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더위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처서를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는 한결 선선해졌다. 무더위를 피해 야외활동을 미뤄왔던 사람들이 선선한 시간대를 활용해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일규 교수는 “운동을 쉬는 동안 근력이 떨어지고 몸이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활동량이 늘어나면 무릎 관절과 주변 조직에 과도한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특별한 외상이 없는데도 운동 후 무릎이 아프거나 붓는다면 단순한 근육통으로 생각하기보다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무릎이 아픈 위치와 증상에 따라 원인 달라 무릎 통증은 발생 위치와 통증이 나타나는 상황, 동반 증상에 따라 원인이 다를 수 있다. 연령대에 따라서도 흔한 원인이 달라, 젊은 층에서는 무릎 앞쪽 통증이, 중장년층에서는 퇴행성 변화에 따른 연골 손상이나 관절염이 비교적 흔하다. 무릎이 뻣뻣하고 움직일 때 통증이 있거나, 활동 후 통증과 붓기가 심해진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연골이 닳고 주변 뼈와 인대에 변화가 생기면서 발생하며, 평소 증상이 크지 않다가 활동량이 늘면서 통증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무릎 앞쪽이 뻐근하고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변이 가늘어지거나 혈변이 반복되면 단순한 장 건강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치질 등 흔한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배변 습관의 변화가 지속되거나 혈변이 반복된다면 직장암을 비롯한 대장 질환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직장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직장은 대장의 마지막 부분으로 길이는 약 15cm 정도다. 대장은 크게 결장과 직장으로 나뉘며,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을 직장암이라고 한다. 직장암은 대부분 장의 점막에서 발생한다. 직장암 발생에는 식습관, 생활습관, 유전적 요인 등이 영향을 미친다. 동물성 지방과 붉은색 육류를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섬유질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 운동 부족, 비만, 과음, 흡연 등이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 같은 염증성 장질환, 선종성 용종도 관련이 있다. 가족성 용종증이나 린치 증후군 등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이 높고, 50세 이상에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암이 진행하면서 혈변,
나이가 들면서 걸음이 느려지거나 기억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소변이 갑자기 마렵거나 참기 어려워지는 증상도 흔히 나이 탓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발이 바닥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지면서 기억력이나 판단력까지 함께 떨어진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닌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대표적인 질환이 ‘정상압수두증’이다. 정상압수두증은 뇌 안을 순환하는 뇌척수액에 문제가 생기면서 뇌실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보행과 인지기능, 배뇨 기능 등에 이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주로 고령에서 발생한다. ‘정상압’이라는 이름 때문에 뇌압이 항상 정상인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확한 의미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수두증처럼 뇌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측정되지 않으면서도 뇌실이 커지고 여러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장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정상압수두증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환자나 가족이 처음에는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변화라고 생각하기 쉽다”며 “하지만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환자를 정확히 선별하면 특히 걸음걸이를 비롯한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어 조기에 의심하고 정확하게 진단
팔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면 뇌졸중을 의심하기 쉽다. 젊은 나이에도 뇌졸중이 생길 수 있지만, 20~40대에서 발생한 시력 저하와 마비는 다발성경화증,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등 중추신경계 염증성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특히 젊은 나이에 수 시간에서 수일에 걸쳐 한쪽 눈이 뿌옇게 보이거나 시력이 떨어지고, 팔다리 근력과 감각 저하가 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보행‧배뇨가 어려워졌다면 ‘다발성경화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다발성경화증은 세계적으로 약 29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북미와 유럽, 특히 백인 인구에서 비교적 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국내 환자는 약 1,600~1,800명으로 추산된다. 젊은 나이에 상대적으로 흔하지만 노인 또는 소아에서도 발생하므로 안심할 수 없다. 다발성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자신의 뇌, 척수, 시신경을 외부의 적으로 오인하고 공격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이상 면역반응으로 신경섬유를 둘러싼 수초가 손상되고, 뇌‧척수‧시신경의 여러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과 흉터가 발생해 ‘다발성경화증’이라고 불린다. 병변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사지‧몸통의 감각
입추를 지나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가운데, 한낮에는 여전히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는 갑작스러운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황세환 교수는 “최근처럼 아침저녁과 한낮의 기온 차가 큰 시기에는 코 점막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재채기나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발열이나 몸살 없이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비염 등 코 질환의 가능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큰 일교차에 예민해지는 코 코는 외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기관이다. 특히 더운 실외와 실내를 오가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에 온도 변화가 반복되면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평소 비염이 있는 경우에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감기와 비염 어떻게 다를까? 비염과 감기는 콧물과 코막힘 등 증상이 비슷하지만, 동반되는 증상에서 차이를 보인다. 비염은 맑은 콧물, 반복적인 재채기, 코막힘, 코나 눈의 가려움 등이 주로 나타난다. 특히 특정 환경이나 계절에
대한비만학회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3년 성인 비만 유병률은 약 38.4%로 나타났다. 과거 비만과 대사질환은 주로 중장년층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성인에서 비만‧복부비만 및 고도비만의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소아청소년 비만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활동량 감소, 가공식품 섭취 증가, 불규칙한 생활 습관 등이 맞물리며 비만은 전 세대가 주의해야 할 건강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정의학과 정성민 교수는 “국내 비만의 기준은 체질량지수(BMI) 25kg/㎡ 이상으로 정의되지만, 같은 BMI라도 근육량과 체지방량, 복부지방과 내장지방 정도에 따라 건강 위험이 크게 달라진다. 이에 최근 비만 진료는 체중뿐 아니라 과도한 체지방이 신체 기능과 대사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평가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질량지수 외 비만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인 경고 신호는 허리둘레 증가, 즉 복부 비만이다. 지방세포는 단순히 에너지 저장 조직이 아닌, 다양한 염증 물질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처럼 작용한다. 특히 내장지방이 증가하면 몸은 만성 염증 상태에 놓이기 쉽고, 이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지방간
유전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신장질환이 있다. 바로 다낭신이다. 신장에 수많은 낭종이 생기면서 정상 조직을 서서히 손상시키는 질환으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없더라도 가족력이 있다면 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받는 것이 중요하다. 다낭신은 양쪽 신장에 수많은 낭종이 생기면서 신장이 점차 커지고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낭종이 커지면서 주변 조직의 혈류가 줄고, 이로 인해 혈압을 조절하는 호르몬계가 활성화돼 신장 기능이 정상인 젊은 나이부터 고혈압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혈뇨나 신장결석도 흔히 동반되는데, 소변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소변 성분도 결석이 발생하기 쉬운 상태로 변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만성콩팥병이나 말기신부전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다낭신은 신장에만 국한되지 않는 전신질환으로 간에도 낭종이 생길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뇌동맥류, 심장판막질환, 대장 게실, 복벽이나 서혜부 탈장 같은 신장 외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면서 흔히 발견되는 단순 신낭종과 다낭신은 구분해야 한다. 단순 신낭종은 대부분 건강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다낭신은 양쪽 신장에 수많은 낭종이 발생하면서 신장 기능
휴가철에는 물놀이, 등산,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면서 낙상 사고 위험도 증가한다. 넘어지거나 미끄러진 뒤 허리 통증이 계속된다면 척추골절 여부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고령층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척추골절은 외상이나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손상되거나 내려앉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만성 통증뿐 아니라 척추 변형,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골절은 크게 외상성 골절과 골다공증성 골절로 나뉜다. 외상성 골절은 교통사고, 추락, 스포츠 손상 등 강한 충격으로 발생한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작은 충격에도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성 척추골절은 고령화로 인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방청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골절은 외상의 크기보다 뼈의 강도가 중요한 질환"이라며 "특히 골다공증이 있으면 일상적인 낙상이나 엉덩방아만으로도 척추뼈가 주저앉는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단순 허리 통증으로 오인하기 쉽다"고 말했다. 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이다.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앉거나 일어설 때 불편감이 커진다. 골절 부위를 누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