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학들이 국내 최고 심리학과 명성에
걸맞는 건물에서 수학할 수 있기를”
소비자 및 광고 심리의 권위자로서 윤리소비, 기부, 디자인, 뉴로 마케팅까지 폭넓은 분야를 연구해 온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심리학과 성영신 교수가 심리학과 단독건물 건축을 위한 주춧돌 기금을 기부했다.
고려대학교(총장 염재호)는 10월 23일(화) 오후 2시 고려대 본관에서 성영신 교수와 『심리학과 건축기금』 기부식을 가졌다. 기부식에는 성영신 교수, 염재호 총장, 정태헌 문과대학장, 유병현 대외협력처장 겸 기금기획본부장, 허태균 심리학과 학과장 등이 참석했다.
고려대 심리학과는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국내 심리학과 중 최고로 손꼽힌다. 생물심리학, 뇌 연구, AI 등 이공계열 심리학과 사회심리학, 소비자심리학, 산업심리학과 같은 사회계열 분야, 임상심리, 상담심리, 정신건강 등 인문학 분야까지 다양한 심리학 분야에 교수진이 고루 포진해 있다. 학생들은 학문의 스펙트럼을 넓혀 심리학을 배울 수 있고, 각 분야 간 융합 연구를 통해 국내 학과 평가에서 독보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심리학과 교수진은 2010년, 학과 건립 50주년을 맞았을 때부터 심리학부로의 독립, 시대 발전에 맞는 커리큘럼 개편, 단독 건물 건립 등의 학과발전 방향을 논의해왔으며, 최근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성영신 교수는 “전국에서 가장 좋은 교원과 넉넉한 연구비를 갖췄지만 심리학과만의 공간이 부족해 5개 건물에 교수연구실과 실험실, 연구소가 흩어져 있다. 실험 공간이 부족하고, 함께 모여 시너지를 내기도 힘들다. 30여 년간 교수 생활을 하면서 졸업생과 후학들, 선후배 교수님들, 고려대에 고마움이 참 많다. 후배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그 터전이 될 곳에 주춧돌 하나 놓는 심정으로 건축기금을 기부한다”고 기부 동기를 말했다.
심리학과는 2020년 심리학과 60주년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고자 심리학과 건축기금 모금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십여 년 전 안창일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퇴직 시 학과발전을 위해 기부의 첫 단추를 끼우기 시작한 이래, 2017년에는 한성열 심리학과 명예교수가 심리학과 발전기금 1억 원을 기부하며 퇴직하는 등 심리학과 교수진도 기부에 앞장서고 있다.
성영신 교수는 “기부에 액수는 중요하지 않다. 심리학과 1학년부터 졸업생까지 천원이라도 심리학과 건축에 동참하여 우리의 터전을 만들면 좋겠다. 나아가 심리학에 관심이 많고, 또 심리학이 한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모두의 동참을 바란다. 심리학과의 발전이 학교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기부를 독려했다.
기부식에서 염재호 총장은 “오늘날 심리학과의 높은 위상은 성영신 교수님을 비롯한 학과 교수 전체의 헌신적인 가르침과 노력 덕분”이라며 “퇴직하시면서도 심리학과 발전을 위해 기여해주시는 고귀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성영신 교수는 고려대 심리학과 졸업 후 같은 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고려대 문과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최초의 여성 처장을 맡기도 했다. 고려대학교 행동과학연구소 소장, BK21 뇌기반 심리학 사업단장, 한국소비자광고심리학회 회장, 한국소비자학회 회장, 한국심리학회 회장, 한국광고학회 편집위원장, 하나금융그룹 소비자트렌드 자문위원, 공정거래위원회 표시·광고 심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저서로는 '하이트렌드'(공저), '마음을 움직이는 뇌, 뇌를 움직이는 마음'(공저)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 ‘The beauty of product design is not enough to attract consumers mind’, ‘아름다움(美)의 심리적 권력 : 성별, 영역별 미 권력 차이를 중심으로’, ‘유머 민감성과 반복성 효과 : 신경심리학적 메커니즘을 중심으로’, ‘디자인 선호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적 반응연구 : 뉴로 이미징 기법을 중심으로’, ‘지적 호기심의 심리적 메커니즘’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