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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신

어지럼증 환자 100만 명 시대, 이비인후과 치료 필수적

“40-60대 중년여성 환자가 전체의 약 38%”

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의심해볼 수 있어…
어지럼증은 쉽게 재발되므로 전문적 관리가 중요…


 
  전업주부 A씨(50대/인천 부평)는 최근 들어 아침마다 식은 땀이 날정도로 심한 어지럼증을 겪었다. 평소 건강관리를 열심히 해왔으며 별다른 병치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건강만큼은 자신이 있던 그였지만 “혹시나…”하는 마음에 종합검진을 받았다. 진단결과 다행스럽게도 큰 병은 발견되지 않았고 이비인후과 추가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유받았다. 이에 A씨는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에 내원하여 검사를 받았고 진단 결과 ‘이석증(양성자세현훈)’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들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어지럼증(전정기능의 장애, H81)으로 이비인후과에 내원한 환자가 4,484,823명(2016년 957,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수가 해를 거듭할수록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인 것으로 보아, 올 해에는 약 100만 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어지럼증을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이비인후과 질환은 ‘이석(耳石)증’, ‘메니에르병(Meniere's disease)’, ‘진정신경염’이 있다. 공통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어지럼증, ▲구역 및 구토, ▲답답함, ▲두통, ▲식은땀 등의 증상을 일으키는데 일상생활을 포기할 정도로 심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므로 반드시 조기발견 및 치료가 필요하다.

이석증은 전정기관에 존재하는 칼슘 결절(돌가루)이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반고리관으로 흘러들어가 본래 기능에 장애를 일으키는 증상을 말하며, 특정 자세에서 어지럼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메니에르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갑작스럽게 현기증, 난청, 현기증 등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내이 질환이다.

진정신경염은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전정신경의 기능이 일부 또는 전부 소실되어 나타나는 질환으로 이석증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인 다인이비인후과병원(병원장 박하춘) 어지럼증 센터 이환서 원장은 “많은 환자들은 어지럼증을 몸이 허약해져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해 영양제를 먹거나 휴식만 취하면 괜찮아질 것으로 생각하나 수 주 이상 어지럼증이 지속되어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랜 기간 어지럼증을 겪게 되면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이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어지럼증은 중년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전체 환자 중 40-60대 중년 여성의 비율이 약 38.9%(373,268명)으로 중년 여성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환서 원장은 “아직 모든 어지럼증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칼슘대사와 관련이 깊다는 보고가 있다.”며, “폐경 이후 골소실이 빨라지는 중년 여성에게서 어지럼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은 상당한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지럼증은 각 증상에 맞춘 치료법으로 대부분 어렵지 않게 호전될 수 있다. 이석증의 경우 내이 기관에서 부유하고 있는 이석을 제 자리로 돌려놓는 위치교정술을 통해 70-90% 정도의 환자가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메니에르병은 완치가 아닌 조절을 목표로 하여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약물요법을 병행하게 되면 80-90% 정도의 환자들은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으로 진정신경염은 진정재활훈련을 통해 약화된 신경을 촉진시켜 평형능력을 회복할 수 있다.

이환서 원장은 “어지럼증은 조금만 신경 쓰면서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만 받으면 비교적 간단하게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므로 걱정하지 말고 내원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에 동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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