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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및기관

항암요법연구회, 미국임상암학회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발표

국내 혈액종양내과 의사들이 주연구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 35건 발표

주요 암종, 희귀암에서 새로운 치료 전략 제시하는 의미 있는 연구 결과로 주목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장대영, www.kcsg.org)는 최근 온라인으로 개최된 미국임상암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국내 연구자들의 구연 및 포스터 등 총 260건의 발표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학회에서는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원이 주연구자로 참여한 연구 결과가 35건 발표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장대영 회장은 “코로나19로 두 해 연속 ASCO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나 국내 연구자들의 발표는 이전 보다 더욱 활발해졌다”며 “항암요법연구회를 통해 주요 암종과 희귀암에 있어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냈고, 무엇보다 이번 ASCO에서 주목받는 연구 데이터를 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병철 교수, 내성 획득 폐암에 관한 신약 임상 결과 구연 발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폐암 분과 연구진인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EGFR 돌연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lazertinib)과 아미반타맙(amivantamab) 병합요법의 안전성 및 효과를 연구한 1상 연구(CHRYSALIS)를 구연 발표했다. 현재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오시머티닙(osimertinib)이 표준 치료로 사용되고 있으나 대다수의 환자는 내성 출현으로 질병 진행을 경험하게 되며, 이러한 경우 기존 세포 독성 항암 화학 요법 이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오시머티닙 투약 후 질병 진행을 경험한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의 조합은 36%의 객관적 반응률(Object Response Rate, ORR), 64%의 질병 조절률(Disease Control Rate, DCR), 4.9개월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보였으며 이는 기존 세포 독성 항암화학 요법과 비교할 때 효능 및 안전성의 측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유창훈 교수, 담도암 2차 치료에 대한 2상 임상 연구 발표

담도암은 조기진단이 어려운 암 중 하나로 진단 당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전이가 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아 기존의 표준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중앙 생존기간이 1년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표준 1차 요법인 젬시타빈(gemcitabine)+시스플라틴(cisplatin) 병합요법에 종양이 진행을 한 환자들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플루오로우라실(fluorouracil) 기반 항암요법의 생존기간은 대략 5-6개월로 알려져 있고 국제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표준요법이 없었다. 유창훈 교수(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가 이번 ASCO에서 발표한 연구는 췌장암에서 사용되는 나노리포좀이리노테칸(nano-liposomal irinotecan)과 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을 담도암의 2차요법으로 플루오로우라실+류코보린(leucovorin) 단독 요법과 비교한 한국 다기관 2상 임상연구이다. 174명의 환자가 등록됐고 무진행생존기간(7.1개월 vs 1.4개월), 전체 생존기간(8.6개월 vs 5.5개월)에서 기존 치료 대비 더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 

유 교수는 “담도암은 희귀암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는 유병율이 높아 이번에 발표한 국내 연구자 주도 2상 임상 시험 결과가 더욱 의미를 갖는다”며 “특히 진행성 담도암 2차 요법에서 새로운 표준 요법을 기대할 만한 강력한 근거가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제시됐다”고 밝혔다.
 

안명주 교수, 희귀암 악성흉선암 대상 팔보시클립 임상시험 결과 발표 (KCSG-LU17-21)

대한항암요법연구회를 통해 국내 7개 기관에서 다기관으로 시행한 폐암분과 임상연구 중 하나인 악성흉선암 연구에 관한 초록이 포스터로 발표됐다. 악성흉선암은 종격동 종양 중에서는 가장 흔하지만 전세계적으로 매우 드문 암종으로, 전이성 흉선암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이전 치료에 실패한 경우 아직까지 표준 치료가 없는 상황이다. 흉선암 환자들에서 세포주기에 관계되는 pRB, cyclin D1, p16 INK4A 등의 변이가 흔하게 보고된다. 안명주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가 발표한 KCSG-LU17-21 연구는 이 경로를 억제하는 팔보시클립(Palbociclib)을 이용해 과거 치료에 실패한 악성 흉선암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보고자 하는 전향적 2상 연구로 팔보시클립 125mg(21일 투약, 1주 휴약)을 경구 투여했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48명의 환자들 가운데서 반응율은 13.6%(44명중 6명), 1차 평가변수인 6개월 무진행생존율은 60% 였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11개월이었다.


이충근 교수, 진행성 담도암 대상 KCSG-HB19-14 임상연구 발표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간담췌암분과 임상연구 중 하나인 KCSG-HB19-14 연구가 이번 ASCO Trial in Progress 부문에 채택 발표됐다. ‘Trial in Progress’ 부문 채택은 아직 연구가 완료되지 않았지만 중요성이 상당하다고 인정됐음을 뜻한다.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HER2) 단백은 현재 위암과 유방암 치료에 있어 표준치료로 자리잡은 표적 유전자로, 담도암의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다르나 약 7~20%의 환자가 HER2 과발현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HER2 표적 치료제의 사용 시 과거 후향적 연구나 소규모 바구니형 연구(basket trial)에서 높은 반응율이 보고된 바 있다. 이충근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를 중심으로 대한항암요법연구회를 통해 국내 8개 기관에서 젬시타빈+시스플라틴 1차 표준치료에 실패한 HER2 양성 담도암 환자의 치료로서 플루오로우라실+옥살리플라틴+류코보린 병합요법에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을 추가한 2상 임상시험을 진행, 이번 ASCO에서 주목을 받았다.


장대영 교수, 전세계 최초로 진행성 위암 2차 치료 ‘라무시루맙+파클리탁셀’의 범국가적 실제 진료 현장 치료 효과 발표 (KCSG-ST19-16)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임상연구 중 하나인 KCSG-ST19-16 연구가 이번 ASCO에서 발표됐다. 위암은 우리나라의 주요 암종 중 하나로, 서구의 위암과는 생물학적 임상학적 차이가 있다. 최근에 진행성 위암에서 2차 항암치료로 기존의 항암제인 파클리탁셀(paclitaxel)에 고가의 분자표적치료제인 라무시루맙(ramucirumab)을 병용하는 3상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이와 같이 고가의 치료 요법이 환자 선정이 잘 정제된 임상시험이 아닌 다양한 환자에게 투여되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효과가 있는지 검증하는 것은 의료경제 측면 등에서 매우 관심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 분과에서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상기 치료법이 의료보험 적용을 받기 시작한 2018년부터 급여로 투여한 우리나라의 모든 위암 환자의 의무기록을 실제 처방에 관여한 종양내과 전문의가 직접 조사하여 그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92개 의료기관에서 1,480명을 스크리닝하여 기준에 맞는 1,083명의 데이터를 분석, 기존 허가 임상시험 결과와 유사한 효능을 확인했고 광범위한 세부 분석을 진행했다. 

장대영 교수(한림대성심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이 발표는 전세계 최초로 위암에서 한 국가의 환자를 전수 조사하여 통계 및 역학의 치밀한 방법 및 검증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형-정현애 교수, EGFR 양성 비소세포 폐암서 아파티닙 순차치료의 리얼월드 데이터 결과 발표 (KCSG-LU19-22)

강진형 교수(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와 정현애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폐암분과 임상연구 중 하나인 KCSG-LU19-22 연구의 결과를 이번 ASCO에서 발표했다.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 폐암 환자에서 1차 요법으로 2세대 EGFR 표적치료제인 아파티닙(afatinib)의 치료 기간, 아파티닙 실패 후 후속 치료 종류와 기간을 분석했다. 1차 요법으로 아파티닙의 치료 기간은 16.59개월이었고, 연구 분석 시점(평균 1.77 년의 경과 관찰 시점)에 49.8% 환자는 아파티닙 치료를 내성 없이 유지하고 있었다. 아파티닙 치료를 중단했던 환자(전체 737 명의 환자의 51.2%) 중에서 70.8%가 아파티닙의 저항기전을 확인하기 위한 재조직 검사를 시행했고, 재조직 검사를 시행한 환자들 중에서 44%는 T790M 변이가 확인돼 후속 치료로 오시머티닙을, 56%에서 T790M 변이가 확인되지 않아 후속 치료로 세포 독성 항암 치료 또는 면역 항암제 치료를 받았다. 




강 교수는 “현재까지 EGFR 표적 치료제의 치료 전략에서 1 세대 혹은 2세대 약물을 포함한 순차 치료와 3세대 약물을 1차 치료로 사용하는 전략 중 어떤 치료 방법이 환자에게 이득이 될지 논란이 많았다”며 “이번 연구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 폐암 환자의 아파티닙을 통한 후속 치료 결과를 대규모로 보여줬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제 1 저자인 정 교수는 “순차 치료의 장기 적인 성적(평균 생존기간)에 대한 분석과 현재 급여가 되지 않아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3세대 표적치료를 1차 치료로 사용하는 전략에 대한 실제 임상 현장의 치료 결과도 추후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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