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05 (화)

  • 흐림동두천 1.8℃
  • 구름많음강릉 3.3℃
  • 흐림서울 6.1℃
  • 흐림대전 8.1℃
  • 대구 9.4℃
  • 울산 8.4℃
  • 흐림광주 8.9℃
  • 흐림부산 11.0℃
  • 흐림고창 8.1℃
  • 제주 10.3℃
  • 흐림강화 4.2℃
  • 흐림보은 6.9℃
  • 흐림금산 7.2℃
  • 흐림강진군 7.6℃
  • 흐림경주시 7.1℃
  • 흐림거제 8.9℃
기상청 제공

학회및기관

간의 날, 간재단과 간학회 공동 기념식·토론회 개최

10월 20일 오후 6시, 더플라자 호텔 메이플룸(현장 및 온라인)

제21회 간의 날 기념식  
국민건강 위협하는 간질환, 
2019년 한 해에만 간암으로 10,586명, 간질환으로 6,496명 사망



한국간재단(서동진 이사장)과 대한간학회(이한주 이사장)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간(肝)의 날’이 2020년에 21년째를 맞았다. 이번 간의 날 행사는 10월 20일(화) 오후 6시 더플라자 호텔 메이플룸에서 현장 및 온라인 실시간 중계로 기념식과 토론회가 진행된다.

국내에서 질병 부담이 가장 큰 간질환을 널리 알리고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독려하기 위해 2000년 부터 시작된 간의 날은 매년 10월 20일을 전후로 전국적인 간질환 공개강좌와 함께 다양한 언론 홍보 활동을 이어왔다. 국내에서 시작된 간의 날 행사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바이러스 간염의 날(7월 28일)보다 무려 10여 년 앞선 것으로 평가 받는다.

국내 간질환에 의한 질병 부담은 매우 큰 편으로, 2019년 한 해 동안 간암으로 10,586명, 간질환으로 6,496명이 사망하였다(2019 사망통계, 2020). 특히 간암은 여전히 40대와 50대 암사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간암, 간질환 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B형 및 C형 만성 바이러스 간염이 꼽힌다.

국내 간경변증, 간암 환자의 약 85% 이상이 만성 바이러스 간염과 연관되어 있다. 특히 B형간염은 40세 이상 성인의 약 3% 이상에서 발견되며 간암 원인의 70~75%를 차지하고 있다. 과도한 음주 또한 주요한 간질환의 원인이자 악화 인자로 기존의 간질환이 있는 환자는 철저한 금주가 필요하다.

A형간염은 B형, C형간염과 달리 오염된 음식을 통해 전염되며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1% 내외에서 급성 간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다. A형간염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여 항체가 없는 20~40대 성인은 접종이 권장된다.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는 2020년 간의 날 주제를 ‘바이러스 간염’으로 정하고 ‘간 건강을 위해 ABC 간염을 확인하세요’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홍보 활동을 진행하였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바이러스 간염 교육 영상을 제작하였고, 홍보 포스터를 제작·배포한 바 있다.

A형간염은 젊은 연령층에서 특히 위험해 개인위생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을 권고하였고, B형간염은 증상이 없더라도 장기간 경구 약제를 투여해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C형간염은 완치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기 때문에 늦지 않게 치료할 것을 권유하였다.

최근 C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한 공로로 3명의 의과학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다. 오랫동안 미지의 바이러스로 남아 있던 C형간염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바이러스의 구조와 특성이 속속들이 밝혀져 현재는 단기간의 치료로 98%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오는 10월 20일 간의 날 행사 1부에서는 간질환 극복에 앞장섰던 분들에 대한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여와 함께 간질환 보도에 기여한 언론인상 수여식이 진행된다. 특히 2부에서는 C형간염 퇴치 선포식과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앞으로 남은 10년 내에 국내에서 C형간염을 종식시키기 위한 학회의 비전과 구체적인 활동 계획이 발표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는 C형간염 환자 조기 발견 시업 사업의 중간 보고도 예정되어 있다.

한국간재단 서동진 이사장은 21번째 간의 날을 맞아 ”만성바이러스 간염을 비롯하여 간질환 진료 및 치료에 있어서 지속적인 치료 및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한간학회는 간염 관련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여 바이러스 간염을 널리 알리고 지속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이 기념식을 맞이하여 2020년 대한간학회 회원이 유수의 세계적인 저널에 발표한 바이러스간염 연구 중 임상적인 의미가 큰 연구를 소개한다.


[B형간염 관련 연구 소개]

현재 B형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경구 항바이러스제는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제들이다. 그러나 바이러스 자체를 완전히 박멸하지는 못하여 장기간 복용해야 하며 약제를 임의로 중단하면 대부분에서 재발을 경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구 약제들은 B형간염 환자에서 간경변증을 예방하고 간암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국내 연구진들은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국내 환자들에서는 간암 위험이 꾸준히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연세의대 김승업 교수팀은 경구 B형간염 치료제인 엔테카비어 혹은 테노포비어를 복용한 3,156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치료 개시 5년 이내와 5년 이후의 연간 간암 발생률이 각각 1.9%, 2.2%로 큰 차이가 없어 치료 후 안정적인 상태라 하더라도 정기적인 간암 감시 검사가 꼭 필요함을 보고하였다.1) 국내 환자들은 대부분 신생아 시기에 감염되어 유병 기간이 길고 독성이 강한 유전자 C2형의 B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기 때문에 꾸준히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여도 간암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한 B형간염 치료제 복용을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늦게 시작하는 것도 이러한 결과의 한 원인으로 생각된다.

또한, B형간염 연관 간경변증 환자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간부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연세의대 이혜원 교수팀은 B형간염 치료를 받는 간경변증 환자 818명을 4.8년간 추적했을 때, 32명(3.9%)에서 간부전이 발생했고 이 중 34%는 간암에 의한 이차적 발생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2) 그 동안 간경변증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면 약 70%에서 간경변증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연구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에도 일부 환자에서는 간부전 위험이 여전히 있음을 밝혀냈다. 따라서 간경변증이 동반된 환자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 중에도 정기적인 검사와 관리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경희의대 심재준 교수팀은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 414,074명을 대상으로 정기적 추적에 따른 간암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매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한 그룹에서 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44%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는 경우 간암이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발견이 가능하였다.3) 이 연구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임상경과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기 추적이 중요함을 보여주었다. 다만, B형간염 진단 후 병원을 정기적으로 방문한 비율은 22.9%에 그쳐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절실함을 보여 주었다.


[C형간염 관련 연구 소개]

한편,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팀은 만성 C형간염에서 선별검사 및 치료의 비용 효과성에 대한 자료를 발표하였다. 이 연구는 현재의 고위험군 환자만을 대상으로 선별검사하는 것보다 40세 성인을 광범위하게 검사하여 치료하는 것이 비용 효과적임을 확인하였다. 고위험군만 선별검사를 시행하였을 때 255만명이 검사를 받고 4200명이 치료를 받게 되지만 40세 이상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시행하면 1,581만명이 검사를 받고 2만6천명이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고위험군만 검사를 하였을 때와 모든 성인을 검사하였을 때 예측 되는 간암 발생자는 각각 14,538명과 9,241명으로  조사되었다. 간질환에 의한 조기 사망자수도 각각 15,466명과 9,919명으로 조사되어, C형간염 퇴치를 위해서는 전국민 선별검사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4)

서울의대 남준열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국내 C형간염 바이러스의 임상 특성을 발표했다. 2,758명의 C형간염 환자를 조사했을 때, 전체 환자의 53.8%가 C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다. 이 연구는 경구 항바이러스제의 치료 효과는 높은데 비해 절반 정도의 환자에서만 치료가 이루어졌음을 보여주어, 국내 C형간염 퇴치를 위해서는 진단된 환자들에서 치료율을 높이는 노력이 더욱 필요함을 시사했다.5)


   ☞ 대한간학회-한국간재단 유튜브 링크: https://www.youtube.com/channel/UCLtUIA519ZuFLRC-9HI2VRQ
   (온라인 접속 문의: 간의 날 사무국(HB&I) 02-373-1005, E-mail:kaslsecretariat@hbni.co.kr )



1995년 설립된 대한간학회는 간담도질환에 대한 기초 및 임상연구 결과를 학술대회와 심포지엄을 통하여 교환하고, 체계적인 학문적 연구 발전과 국제학술단체와의 교류 증진, 회원 간의 친목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1.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장기 항 바이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간암 위험도: 다기관 연구
   [연세의대 김승업, 김범경 교수, 경북의대 박수영교수팀]
Hepatocellular Carcinoma Risk Steadily Persists over Time Despite Long-Term Antiviral Therapy for Hepatitis B: A Multicenter Study. Cancer Epidemiol Biomarkers Prev. 2020 Apr;29(4):832-837

2. 만성 B형간염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는 간경변증 환자에서 간부전
   [연세의대 이혜원, 안상훈 교수팀]
Hepatic decompensation in cirrhotic patients receiving antiviral therapy for chronic hepatitis B, Clin Gastroenterol Hepatol. 2020 Sep 1:S1542-3565(20)31223-4

3.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정기적 추적으로 인한 간암 사망률 감소: 전국 코호트 연구
  [경희의대 심재준, 오인환 교수팀]
Reduced liver cancer mortality with regular clinic follow-up among patients with chronic hepatitis B: A nationwide cohort study. Cancer Med. 2020 Aug 28. doi: 10.1002/cam4.3421. Online ahead of print.

4. 한국 만성 C형간염에서 강화된 검사 및 치료의 비용 효과성
  [연세의대 김도영 교수팀]
Cost-effectiveness of increased screening and treatment of chronic hepatitis C in Korea. Curr Med Res Opin. 2020 Jun;36(6):993-1002

5. 국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의 역학 및 임상적 특성: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전향적 다기관 연구
  [서울의대 남준열, 정숙향 교수팀]
Epidemiological and Clinical Characteristics of Hepatitis C Virus Infection in South Korea from 2007 to 2017: A Prospective Multicenter Cohort Study. Gut Liver. 2020 Mar 15;14(2):207-217.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