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미리 낙담할 필요 없다

  • 등록 2021.02.09 00: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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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als of Surgery’ 에 게재

삼성서울병원 연구팀, 식도암 조건부 생존율 분석 결과 발표
수술 후 시간 경과 따라 재발-사망 위험 줄어 생존율상승
연구팀 “장기적 건강관리와 삶의 질 관심 가져야 할 때”

 

식도암을 진단받게 되면 낮은 생존율 전망치를 확인하고 낙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앞으론 희망을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면 생존율 기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조재일, 김홍관 교수,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식도암에서 조건부 생존율 개념을 대입해 5년 장기 생존율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식도암 수술 후 장기 생존자들의 조건부 무재발률, 사망률, 생존율에 대한 체계적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생존율 전망치는 진단 시점을 기준으로 환자의 5년 생존율을 평가하는 반면, 조건부 생존율은 치료 과정에 따라 특정 시점에 생존율을 재평가한다. 

수술  후 재발과 사망 확률이 변화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재산정하는 것이다.

치료 후 시간이 지날수록 대체로 해당 질환과 관련해 재발률, 사망률이 감소해  생존율이 높아지게 된다.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16년 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한 식도암 환자 약 2,915명 중 항암, 방사선 치료 등을 하지 않은 환자 1,883명의 조건부 무재발률 및 생존율을 계산하였다. 

수술 당시 기준으로 이들 환자의 향후 5년간 무재발 전망치는 65.2%로 평가됐다. 하지만 5년이 지나 다시 평가했을 땐 91.9%로 껑충 뛰었다. 

즉, 수술 후 5년이 지나면 앞으로 재발 확률이 약 8% 수준으로 줄어든다는 뜻이다. 연간으로 따지면 재발 확률이 매년 1~2%에 불과하다. 

전체 사망원인을 고려해 생존율을 쟀을 때도 마찬가지 경향을 보였다. 

진단 당시 전망한 5년 생존율은 63.7%였지만 수술 후 5년 경과시 75.8%였다. 

식도암 환자들이 대체로 고령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로 5년이란 세월의 부담을 더하더라도 생존율이 증가한 것이다.

암환자가 아닌 일반 대중의 생존율 기준으로 비교한 상대 생존율의 경우에도 수술 당시 예측한 5년 생존율은 70.2%였지만, 수술 후 5년뒤에는 86.4%로 올랐다.

연구팀을 이끈 조재일 교수는 “한동안 식도암은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조기 발견이 되고, 수술과 항암치료 및 방사선치료 등 치료 방법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치료 성적이 매우 좋아졌다”면서 “이제 수술 후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리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홍관 교수는 “암환자분들 상당수는 수술 당시 들은 5년 생존율을 기억하고 있고, 수년이 지나서 상황이 좋아진 상태에서도 본인의 예후를 실제보다 나쁘게 생각하는 경우가 꽤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환자들의 수술 후 기간을 고려하여 무재발률이나 생존율을 갱신해 환자들의 과도한 불안을 줄이는 근거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연령별로 들여다 보면 재발률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령에서도 확연히 감소했으나 전체 생존율은 고령환자에서는 감소세가 적었다” 면서 “이는 심혈관질환 등 식도가 아닌 다른 질환 원인에 인한 사망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술 후 다른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도 필요하다” 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외과학회의 공식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 (Annals of Surgery)’ 에 게재됐다. 

편집부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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