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 겹과 겹 사이

  • 등록 2024.08.09 13: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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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채집

2024년 하반기 기획공모 선정작가전

2024. 08. 14 () ~ 2024. 08. 20 ()


1. 전시개요

 

전 시 명: 2024년 하반기 갤러리 도스 심상 채집기획공모 선정작가김창우 겹과 겹 사이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37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전시기간: 2024. 08. 14 () ~ 2024. 08. 20 ()

 

 

2. 전시서문

 

본질의 통찰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정체되어 있지 않은 삶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 흘러간다. 정처 없이 지나가는 시간은 모든 이들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되새기게 한다. 지난날 부딪혀온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인간관계의 기틀이 형성되고 서로를 마주할 때 느끼는 여러 감정을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교감은 다양한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지속적으로 상대의 정의를 단정하려 한다. 눈에 보이는 판단만이 전부라 인식하며 자신의 도마 위에 끌어들인 대상을 주관적인 추측과 주장으로 점철한 채 경계를 긋고 일단락한다. 김창우 작가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고려하지 못한 상태로 미흡하게 도출된 결과를 주어진 그대로 편히 받아들이기보다 결론에 도달하기 전 발생하는 단계의 중간 지점을 모색하고 본질의 근원으로 유래하는 또 다른 양상을 주시한다. 출발 선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닌 파생되는 결말을 되짚으며 본질에 역순으로 다가가면서 각각의 서사를 조절하고 해당 이야기의 관계성을 연결한다.

 

어떠한 존재를 파악하기 위해 갖은 자료를 수집하는 일은 전처럼 어렵지 않지만 편리함이 증가한 만큼 이용 수단으로서 다소 공신력이 부족하거나 불확실한 경로를 지닐 가능성 또한 높아졌다. 이에 따라 정보의 끄트머리는 고작 가지와 줄기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으며 본질인 뿌리에 미치지 못한 채 유야무야된다. 무언가를 깨닫고자 하는 의지에서 정통성은 가장 중요한 본래의 성질이자 수많은 결과를 낳은 시작점이 되기에 현실에서 쉽게 외면할 수 없는 존재감을 가진다. 작가는 반문할 수 없는 절대성을 지닌 본질의 부동적 성질과 통찰하는 주체나 시대, 문화에 따라 변화하는 본질의 유동성에 대해 다각도로 고찰한다. 과거에서 옳다고 통용되던 기준이 지금은 문화와 발전을 주축으로 그 인식의 범위가 달라졌으며 현재의 것은 다시 미래의 흐름에 따라 변모할 것이다. 결국 본질이란 당시 시대상에 맞추어 적합한 규범으로 보편화되고 그 보편성은 결코 영구적으로 머물지 않는다. 작가는 뿌리를 거쳐 줄기로부터 갈라져 나오는 다수의 가지들을 분석하여 단편적인 이미지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면서 궁극적인 원초 지점을 입체적으로 헤아린다. 작가는 본질에 접근하면서 본질로부터 설정된 인과 관계 속 물질을 포용하고 나아가 발견한 물질 사이로부터 비롯되는 현상을 겹과 겹으로 지칭하여 그 간극을 밀접하게 관찰한다. 육안으로 보이는 모습 너머로 감각을 모아 알 수 없는 2번째, 3번째의 공간을 탐닉하며 호기심과 갈증을 해소하고 작품에서 전통 재료인 장지와 순지를 누적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바탕재로 존재하는 이미지가 겉으로 포개지는 안료 위로 비치는 성질을 통해 겹 사이의 틈에 집중한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처럼 격변하는 문화와 현실에서 주위의 모든 것은 새로워지고 교체되며 때로는 소멸하기도 한다. 이토록 불변하지 않는 대상은 삶의 주변에서 쉬이 찾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작가는 대상이 근본을 두는 주된 목적을 경시하지 않는 동시에 변모 가능성을 염두에 두며 열린 결말을 지향한다. 아울러 삶의 환경을 이루는 주변 여건과 사회의 거시적인 관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에 주목하여 현세대에서 점차 달라지는 미세한 변화를 자각하고 가까이에서 바라본 우리 모두의 현황을 포착한다. 현상에 대한 통찰을 예술적 시각으로 확장하여 구축한 작품 세계는 작가가 내포하고자 하는 겹과 겹 사이를 자유분방하게 드러내며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경험에서 자신도 모르게 속단하고 규명했던 대상을 작품의 과정과 같이 파생된 현상으로 접근해 보며 올바른 본질에 다다를 수 있기를 소망한다.


탐닉-존재, 장지에 수묵채색, 53×45.5cm, 2024



현상들의 이야기 no.7, 장지에 수묵채색, 163×130cm, 2024



현상들의 이야기 no.8, 장지에 수묵채색, 163×130cm, 2024



현상들의 이야기 no.5, 장지에 수묵채색, 103×72.7cm, 2024




현상들의 이야기 no.6, 장지에 수묵채색, 103×72.7cm, 2024



탐닉-강녕, 장지에 수묵채색, 45.5×53cm, 2023


비 내린 후 구름 사이로 햇살이 쏟아진다. 낮은 지면, 너울거리던 빗물이 차분해진다.

차분함 너머로 쏟아지는 푸른 햇살을 담는다. 고개를 드는 이들, 하늘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잠시 잊고 있던 것을, 빗물에 담긴 것을 마음에, 눈에 담아본다. 빗물로 된 거울

시경(溡鏡)이다.


3. 작가 약력

시경(溡鏡) 김창우 Chang Woo Kim

lekan299@naver.com

 

학력

2023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학과 교육대학원 재학

2019 중앙대학교 한국화전공 졸업

2014 선화예술고등학교 졸업

2011 선화예술학교 졸업

 

개인전

2024 현상들의 이야기,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2024 겹과 겹 사이, 갤러리도스

 

단체전

2024 잇다 아름다운 인연,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2024 북두칠성 4인전, 갤러리 M

2024 To the spring, 갤러리 M

2023 ASYAFF,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2023 현대미학탐구, 교육박물관

2023 Brown 2, 작품대여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2023 EUROPIA, VVS MUSEUM

2023 ARNT기획 오복(五福), 한익환서울아트박물관

메디컴 기자 news@md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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