아이 건강 ‘변 상태’로 알아보는 법

잔병치레 잦은 환절기

우리아이 장 건강 지키는 ‘변천사’ 체크리스트

10년만의 폭염으로 밤 잠을 설쳤던 것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아침저녁 기온이 한자리 수로 내려가면서 부쩍 쌀쌀해졌다. 요즘 같이 일교차가 큰 시기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만큼 각별한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영유아는 면역력이 약해 주의가 필요한데, 아이의 신체 건강을 체크할 때 가장 좋은 척도는 아이의 ‘변 상태’기 때문에 꼼꼼하게 체크해 장 건강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변 상태로 보는 우리 아이 건강 체크법’ 을 알아보자.


고열 동반 구토·설사 증상 보이면 로타 장염 의심,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 권고

횟수가 잦고 무른 변이라고 모두 설사로 판단할 수는 없으며, 하루 배설 양이 영유아의 체중당 10g 이상일 때 설사로 판단한다. 영유아에서 장염으로 인한 설사는 감기 다음으로 흔하고 원인 또한 바이러스, 세균, 과식, 알레르기 등 매우 다양하다. 이중 가장 흔한 원인은 로타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이다. 아이가 고열을 동반한 구토 증상이 나타난 후 설사를 한다면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보통 발병 후 3일에서 7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영유아의 설사는 탈수 및 탈진으로 이어져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기 때문에 물설사 증상이 계속될 경우 병원에서 수액요법 등 치료를 받는 것이 권고된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은 생후 6개월 이전에 가장 많이 발생해 빠른 예방이 강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이 가능한 생후 6주부터 최대한 빨리 접종을 완료하도록 권고한다.

국내 접종 가능한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2가지로 두 백신 모두 동일하게 5가지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가지고 있다. 로타바이러스 예방접종은 보통 생후 2개월부터 접종이 시작되는데, 백신 종류에 따라 예방접종 완료시점이 약 8주가량 차이가 있다. 로타릭스는 국내에서 가장 빨리 주요 5가지 로타바이러스 혈청형(G1P[8], G2P[4], G3P[8], G4P[8], G9P[8])을 예방 할 수 있는 로타바이러스 장염 예방백신이다. 로타릭스는 장에서 복제가 잘 되기 때문에 단 2회 접종으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보이며, 다양한 지역에서 실시한 대규모 임상과 실제 사용 후 데이터를 통해 우수한 효과와 내약성을 입증했다.


갑자기 보이는 녹색 설사변, 황달 증세와 함께 나타난 회색 변 주의 필요

진짜 ‘피’로 확인되는 혈변은 즉시 병원 방문해야

아기의 변 상태가 녹색이나 진한 초록, 회색, 흰 알갱이가 보이는 등 일반적인 색깔이 아니라면 보호자들은 크게 놀라기 마련이다. 그러나 음식물 섭취 등으로 변 색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면밀히 확인해보는 것이 좋으며 아이가 적절히 먹는 데도 체중이 정상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녹색 변은 아기의 장 운동이 활발해지거나 녹색 야채 섭취 등의 영향일 수 있으나 물기가 많은 녹색 변은 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황달 증세와 함께 회색변을 보인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변에 하얀 몽우리나 알갱이가 발견되는 것은 유지방이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응고된 것으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영유아의 혈변은 원인과 양상, 정도가 다양하지만 대부분 가벼운 질환이 원인으로 일시적으로 발생한 후 자연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혈변을 유발하는 일부 질환은 즉각적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사탕, 과일펀치, 시금치, 감초, 철분제 등 일부 특이 음식 섭취로 변의 색이 붉거나 검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피가 섞인 변으로 의심될 때는 빠르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야 한다. 

9개월 내 흔한 ‘배변곤란증’ 지켜 봐야, 이상소견 동반한 변비의 경우 원인 검사 필요

영유아의 변비의 형태는 매일 변을 보지만 토끼 똥 같은 경우, 변량이 적고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 변이 단단하거나 굵어서 힘들게 변을 보는 경우, 배변 시 불편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등 매우 다양하고. 대부분는 생후 수개월 내에 저절로 좋아지므로 특별한 검사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태변을 48시간 못 본 경우 ▶변비가 출생 1개월 내 발생한 경우 ▶아이가 잘 자라지 않거나 ▶누런 물을 토하면서 변비가 있는 경우 ▶ 등 아래 부분에 기형이나 이상소견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 확인을 위해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는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는 어린 아기의 ‘변 상태’는 부모가 건강의 이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라며 “아기의 변에서 이상한 증상이 발견된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영유아 환자가 많은 로타바이러스는 첫 감염 시 증상이 심하기 때문에 빠른 예방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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