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TS로 인해 최대 연간 68 만명 사망, 개발된 백신 아직 없어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유망한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NTS) 후보 백신을 찾고 선정하는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영국의 세계적 연구지원 재단인 웰콤 트러스트(Wellcome Trust) 재단으로부터 333만 달러(38억원)의 연구비를 획득했다. NTS은 전 세계 최빈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장감염 질병의 한 종류다.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는 매년 최대 68만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의 저개발 국가들에서 발생한다.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면서 치료가 더욱 까다롭고 복잡해져, 치료 방법이 부족하고 치료비가 많이 소요된다. 이 세균의 감염을 예방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백신은 아직까지 없다. 이에 IVI는 NTS 백신 개발에 집중 투자하면서 기존에 IVI가 개발한 장티푸스 접합백신(TCV)과의 혼합백신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 IVI는 앞으로 이번 웰콤 트러스트 연구비를 활용하여 기존에 추진 중인NTS 백신 개발을 더욱 가속화하고 인체 임상도 준비할 계획이다.
IVI의 제롬 김 사무총장은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백신의 개발은 IVI의 개발 대상 백신 포트폴리오에 꼭 추가해야 하는 백신”이라고 밝혔다. 그는 “장티푸스의 질병 부담을 줄이기 위한 IVI의 노력은, 아시아에서 최빈국 질병프로그램(DOMI)에 착수했을 때인 2000년대 초에 시작되었으며, 지난 10년 동안 아프리카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의하면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는 여러 아프리카 지역에서 풍토성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DOMI 사업을 기반으로 IVI는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장티푸스의 경제적 감염병 역학적 영향을 조사하는 아프리가 중증장티푸스 실태조사(SETA, SETA Plus)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IVI가 이들 지역에서 항생제내성(AMR)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조사 사업들은 NTS백신의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항생제 내성은 NTS의 치료를 더 어렵게 하기에 예방책이 더욱 필요한 실정이며, 백신의 개발도 시급하다.
웰콤 트러스트 재단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출간한 항생제내성 우선 대비 병원체 목록에 의거하여 NTS를 백신 개발 우선순위가 높은 질병으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웰콤 트러스트는 ’항생제내성 감염병을 위한 백신들’이라는 보고서(2018년)에도 명시된 바와 같이, 관련 임상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NTS 백신에 대한 연구비를 증액한 바 있다.
웰콤트러스트의 샐리 니콜라스(Sally Nicholas) 협력 책임자는 "웰콤 트러스트의 이번 투자는 ’세계보건 핵심 과제를 위한 저렴한 혁신 (Affordable Innovations for Global Health Flagship)’ 사업을 통해 이루어졌다”며, "저렴한 신기술 및 대책의 개발 및 시행을 가속화함으로써 NTS질병부담을 줄이기 위해 IVI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비의 확보로 IVI는 웰콤 트러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살모넬라균들에 대한 다가(multivalent) 백신의 개발을 이끌 수 있게 되었다. 개발될 신규 백신은, 2세 미만 유아에게도 효과가 있으면서 보다 장기간 예방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IVI의 장티푸스 접합백신과 함께 혼합백신으로 개발되면 매년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NTS)
세균의 한 종인 살모넬라엔테리카(Salmonella enterica) 혈청형은 세계 많은 지역에서 주요한 공중보건 문제로 손꼽힌다. 살모넬라균은 인체 질병 유발 측면에서 장티푸스성 살모넬라와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로 구분되며,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NTS)은 아프리카의 풍토병으로 장염, 설사, 고열 등을 일으킨다. NTS는 주로 아프리카와 남아시아에서 매년 60만 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되며, 아직까지 백신이 없어 세계보건 연구개발 분야에서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아프리카 중증장티푸스 실태조사(SETA) 플러스’ 사업
IVI는 지난 2016년에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의 6개국 (가나, 부르키나파소,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마다가스카르, 에티오피아)에서 표준화된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아프리카 중증장티푸스 실태조사(SETA) 사업을 출범시켰다. 여기에는 기존 데이터 뿐만 아니라 질병이 초래하는 사회경제적 부담과 심각한 영향 등 침습성 살모넬라 감염에 대한 추가적인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추가 자금 지원으로 전염병 역학 및 경제적 영향 연구가 SETA 플러스(Plus)로 전환될 수 있었다.
국제백신연구소 IVI
IVI 국제백신연구소는 개발도상국 국민, 특히 어린이들을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백신의 개발과 보급에 전념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기구이자, 국내에 본부를 둔 최초의 국제기구다. 1997년 유엔개발계획의 주도로 설립된 IVI는 현재 UN과는 분리된 독립적 국제기구로서 세계 35국과 세계보건기구(WHO)를 설립협정 서명국으로 하여 운영되고 있다. 현재 IVI는 콜레라와 장티푸스 등 설사병, 메르스, 일본뇌염 등에 대한 백신 연구를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세계 40 여개 국가에서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연구공원에 위치한 본부에서 새로운 백신과 면역보강제, 분석기법 등을 개발하고 있다. 자세한 정보는 www.ivi.int 참조.
웰콤 트러스트(Wellcome Trust) 재단
웰콤 트러스트재단은 좋은 아이디어가 실현되도록 도와줌으로써 건강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연구자들을 지원하고, 주요 보건과제에 도전하며, 과학을 진흥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건강 연구에 관심을 가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웰콤 트러스트는 정치적 재정적으로 독립된 재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