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에 대장암, 위암을 빼놓을 수 없다. 보건복지부-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암 환자는 28만 2047명이다. 남자 14만 7468명, 여자 13만 4579명이다.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 3914명)이다.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순이다. 최신 자료를 토대로 대장암, 위암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위암이 대장암보다 환자 수 적어진 이유?
대장암은 3만 3158명, 위암은 2만 9487명이다. 오랫동안 전체 암 발생 1위를 지켰던 위암이 대장암보다 환자 수가 적다. 국가암검진 대상인 위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 동안 감소 추세이다. 위암 위험요인인 짠 음식을 조심하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장암은 고기구이 등 동물성지방 섭취가 증가하면서 환자 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음식의 영향이 가장 큰 두 암이 상반된 발생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 암 겪은 사람은 여전히 위암이 많아...위암 유병자 35만 6507명
암 유병자 수에서 보면 갑상선암(55만 4693명), 위암(35만 6507명), 유방암(33만 854명), 대장암(32만 6251명), 전립선암(14만 7618명), 폐암(13만 1496명) 순이었다. 유병자는 현재 치료 중인 환자 뿐만 아니라 완치자도 포함한다. 위암이 암 발생 1위였던 여파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앞으로 유병자 수도 대장암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고지방-고열양 섭취가 많은 서구식 식단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는 고소한 비계에 구워 먹는 게 맛 있어...대장암 증상은?
대장암 발병 위험 요인은 식생활, 비만, 염증성 장 질환, 유전, 선종성 용종, 신체활동 부족, 음주, 흡연 등이다. 밥, 나물 반찬 위주의 식습관이 서구식으로 바뀌고 돼지고기-소고기 등 붉은 고기, 가공육(소시지-햄-베이컨)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불에 탄 고기나 육가공품을 자주 먹으면 발암 물질들이 더 증가한다. 예전에 먹던 수육은 갈수록 줄고 있다.
대장암 증상은 혈변 또는 끈적한 점액변, 설사-변비 또는 배변 후 변이 남은 듯 불편한 느낌, 변이 가늘어진 경우다.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 팽만), 체중 감소-피로감도 나타난다. 5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매년 대변 검사를 통해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 내시경을 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면 암이 꽤 진행된 경우다. 평소 대장암 위험 요인, 검진에 신경 써야 한다.
● 소화불량으로 알고 있었는데...위암 증상은? “앞접시 사용 필수”
위암의 증상은 속 쓰림, 소화불량, 윗배의 불쾌감-팽만감-통증, 체중 감소 등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고 나타나도 소화장애로 오인할 수 있다. 4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는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위암 예방 및 조기 발견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짠 음식, 탄 음식을 장기간 많이 먹으면 위 점막에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 찌개 하나를 여럿이 떠먹는 문화는 발암요인 헬리코박터균을 옮길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 앞접시는 이제 어디에서나 필수 품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