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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국내 의학학술지 진흥방안


학술지의 가치 향상을 위한 다양한 방안 모색해야

최 인 홍(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회장)
 

2017년 2월 현재 대한의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이하 의편협) 회원 학술지는 256종이다. 그 중 34종이 SCI(E)에 등재되어 JIF(Journal Impact Factor)가 발표되고 있다. 2016년 발표된 JIF에서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이 처음으로 5.0(5.164)을 넘었고, Stroke(4.795)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도 높은 수치(4.245)를 기록하였다. 

IF가 높으면 당연히 학술 가치가 높은 잡지이다. 그러나 IF가 학술지의 중요성과 존재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요소만은 아니다. 학술지의 가치는 해당 분야의 연구자들이 더 잘 파악한다. 의미 있는 논문들이 발표되는 학술지라면 비록 IF가 낮아도 연구자들은 논문이 게재되기를 바라고 그를 통하여 분야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보람으로 여긴다. 국내 의학학술지가 나름대로의 특색을 지니고 저자가 논문을 투고하고 싶어 하는 학술지가 되기 위한 다음 방안을 제안한다.

첫째, 유사분야 학술지의 통합이다. 분야 전문가들이 판단할 때 통합이 가능한 학술지들이 있을 것이다. 특히 투고 논문 수가 적어서 걱정하는 학술지들은 고려해 볼만하다. 학회 실정 때문에 학술지 발간이 필요하다면 공동 발간 등의 대안도 있다. 동일 분야 연구자들이 조금씩 양보하면서, 연구자 규모를 고려하여 소모적 발간을 자제하고 한 학술지로 역량을 모으는 노력이 절실하다. 

둘째, 출판 양식의 표준화와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편집인들의 노력과 의편협의 학술지 평가를 통하여 향상되고 있으나 국제 기준에 맞추어 일관성 있게 출판하는 학술지는 아직도 많지 않다. 출판사와 manuscript editor의 자질도 관련 있겠지만 학술지 편집인의 잦은 교체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의 편집인 임기는 임원진(발간인)과 동일하게 교체되며 대부분 단기간이다. 최근 임원진과는 별도로 편집인 임기를 규정하는 학회들이 있어 안정된 출판의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전문 편집인 제도의 도입이다. 현재 모든 국내 의학학술지의 편집인은 봉사활동의 개념으로 편집인 역할을 겸직하고 있다. 규모가 작은 학술지는 가능하겠으나 일부 큰 학술지는 전일제 전문 편집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직에 근무하는 전문가를 활용할 수 없다면 은퇴한 전문가 중 출판 경험자를 전문 편집인으로 초빙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책임 있는 전문 편집인이 있어야 학술지의 강·약점을 파악하여 체계적 발전 계획을 추진하기가 수월할 것이다. 

넷째, 출판 관련 최신 동향의 파악이다. 학술지 출판도 몹시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이므로 편집인들이 관련 정보를 공부하여야 학술지 출판을 향상시킬 수 있다. 편집인들이 출판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에 참석하거나 온라인 정보를 통하여 최신 동향을 꾸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섯째, 온라인 위주 출판이다. 온라인 위주 출판은 종이 인쇄를 최소화할 뿐 아니라 종이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옵션을 사용할 수 있어 정보 전달을 극대화하고 학술지를 흥미롭게 구성할 수 있다. 물론 출판사의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하므로 국내 출판사들은 온라인 출판 기술을 미리 축적하여야 학술지가 요청할 때 쉽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여섯째, 국문 학술지의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 국문 학술지는 영문 학술지와 독자층이 다르다. 많은 국내 독자들은 국문 학술지를 통하여 정보를 편안하게 얻는다. 국제 DB 등재가 어려운 편이지만 대학교수의 업적 평가나 전문연구 논문 발표 이외의 다른 면에서 본다면 국내 의료인의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국문 학술지일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학술지 출판 환경이 조성되어 영문 학술지와 차별화되는 훌륭한 국문 학술지들이 출판될 것을 기대한다.

이처럼 국내 의학학술지의 진흥은 편집인, 발간인, 출판사 간의 상호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편집인들이 학술지 현황을 상세히 분석하여 학술지를 계획 출판하고, 더불어 최신 출판 기술 동향을 파악하여 반영하는 것이 국내 의학학술지의 진흥에 가장 중요하다. 

                                                                                          [출처 대한의학회 e-NEWSLETTER No.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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