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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삼성서울병원 제12대 원장 취임사

2021년 10월 15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삼성서울병원 제 12대 원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의료 발전을 선도해 온 삼성서울병원을 이끌어 갈 영광스러운 자리를 저에게 맡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주어진 소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약속합니다. 

먼저, 초대 故 한용철 원장님을 비롯하여 故 하권익 원장님, 이종철 원장님, 최한용 원장님, 송재훈 원장님, 권오정 원장님께서 삼성서울병원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노고와 배려에 경의를 표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메르스 이후 어려운 상황 속에 취임하시어 병원 정상화를 위해 애쓰시고,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을 현명하게 대응하며,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으로 우리병원을 이끌어 오신 권오정 원장님께 감사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대응으로 인해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병원을 향한 사랑과 헌신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친애하는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

제가 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삼성서울병원 가족들과 함께 고민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감염병으로부터 환자와 케어기버 모두가 안전한 병원 환경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의학 기술이 급속히 발달하고 있는 시대이지만 21세기 들어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코로나19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역시 종식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인류와 공존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처럼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최근 산발적인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으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신 케어기버 여러분의 노력으로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유지하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또다른 위협과 예측하지 못한 이슈가 언제든지 다시 등장할 것이기에, 어떠한 위기상황이 오더라도 안전한 환경을 보장할 수 있는 보다 정교한 방역체계와 시스템을 갖추어 환자와 케어기버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개선을 이루어나갈 것이며, 케어기버들도 철저히 방역 수칙을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둘째, ‘환자 중심’ 기반의 ‘질 중심’, ‘중증 중심’ 병원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우리병원은 리모델링 등 병원 인프라 확충과 개선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중증 고난도 질환 극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경쟁 우위 진료 분야에 대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적, 물적 투자를 가속화'하는 등 중장기 발전을 위한 구체적 실현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우수 의료진의 확보 및 육성 전략을 마련하여 앞으로 정년퇴직을 맞이하는 개원 1세대 교수님들의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진료의 질을 유지하고 강화'할 것입니다. 

또한, 미래의학연구원을 중심으로 희귀, 난치, 중증 치료를 위한 '임상 및 기초연구 R&D 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중증 질환에 대한 혁신적 치료법 개발을 선도하겠습니다

지난 개원 25주년에 마련한 '5대 중점 전략방향'과 구체적 실천 방안인 '7대 혁신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우리가 지향하는 '첨단 지능형 병원을 단계별로 구현'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공익 의료기관으로서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사회적 약자인 이웃에 대한 관심도 더욱 기울여, 시대가 요구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되도록 앞장설 것입니다. 

셋째,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케어기버 조직문화를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 분야의 의료전문가’라는 자긍심 속에 환자를 중심으로 모든 케어기버들이 상호 존중하고 협력하는 케어기버 조직문화는 우리병원만의 자랑이자 긍지입니다. 

케어기버들이 직접 참여하여 제정한 ‘우리의 약속’을 실현하고, 직종과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화합과 투명한 소통의 조직 문화를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께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모든 케어기버가 해당 분야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관련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까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누구나 일하고 싶은 병원, 케어기버들이 자부심을 갖는 최고의 직장 문화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넷째, 리모델링 공사가 본격 추진됨에 따라, 진료 현장과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변화하는 의료에 맞는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공정을 준수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리모델링은 설계가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시공 단계로 접어들 예정입니다. 공사 현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무사고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며, 환자와 직원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진료 현장과 소통하고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리모델링은 단순한 시설물 교체가 아니라 앞으로 미래 진료에 맞는 첨단 환경으로 변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인프라 개선 작업입니다.

또한 전 세계적 관심사인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 오염을 막고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적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리모델링은 미래병원 추진단만의 업무가 아니며 원장인 저와 경영진은 물론, 모든 케어기버들이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살펴보아야 하는 우리 모두의 과제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자립 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 유지하기 위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앞서 설명한 목표들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부의 도움없이도 우리병원이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자립경영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지속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우리가 자립 경영을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이익을 좇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우리의 궁극적인 꿈을 이루기 위한 재정적 자립’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립 경영의 확고한 토대를 이루어야, 서측 부지로의 의료 영역 확장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병원의 진료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고, 신 밸류 체인 구축을 통한 자립경영 기반을 강화하며, 공간 제약상 한정된 자원과 인프라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병원 성과가 개인 성과와 삶의 질 향상은 물론 근무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는 보상체계를 만들겠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

저는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해야하는 순간마다, 개원 당시 세워진 본관 정문 머릿돌 문구를 읽어 보며, 병원의 설립 이유와 방향성을 생각하곤 합니다. 
"삼성의료원 설립에 즈음하여"로 시작하는 머릿돌에 설립자이신 故 이건희 회장님의 말씀이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병들어 고통받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서 건강한 마음과 몸으로 기쁨을 찾을 때,   삼성은 국민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될 것입니다. 또 우리는 이곳이 단순한 병원이기보다 의학 발전과 의학교육의 도장으로 널리 유익하게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이 말씀 안에 우리 병원의 존재 이유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이러한 병원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우리의 마음가짐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원 당시 우리는 '세상에 없는 병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세상에 없는 새로운 병원'을 만들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입니다.

1994년, ‘국민 건강에 기여하며 인류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병원을 만들어 보자’며 모여들었던 그 뜨겁고 벅찼던 초심을 잃지 않고, 변화에 맞춰 정진해 나간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가 함께 꿈꾸는 새로운 비전 '미래 의료의 중심 SMC'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저는 삼성서울병원 가족 여러분과 함께, 원대한 꿈을 실현하는 가슴 벅찬 여정을 오늘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10월 15일원장 박 승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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