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女 절반서 나타나는 ‘위축성 질염’ 예방과 관리법은?

  • 등록 2024.08.21 10: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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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이상 폐경 여성서 주로 나타나… 노인성 질염으로도 불려

여성호르몬 결핍이 주원인… 질 점막 얇아지고 건조해져 염증 유발

질건조감·작열감·불편감 나타나심한가려움증·비뇨증상 동반하기도

청결 문제 아냐너무 자주 씻거나 비누 사용하면 오히려 안 좋아

간단하고 효과적인 치료법 존재증상 나타나면 바로 병원 찾아야


올해 환갑을 맞은 여성 윤모(60) 씨는 요즘 들어 외부생식기에 느껴지는 작열감과 통증이 점점 심해지며 불편함을 겪고 있다혹시 큰 병에 걸린 건 아닌지 몇 날 며칠을 고심한 끝에 병원을 찾은 윤 씨진단명은 위축성 질염(노인성 질염)’이었다.”

 

폐경이 오게 되면 여성의 몸 곳곳에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감소에 따른 이상 신호들이 나타나게 된다폐경 후 여러 질환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이후 난소기능이 저하되면서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질 자정작용이 저하돼 나타나는 질환이다또 난소 제거술을 받은 경우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경우조기폐경인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주로 50~60대 이상 여성에서 나타나는데노인성 질염 또는 비특이성 질염이라고도 한다의학적으로는 질이나 비뇨기 증상을 모두 유발하기 때문에 질 위축과 이에 수반되는 증상을 설명하기 위해 비뇨생식기 폐경기 증후군(G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김우정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여성이 폐경기 전후나 폐경기를 거치면 난소가 점차 기능을 상실하고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기능이 떨어져 질 점막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면서 가려움증화끈거림통증 등의 증상즉 위축성 질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호르몬 부족이 원인… 질건조감작열감·불편감으로 나타나많게는 폐경 여성의 약 50%에서 나타나는 위축성 질염은 난소에서 배출되는 여성호르몬 결핍이 주된 원인이다.

 

위축성 질염은 질벽을 둘러싸고 있는 조직이 얇고 건조해지며 염증이 생긴 것을 일컫는다흔히 첫 번째 징후는 윤활 부족(건조함)인데이는 성관계 중에도 느낄 수 있다평소 작열감과 불편감을 호소하기도 한다두 번째는 비뇨 증상으로 배뇨 통증반복적인 요로감염절박뇨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특히 가려움증은 장시간 지속되며 몹시 심하고 쉽게 가라앉지 않아 반복해서 긁게 되는데이로 인해 상처가 발생하거나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나게 된다따라서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 질 점막이 얇아지고 질 분비물이 줄어들면서 가벼운 자극에도 쉽게 출혈이 일어나고 성교통과 성교 후 출혈이 발생한다성교통은 지옥에 갔다 왔다고 표현할 만큼 심한 경우도 있는데 부부간 질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치료는 심한 염증이나 감염이 동반된 경우 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근본 원인이 호르몬 부족에 의한 변화인 만큼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치료를 시행한다일반적으로 전신 혹은 국소 에스트로겐 요법(topical vaginal estrogen)이 시행된다.

 

김우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질 도포용 에스트로겐 질정이나 크림은 폐경 후 질 위축으로 인한 증상뿐 아니라 성교 시 심한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전신으로 흡수되는 양이 미미해 유방암 등 발생 위험도 높이지 않는다며 환자가 여성호르몬 치료를 거부하거나 호르몬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경우에는 질 보습제로 질 건조감을 줄이고성관계 시 불편감을 줄이기 위해 수용성 윤활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청결 문제 아냐너무 자주 씻거나 비누 사용하면 오히려 안 좋아위축성 질염은 일상생활에서부터 잘 관리해 주는 게 중요하다여성호르몬을 함유한 질정으로 예방할 수 있는데 질정을 질 속에 삽입해 혈류와 상피 콜라겐질 피부 두께신축성산도 등을 적정하게 유지 개선시키며 증상 완화를 돕는다또 저용량의 경구 여성호르몬제제 복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다만 고령 환자의 경우 여성호르몬제제의 득실이 있는 만큼 전문의와 상의 후 선택해야 한다.

 

또 위축성 질염은 청결하지 못해서 생기는 질환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잦은 세척이나 잘못된 방법의 세척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너무 자주 씻거나 씻을 때 보디샴푸나 비누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세균 유입을 막으려면 질 내부를 적당한 산성으로 유지해야 하는데보디샴푸나 비누로 자주 씻으면 오히려 질 내 산성도 균형이 깨져 세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된다여성청결제는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아니다.

 

김우정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위축성 질염은 분비물가려움과 성교통 등의 증상 때문에 불편한 질환이기는 하지만나이 들면 누구나 생길 수 있고 위축성 질염 자체가 건강상의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도 많은 여성들이 위축성 질염을 경험하지만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꺼려해 불편감을 그냥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간단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하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디컴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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