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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희귀 자궁근종 첫 로봇수술 후 임신·출산 성공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게재


서울성모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팀, 
혈관이 뭉친 종양 ‘혈관평활근종’ 고난이도 수술 치료사례 보고 
자궁근종 제거 후 자연임신으로 둘째 아기 정상분만 

   

희귀 자궁근종인 혈관평활근종 환자의 로봇수술 치료 사례가 국제 학술지에 보고되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김미란 · 의정부성모병원 김현경 교수팀(산부인과)이 30대 여성 환자의 혈관평활근종을 세계 처음으로 로봇수술로 제거하였다. 환자는 치료 후 자연 임신으로 올해 5월 건강한 둘째아이를 정산분만 하였다.

여성에게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난임의 원인 중 하나다. 

과거 개복이나 복강경 수술이 보편적이었으나 최근 로봇수술이 확산되는 추세다. 근종을 제거 시 정상 자궁손상을 최소화하고, 남아있는 자궁을 매우 정교하게 재건해야만 향후 임신 가능성을 높이고 임신 중 자궁파열의 위험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혈관평활근종은 혈관 내 주로 내장의 벽을 구성하는 근육인 평활근에 생기는 근종으로 세계적으로 드물다. 현재까지 자궁에 혈관평활근종이 발생하여 국제학술지에 보고된 사례가 총 18건이다. 

기존은 개복 혹은 복강경 수술로 치료했지만 임신출산 사례는 없었다. 이번 로봇수술을 통해 환자가 임신출산에 이르게 한 것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큰 성과다.

혈관평활근종은 주로 40~60대 중년 여성에게 통증을 동반한 종양이 하지에 생기는 것이 전형적이다. 영상검사로 진단이 어렵고, 종양이 혈관으로 뭉친 덩어리라 안전하게 떼어내기가 다른 종양에 비해 까다롭다. 

36세 김 모씨는 2011년 첫째아기 출산 후 두 번째 임신을 희망하고 있었다. 자궁 내 나팔관도 건강하고 다른 이상이 없었음에도 임신이 힘들던 중 2년전 변성된 종류의 3.5cm 근종을 진단 받고 정기적 진료로 관찰하고 있었다. 지난해 하복부 통증으로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에 내원하였고, 초음파 결과 근종이 4.5cm 크기로 증가한 것을 확인하였다. 

환자가 통증을 심하게 느끼고, 근종의 크기도 커져 수술 치료가 결정되었다. 향후 임신을 희망했기 때문에 자궁손상을 최소화 하면서 근종을 정확히 제거하고 자궁을 재건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로봇수술을 계획했다. 



자궁근종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교함’으로, 로봇수술이 최적의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환자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보다 훨씬 더 나은 시야를 확보하면서 더욱 정교하게 수술을 받았다. 또 개복 수술에 비해 출혈과 수술 후 통증도 적어 회복도 빨랐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는 “자궁근종은 모든 여성이 걸릴 수 있는 여성질환이기 때문에 미혼여성에게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데, 단순히 아랫배가 나왔다거나 살이 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미혼여성이라도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신을 해야 하니 자궁을 건드리는 수술은 무조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계속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도 있는데, 오히려 임신을 해야 하는 소중한 자궁이니 검진을 받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판 국제 학술지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5월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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