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조재호 교수, "최신 방사선치료, 완치에 정상조직 회복까지 가능"

2014.12.24 15:32:37

전문의 권고 따라 방사선치료 두려움 극복하고 치료 받는 환자, 예후 매우 긍정적

방사선하면 돌연변이 생물체를 연상하는 일반인들이 적지 않다. 질병 진단을 위한 방사선검사가 극소수이지만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기사도 있다. 한편 암치료에 있어서 수술, 항암약물치료와 함께 3대 치료법으로서 방사선치료는 최근 첨단 장비의 도입으로 보다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100년이 넘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2000년대에 들어서야 컴퓨터와 기계공학의 발달로 첨단화 되면서 그 영역을 크게 확대해 가고 있는 방사선종양학.
 
다수가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이며 방사선종양치료의 메리트가 있다면 도대체 무엇일까?
 
본지는 위와 같은 의문점을 가지고 강남세브란스 조재호 교수를 만나 보았다

 

 

방사선종양학을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환자를 치료해서 보람을 크게 얻을 수 있는 과를 고르는 중에 방사선종양학을 선택하게 되었다. 암은 생사를 좌우하는 질환이고 이 질환에 대한 치료는 의사로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

 

방사선 치료는 방사선 조사량 때문에 걱정을 앞세우는 환자들이 많다.
이러한 우려를 해결하고자 방사선 치료기기가 지속적으로 변모하고 있다. 정확하게 암세포 조직에만 방사선을 쪼이는 게 언제 즈음 가능해 질까?

이미 방사선 치료는 최근 몇 차례의 혁신적인 발전을 해 왔다. 1990년대 후반 3차원 입체조형치료의 등장으로, 그리고 2000년대 초반 세기조절 방사선치료 등장, 최근에는 체부정위 방사선수술의 발전과 양성자 및 카본과 같은 입자방사선치료가 의료 시장에 접목됨으로써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다.

이미 과거에 있던 대부분의 많은 방사선치료 부작용은 이제 옛날 이야기다. 단지 불가피하게 피할 수 없는 장기의 경우, 예를 들어 방사선치료 범위에 점막이 들어가는 경우 염증과 통증을 잘 유발하는데, 식도암은 식도자체를 치료해야 하고, 식도에는 점막이 있어 점막염이 생긴다. 이는 그 장기 자체를 치료해야 하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것도 치료가 종료되면 사라지는 증상이다.

 

 

방사선종양전문의가 짚어 보는 외과 수술 VS 방사선 치료 VS 표적치료제의 장단점이라면?

원래 외과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약물치료(표적치료제 포함)는 상호보완적인 면이 강하다. 그래서 다학제 치료가 중요하다. 각각의 치료가 장단점이 있으며, 이 치료법들을 어떻게 잘 조화시켜서, 어떤 때는 무슨 치료의 비중을 늘리고, 어떤 때는 무슨 치료의 비중을 낮추는가를 적절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다학제 치료이다.

 

장점

단점

외과수술

빠른 시간에 육안종양제거

침습적, 장기 손상, 육안종양 주변 미세 종양제거에 한계

방사선치료

비침습적, 장기 보존 종양제거, 근치적 치료, 수술후보조 또는 고식적 등 다목적 치료가 가능함

방사선 민감장기와 종양이 붙어 있는 경우 근치적 치료에 제한이 있다.

표적치료제

비교적 종양에 고농도의 약제 도달

육안종양의 근치는 한계가 있으며, 여전히 비표적 장기에도 상당량의 약제가 투여됨. 종양에 내성이 생길 수 있음

 

방사선 치료는 피부발진, 피부건조증, 구토, 설사 등의 부작용이 있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 이런 부작용이 가장 가벼운 방사선 치료기기는 무엇인가?

방사선치료기 자체보다는 방사선치료 기법이 중요하다. 가장 최근에 나오고 혁신적인 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상기 부작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 종양의 위치나 크기에 다라서 3차원 치료로도 상기 부작용을 충분히 피할 수도 있다.

그리고 방사선치료는 무조건 피부발진, 피부건조증, 구토, 설사가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방사선 치료는 어느 부위를 어떻게 치료하느냐에 따라 그 부작용 양상이 천차 만별이다. 예를 들어, 많은 환자분들이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무조건 머리가 빠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가 않다.


 

방사선 치료의 가장 큰 이점 중 한 가지는 외과수술이 어려운 경우가 많은 부위(특히 두경부)에 작용한다는 것이다. 두경부 방사선 치료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다면?

두경부암은 종양의 위치상 기능적으로, 외형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서구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주된 치료로 하고, 재발하는 경우에 수술을 하는 곳도 많다. 통상 방사선치료 시는 주변의 정상조직의 제한선량을 고려하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흔히들 우려하는 심각한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한다. 통상적으로 방사선치료는 안전하고, 종양치료 효과는 많은 경우에 있어서 수술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브라키테라피가 전립선암 치료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는지?

브라키테라피는 비교적 오래전부터 서구에서 많은 전립선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은 표준치료법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이 보급이 매우 느린 편이다.
직장 초음파를 통한 영상에서 세밀한 좌표를 기반으로 해서 연필심 만한 방사선동위원소를 삽입하는 과정이 매우 정밀하고 정확해져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어 있고,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직장 출혈 등 다른 치료법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매우 낮은 우수한 치료법이다. 완치율도 다른 치료법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는다.

 

방사선 종양학을 연구하면서 가장 자부심을 느꼈던 순간은? 기억에 남는 사례는?

암환자분들이 완치되거나, 치료 후 고통을 겪던 증상들이 사라져서 환자분들이 고맙다고 말을 할 때 방사선종양의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사실, 방사선치료가 잘 되어서 큰 보람을 느끼고 기억에 남는 환자는 다 기억할 수도 없고,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많다. 사실은 모든 환자분들의 치료가 매번 큰 기쁨이고 보람이다. 폐암인데 뇌에 전이가 45개나 있는 분이 있었다. 뇌로 전이된 폐암 환자는 통상 3~6개월 생존을 하는데, 세기조절방사선치료를 적용해서 3년 가까이 잘 지내셨던 환자가 있었다.
2011년 11월 전립선암 브라키테라피 첫 번째 시술 환자도 기억에 남는다. 시술 끝나고 나서, 환자분이 시술 후에 요실금이나 부부생활이 시술전과 마찬가지로 정상으로 부작용이 전혀 없다고 기뻐할 때 같이 감사하고 기뻤다.
신장에 생긴 육종 암환자가 있는데, 2009년도에 수술한 자리에 재발방지 목적의 방사선 치료를 한 것이 첫 만남이었는데, 이후 척추뼈 여러 군데, 골반뼈, 췌장, 흉골 등 여러 부위에 전이가 순차적으로 발생해 방사선치료를 각각 다른 부위에 총 8차례나 했었다. 매번 치료 할 때 마다 종양이 잘 사라지고, 통증도 없어져, 환자분과 신뢰 관계가 매우 깊어졌다. 물론 이 환자분은 지금까지 아무런 부작용 없이 잘 지내고 계신다. 

 

방사선종양학의 미래를 예측해 본다면?

방사선치료는 컴퓨터와 기계공학의 지속적 발달과 양성자, 카본 등의 입자 방사선 치료의 도입 등으로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
종양에는 보다 많은 방사선을, 주변 정상조직에는 보다 적은 방사선을 조사해야 하는 뚜렷한 방향성은 기술적인 측면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통해서 더 실현될 것이고, 방사선의 인체 영향에 대한 연구도 심화되고 있어 방사선치료 시 부득이 생긴 부작용도 예방하고, 회복하는 기술도 발전할 것으로 내다본다.
암치료에 있어서 날이 갈수록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진경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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