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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엑스레이 사용 주장에 관한 대한한의사협회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정형외과의사회의 입장

2019년 5월14일


대한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여 한의사들도 엑스레이를 사용하겠다 하니 그 황당함에 어이가 없어 근골격계 엑스레이를 다루는 주무 과로서 대한정형외과의사회(회장 이태연)의 의견을 밝히고자 한다.


지금까지 한의학은 과학적 검증이 안된다는 의료계의 지속적인 비판에도 '한의학은 그 원리나 치료방식이 서양적 의학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의과 기준으로 검증하거나 할 수 있는 차원이 아니다'라는 궤변으로 자신들만의 독자세계를 옹호해왔던 것 아닌가? 그런데 언제부턴가 의사들이 사용하는 병명등을 같이 사용하더니 이제는 아예 의사들이 사용하는 엑스레이장비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한다. 그럼 지금까지 자신들이 주장했던 한의학의 독창적인 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말인가? 자신들이 주장하는 한방원리인 체질과 기의 순환을 엑스레이장비로 진단하겠다는 것인가? 솔직히 한의사들은 자신들의 원리로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기가 자신이 없어 객관적 진단기기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 아닌가? 그럼 그대들이 한의사인가? 

아니면 의사들 교육의 꼬리라도 쫒아가려고 하는 얼뜨기 비자격 의사인가?


우리는 이미 일부 한의사들이 자신들의 치료행위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기 위해서 엑스레이, MRI 등의 의과의료기기를 음성적으로 사용해오고 있음을 안다. 몰지각한 일부 한의사들이 그러는 것은 이해한다고 해도 한의사 전체를 대표하는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어떻게 그러한 주장을 할수가 있는가 ? 이는 스스로가 그 집단의 의학적 한계를 인정하는 것 아닌가?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자격증이 다 그렇듯이, 의료 전문가에게 의료행위의 독점적 자격을 주는 이유는 그 행위가 잘못 행해졌을 때 국민건강에 미치는 위해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엄격한 기준에 입학하여 교육을 시키고 이를 통과한 사람에게 부여하는 것이다. 의사들은 이러한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 십수년간의 의학 공부와 전문과 선배를 스승으로 하여 수련을 받아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이며, 그렇게 오랫동안 공부를 했어도 앞으로도 평생 공부를 해야한다. 한의사는 의사가 아니며 이러한 엄격한 교육과 수련을 받은 자들이 아니기에 엑스레이를 보고 환자를 진단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 진정 한의사들은 엑스레이로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 의사들과 같은 수준의 공부와 노력을 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진정 그대들이 의료인으로서 책임있는 집단이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


만약 한의사들이 자신들의 한방학적 원리에 어긋나면서까지 의과 의료기기 사용을 하겠다고 하면 이는 스스로 한의학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럴 바에는 한의학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의과대학으로 입학하여 정식적으로 정당한 교육을 받은 후 자격을 갖추기를 바란다.


대한정형외과의사회는 한의사들의 이러한 황당한 주장을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의사 코스프레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이미 음성적으로 엑스레이를 사용하고 있는 한의사들을 발본색원하여 고발 등의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2019년 5월14일 


대한정형외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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